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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존경받을 만해 ㅣ 단비어린이 문학
임서경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7월
평점 :

이 책을 읽고 가만히 주변을 살피고 생각하니, 내 주변엔 존경받을 인물들이 참 많았다. 나라나 다른 사람을 구한 영웅도 아니고, 세상에 이름을 떨친 인물도 아닌 그냥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지만 그들의 면면을 생각해보면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이를 잊고 열정적으로 배움을 실천하는 사람, 유기견의 임시보호를 자처하며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사람, 유기견 입양으로 유기견의 세상을 바꾸어 준 사람,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 매 순간 치열하게 고민하며 해결하는 사람 등등. 이렇게 생각하니 아직 우리는 살만한 세상에 살고 있는 거구나 싶어서 웃음도 나왔다. 참 예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동화책이다. 이런 동화책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많이들 읽었으면 좋겠다. 각박하고 삭막한 세상이 조금은 유연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책에 등장하는 존경받을 만한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인물들이다.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 분리수거에 대해선 박사나 다름없는 남자, 아이를 키우면서도 꿈을 잃지 않은 여자, 묙욕탕에서 일하면서 간혹 물에 빠진 이들을 구해내는 할머니.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겐 영웅이 되는 사람들이다. 남을 돕는다는 것,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실천으로 이어지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도, 도움을 주는 일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용기가 없다면 도움을 주고 받는 일 또한 어렵다. 예전에 비해 이기심이 넘치는 현대라도 여전히 용기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다행이고 좋다. 내 아이들도 용기있는 사람으로 키워내고 싶다. 더불어 나도 내 아이들에게 있어 용기있는 사람이고 싶고. 정말 추천하고 싶은 동화책이다. 아이들과 꼭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