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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겁쟁이 후후 ㅣ 단비어린이 문학
김명선 지음 / 단비어린이 / 2021년 1월
평점 :

'용감하다'라는 말을 제일 좋아하고 '겁쟁이'라는 말을 제일 싫어하는 꼬마 개구리 후후. 친구 탐탐이와 함께 개골킹(악당을 물리치고 착한 개구리를 도와주는 만화영화 영웅) 놀이를 하던 중 같은 반 친구 봉봉이와 그 일당들에게 겁쟁이라며 괴롭힘을 당한다. 분했던 후후는 겁쟁이가 아니라면 구슬뱀 비늘 정도는 가져올 수 있지 않느냐는 봉봉이의 말에 욱해서 구슬뱀을 찾아 나서게 된다. 말리는 탐탐이의 말은 들은 채도 하지 않고. 뱀산 중턱에서 구슬뱀을 만나기는 했지만, 호대게 큰 일을 당한 후후와 탐탐. 하마터면 저승의 문턱을 밟을 뻔 했지만, 탐탐이의 용기로 구슬뱀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게 된 후후와 탐탐. 그런데 후후의 등에 구슬뱀 이빨 자국이?! 이 이빨 자국 덕분에 후후는 학교에서 인기쟁이로 등극하게 된다.
인기에 어깨가 으쓱해진 후후는 그날의 사건에 대해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고, 탐탐은 그런 후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탐탐이는 개골킹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후후가 비겁하다고 했고, 후후는 이제 우리가 대장이 되었는데 거짓말을 좀 하면 어떠냐며 맞선다. 결국 갈라선 두 친구. 그런데.. 구슬뱀이 독뱀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후후는 곧 독이 온 몸에 퍼질테고, 죽어갈거라는 사실에 망연자실 했고, 탐탐은 그렇게 친구를 잃게 될거라는 사실에 망연자실 했다. 그런 후후와 탐탐이를 또 다시 자극하는 봉봉. 이에 후후는 이왕 죽을 거 진짜 폼나게 죽겠다며 다시 한번 구슬뱀의 비늘을 얻기 위해 뱀산으로 향한다.
'용감하다'는게 대체 뭘까? 무모한 것은 결코 용감한 것이 아님을,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것으로 군림하는 봉봉이도 사실은 직접 구슬뱀을 찾아갈 정도의 용기가 없는 친구라는 것을 후후는 생각하지 못했다. 대신 때로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인정하는 것도 용감한 것이라는 걸, 이번 일을 통해 깨닫지 않았을까? 참 귀여운 동화였다. 후후를 통해 용기와 무모함에 대해 아이들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리해서 일을 벌였다가 오히려 더 큰 일을 당할 수도 있음을 말이다. 동화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이 더 깊어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