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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을 잡아라! ㅣ 단비어린이 문학
김보경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1월
평점 :

생각해보면 내가 학교 다닐 때도 놀면 안되는 친구가 항상 있었다. 다른 친구들이 그렇게 얘기를 하니 내 눈에도 좀 이상하게 보이거나 같이 놀고 싶지 않은 여러 요인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 역시 편견에 사로잡혀 그렇게 봤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니까 정작 그 친구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대로 알려고 해보지 않았으면서 색안경을 끼고 미리 짐작하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한 셈이다. 그런데 만약 그 '놀면 안되는 친구'가 외계인이라면 어떨까? 그 외계인이 지구 침략을 하려는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반응은 아마 360도 다르리라 생각된다. 그 외계인 친구를 더 알고싶고 궁금해 할 것이다. 외모, 성격, 환경, 취향 등 무엇 하나 같은 점이 없더라도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그 시절, 조금만 다르게 생각했어도 어쩌면 그 친구와 좋은 친구 사이가 되었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찬영이는 UFO가 나타났다는 뉴스를 본 이후 외계인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못한다. 그래서 옥상에서 별을 보는게 취미인 이계인 선생님에게 외계인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선생님 책상 서랍에 왠 전선들과 알 수 없는 캡슐이 들어있는 초록색 병. 거기에 이상한 기계 덩어리까지. 대체 뭐지?! 그런데 그 날 동네 자동차와 오토바이에서 전선과 엔진이 도둑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선생님이 수상하다!!! 어쩌다보니 같은 빌라에 살고 있는 예나와 예나의 동생 동현이랑 외계인 특공대가 되어 선생님의 정체를 파헤쳐 보기로 한다. (아이들은 외계인이 선생님으로 변신한거라 믿고 있는 중!) 왠 고양이들이 떼를 지어 다니는 것을 목격한 얼마 뒤 알러지가 있는 선생님 책상에서 고양이 통조림을 발견했으니 오해는 더 깊어질 수밖에.
한편, 찬영이네 엄마는 찬영이가 예나와 동현이와 노는 것이 못마땅하다. 어울리지 말라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듣질 않으니 말이다. 예나 엄마는 베트남 사람으로 식당에서 일하다 예나 아빠와 만나 결혼을 했는데, 예나 아빠가 돌아가신 후 클럽에 춤을 추러 다닌다는 소문을 들은 터였다. 안그래도 서툰 외국인이라 낯선데, 클럽에서 춤을 춘다니 찬영이를 향한 잔소리가 더 거세진다. 찬영이는 그런 엄마가 이해되지 않는다. 혼이 잔뜩 나서는 가출한다며 씩씩 대던 중, 외계인에게 동현이가 붙잡혀 가고 말았다. 동현이를 구출해내야 한다!! 어떻게 하지?!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다보면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교훈까지 얻게 되는 동화다. 지금도 나는 색안경을 끼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있지는 않는지.. 가만히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들에게 참 유익한 동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