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엄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9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다 읽은 후, 작가의 소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고2라니?! 초등학교 4,5,6 학년에 12세 문학상 대상을

3회 연속 받고, 14살에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였다.

매년 생일에 맞춰 소설집을 출간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은 16세에 쓴 작품이다. (뜨헉..)

첫 소설집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세계관 속

인물들의 새로운 이야기라고 한다.

어쩐지. 내용 중에 생략된 이야기가 많다고

느꼈는데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를 읽으면

알 수 있는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첫 이야기를 읽지 않고 읽어도 괜찮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읽고 이 책을 읽는게 더 나을 듯 하다.



하나미가 중학교 올라가서 처음 사귄 친구 사치코.

사치코 이야기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나도 어른이지만, 어른들은 참 잘 잊는 것 같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모르는 것 같아도

다 느끼고 보고 들으며 알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사치코의 엄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거면 재혼을 하지 말았어야지..

그저 자신의 욕심과 안위만 생각하느라

첫째딸이 얼마나 큰 상처를 입고 있는지

생각하지 못한다. 그저 답답.


하마터면 큰 일이 날 뻔해서 경찰서에서

연락이 갔을 때도 올 수 없다며 오지 않은 엄마.

새로 태어난 아이와 재혼가족과의 쇼핑이

자신의 또 다른 아이의 무사함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사치코가 안쓰러웠고 짠했다.

가족이 있으면서도 세상에 혼자뿐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독립을 꿈 꿀 수밖에 없는

아이의 환경이 씁쓸함을 안겨주었다.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채 그대로

20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백수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겐토.

똑똑하다 소문이 자자했던 그가 왜 이런

삶을 살게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였다.


학창시절에 얻은 트라우마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학교폭력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보면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일상생활이 힘든 사람들도 많다고 말이다.

그에 비해 가해자는 당연하게도 잘 살고 있고.

세상 참 불공평하다 느껴지는 일이다.


어쩌면 겐토로서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좀더 빨리 극복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심리적, 정신적 상처는 쉬이

치료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



엄마의 엄마. 하지만 엄마에겐 잊혀진 단어 '엄마'.

엄마가 담담히 하나미에게 풀어놓는 이야기를 보며

가슴이 아팠다. 세상에는 왜 이렇게 아이에 대한

학대와 방임이 많단 말인가..

그럴거면 차라리 낳지를 말던가!!! 대체 왜들 이런담?!


하나미는 엄마와 할머니의 관계가 좀더 나아지길 바랬다.

엄마의 행동을 보면 말은 그렇게해도 할머니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으니까. 말은 단호해도 말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엄마와 할머니의 관계는..

무 자를 듯 할 수 없지만, 그냥 지금 이대로가 낫지 싶다.

세상 모든 모녀의 사이가 좋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렇게 자랐는데 좋으면 그게 더 이상한거고.



갑자기 사라졌던 형과의 뜻밖의 조우.

후미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던 형의 실종 미스터리는

결국 풀렸다. 하지만.. 정말 이대로 괜찮은걸까?

그렇게 헤어지는게 맞는 건가? 휴. 정답이 어디 있겠나.


참 술술 잘 넘어가는 이야기다.

불과 16세에 이 소설을 썼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그만큼 정돈되고 깔끔한 문장과 이야기였다.

그녀의 앞으로의 성장이 참 기대된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세상에 선보일지 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