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을 들려줄게 단비어린이 문학
조연화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혹시 '강뉴부대'라고 아시나요? 저는 이번 동화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동화책을 읽고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 검색을 해보니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이름이더라고요. 왜 이런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건지, 그분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예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만, '강뉴부대'는 6.25. 전쟁 때 우리나라로 지상군을 파병했던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 에티오피아의 군인들이예요. 에티오피아의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 1세는 자신들도 침략전쟁으로 인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는 나라가 없어야 한다고 유엔에서 파병 요청을 받자마자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즉시 파병을 결정했다고 해요. 오로지 자유를 수호하겠다는 순수한 일념 하나로 6.25. 전쟁에 참전을 한것이지요. 황제 친위부대의 대원들이기도 했던 강뉴부대는 253전 253승 무패 신화를 이뤄냈고, 휴전 협정 당시 단 한명의 포로도 없었을 만큼 혁혁한 성과를 세웠대요. 1차 파병에 1200명을 시작으로 5차에 걸쳐 6037명을 파병했고, 이중 전사자 122명, 부상자 536명의 적지 않은 피해를 입기도 했어요. <강뉴 : 혼돈에서 질서를 확립하다. / 적을 초전에 격파하다.>라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 이름이래요.


용맹하기도 했던 그들은 자신들의 월급 일부를 모아 '보화 보육원'이라는 고아원을 만들어 약 4년간 전쟁 고아들을 돌보기도 했다고 해요. 그랬던 이들이 에티오피아에 7년간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쿠데타가 일어나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온갖 박해를 받았다고 합니다. 한국전쟁때 공산정권과 싸웠다는 이유로요. 재산과 지위를 빼앗기고 궁핍하고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1991년 공산정권은 무너졌지만, 이들의 생활은 대물림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춘천시에 강뉴부대 용사들을 기리는 에티오피아 한국전쟁참전기념비와 기념관이 설립되어 있다고 해요. 언제 방송에도 한번 소개된 적이 있다고 하는데, 그때 많은 분들이 알게 되셨을까요? 저처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일은 좀더 자주 거론되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때의 참전 용사분들에게도 여러 방면으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으면 좋겠고요. 이 동화책은 에티오피아인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강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를 통해 '강뉴부대'를 알려주는 정말 고맙고 좋은 동화책이예요. 많은 아이들이 읽고 우리나라의 어려웠던 시절, 순수하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그들을 알고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 동화책으로 강추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