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악당 1 가연 장르소설집 3
권세연 지음 / 가연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네이버 시리즈의 인기 웹소설 <이웃집 악당>을 종이책으로 만났다. 요즘은 웹소설이 더 대세인걸 알지만, 도대체 나는 웹으로 보는게 적응이 안된다. 라섹수술을 한지 10여년이 훌쩍 넘어서인지 최근 다시 시력이 좀 나빠졌고, 라섹수술의 후유증 중 하나로 겨울만 되는 고질적으로 찾아오는 심한 안구건조증 탓에 웹으로 소설을 보는게 조심스럽기도 하다. 이제 슬슬 웹으로, 종이책이 아닌 전자북으로 보는 것에 조금씩 익숙해져야 할 것 같은데 전자북이 참 손이 안간다. 최근 재미있는 웹소설이 정말 많다고 해서 웹소설과 관련된 앱을 몇개 받아두긴 했지만, 아직 나는 이렇게 종이책으로 출간이 되어서야 작품을 만나곤 한다. 이렇게나마 인기작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생각나게 만드는 '비서+상사' 로맨스다. 정작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종이책으로 못 읽고 드라마로 드문드문 본게 다지만;


임수현 : 패션 브랜드 리리컬 회장의 외동아들이자 사내 이사이며, 향수사업부를 맡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잇보이. 그야말로 금수저 중의 금수저. 잘생긴 외모에 좋은 머리까지 타고났다. 부족한게 있다면 고독하고 외롭게 자란 탓에 비뚤어지고 싸가지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정도.


박세영 : 툭하면 바뀌는 본부장실 비서로 3개월 이상을 버텨내고 있는 나름 괜찮은 비서. 꽤 예쁘장한 외모로 사내 인기가 높다. 어린시절 천둥과 함께 비가 심하게 많이 오던 날, 교통사고로 부모님과 한살 위 오빠를 잃고 혼자 살아남았다. 그날을 떠올리게 만드는 천둥 소리를 굉장히 두려워한다.


차도현 : 본부장실 비서. 꽤 좋은 스팩에 능력이 있는 남자. 회장의 후원으로 공부를 마쳤다. 회장님의 명으로 본부장 감시라는 비밀 업무도 함께 수행 중이다. 세영의 마음을 잠시 흔들어 놓을 정도로 매너있고 센스있는 남자다. 다만, 그는 자신의 진짜 정체와 목적을 숨기고 있다.


백서휘 : 외모, 집안, 실력. 빠질게 없는 여자. 리리컬의 수석 조향사이자 임수현과 어릴적부터 알고 지낸 친구. 어릴 때 잠깐 한달 정도 임수현과 사귄 적이 있다. 스위스에 약혼남이 있지만,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된 수현을 본 이후 여전히 자신은 수현을 좋아하고 있었음을 알게된다.


첫 시작부터 충격이었다. 대한민국 대표 금수저가 자신의 비서가 살고 있는 낡은 연립주택의 옆집으로 이사를 와서 태연하게 인사를 건넨다니?! 그것도 그녀에게 차인 이후에 말이다. 지금껏 고백을 해본 일도, 차여본 일도 없는 남자이다보니 자존심이 상했을 법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마냥 좋았던 수현은 지금껏 자신이 세웠던 원칙, 기준을 모조리 무너뜨리고 오로지 그녀를 향해 직진한다. 하지만, 난데없는 본부장의 직진 사랑을 세영이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다. 대놓고 거절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조금 특별하게 대하는 듯한 그의 행동이 싫지만은 않다. 그러다 누가봐도 집안 좋고 예쁜데다 실력도 겸비한 소꿉친구의 등장은 그녀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린다. 어느새, 언제부터 자신이 싸가지 없는 자신의 상사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걸까! 그렇게 티격태격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두 사람의 사랑은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 찬성인지 반대인지 알 수 없는 회장의 속내, 사내 구설수, 자료 유출 사건까지. 결국 두 사람은 이별을 택한다.


신데렐라의 현대판 버전을 살짝 비틀었다. 과연 신데렐라와 왕자는 끝까지 행복하게 살았을까? 온갖 규정과 스케쥴로 사생활이 있을 수 없는 왕실의 생활을 평범하게 살았던 신데렐라가 견딜 수 있었을까? 이 소설은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그려냈다.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아쉬운 부분 역시 있었다. 수현이 세영에게 반한 부분이 너무 늦게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만으로 수현의 직진 사랑을 모두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에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건 아니지만, 사랑에 빠지는 계기가 너무 갑작스럽다고 해야할까? 세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단호하게 거절해 놓고 경쟁자로 인해 바로 마음이 바뀌다니. 두 사람의 초반 감정선이 참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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