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드 수잔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6살의 테사. 그녀는 누군지 알 수 없는 여러 여자들의 유골과 함께 블랙 아이드 수잔이라는 꽃이 카펫처럼 깔려있던 곳에 산 채로 묻혔다가 구조되었다. 이후 '블랙 아이드 수잔'의 생존자로 유명세를 떨쳤던 테사. 지나친 사람들의 관심은 그녀에게 또 다른 독이 되었다. 언론에 공개되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때마다 그녀의 삶도 평범하게 흘러가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녀가 성인이 되고 그녀의 딸이 태어나 13살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용케 그녀를 알아보고 그녀의 사건을 떠올렸다. 그리고 곧 또 한번 그녀의 사건이 관심을 받을 시기가 왔다. 18년 전 사건의 주범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용의자의 사형 집행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일로 테사의 삶도 다시 한번 뒤흔들리게 된다. 억울하게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하던 앤젤라가 테사의 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된 테렐 다시 굿윈이 무죄임을 주장하며 테사에게 최면 치료로 그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해 다시 증언해달라 부탁한 것이다. 그랬던 앤젤라가 테렐 다시 굿윈 사건의 산더미 같은 관련 기록 속에 파묻힌 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 소식은 테사에게 죄책감을 불러 일으켰고, 다시 한번 사건을 제대로 되짚어 보기로 결심한다.




사건 진행은 빠른 편이 아니었다. 테사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흘러가는 이야기는 사건의 속도보다 테사의 기억과 심리적인 부분에 집중한 듯 싶다. 때문에 빠른 속도와 다양한 사건 사고가 펼쳐지는 이야기에 익숙하다면, 약간 당황할 수도 있다. 나처럼;; 오랫만에 느리게 진행되는 심리 소설을 만난터라 생각보다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진 않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궁금해졌다. 도대체 테사는 왜 테렐이 범인이 아닐 수 있음을 알면서도 진술을 거부하는지, 누구를 혹은 무엇을 보호하려고 하는건지, 진짜 범인은 대체 누구길래 자꾸 테사의 주변을 멤돌며 블랙 아아드 수잔 꽃을 심어 자신의 존재를 잊지 않게 하는지. 하나하나 그 이유가 드러나면서 뜻밖의 인물로 인해 이야기는 반전을 꾀한다. 테사에겐 오로지 자신의 편이 되어 주었던 단짝 친구 리디아가 있었다. 하지만 리디아는 20년 전 테사의 재판 증언 이후 완벽하게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남겨진 의미심장한 범인의 메세지. 리디아의 실종에는 어떤 이유가 숨어 있을까?! 긴장과 스릴이 넘치는 심리소설은 아니지만, 제대로 묘사된 범죄 피해자의 심리 덕분에 상황을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영화로 제작이 될 예정이라고 하니, 영상으로 만나게 될 이야기는 어떨지 기대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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