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화불기 1
좡좡 지음, 문현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 소설 <소녀 화불기>를 드디어 읽었다. 본래 계획은 연휴 때 읽는 거였는데, 이번 연휴는 정말이지 책 한줄 읽을 새도 없이 지나가버렸다. 읽고 싶어 얼마나 애가 탔는지 모른다. 하여튼, 애기들 간신히 재우고 쏟아지는 잠을 몰아내며 읽기 시작했다. 로맨스 소설에 가까운 이야기로 알고 있었는데, 로맨스는 약간 양념처럼 추가된 거였을 뿐 한 소녀의 성장기를 다룬 이야기였다. 그리고 사실 로맨스가 섞이기엔 주인공 화불기의 나이가 너무 어렸다. 12살 소녀였으니까. 남자 주인공들 대부분 나이대도 16~19세 정도인지라 로맨스 소설로 풀어내기엔 힘들지 않았나 싶다. 책을 읽다보면 드라마가 참 궁금해진다. 소설과 진행 이야기가 좀 다르고, 결말도 다르단다. 둘다 본다면 각각 다른 매력의 이야기로 만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나는 굳이 드라마는 보지 않을 생각이다. 찾아봤더니 51부작이라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나 할까;;; 대신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소설 속 인물과 매칭을 해봤는데, 사진만으로는 역시 긴가민가. 소설 속 인물들과 나이대도 너무 차이가 나 보이고. 아무래도 중국 배우들을 몰라서 그런 모양이다.


9대째 거지라는 약령진의 거지 화구가 주워온 아이 화불기는 5살이 되던 해, 보기 드물게 큰 눈이 내렸던 날 또 한번 혼자가 되어 버렸다. 화구가 얼어죽자 어찌어찌 개구멍을 통해 막 어미가 된 류이랑의 집 누렁이 아황의 개집으로 기어 들어갔고, 그날부터 아황의 젖과 개먹이를 나눠 먹으며 겨울을 살아 넘겼다. 난 이 부분에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개의 주인은 어린 거지 소녀가 개의 젖을 빨고, 개 먹이를 나눠 먹는 것을 보면서도 어떻게 계속 그리 살아가게 두는 걸까. 그래도 사람이고 어린 아이였는데. 개 움막에서 사는 걸 묵인해 주는 걸로 충분히 은혜를 배푼거라 생각한 건가? 하여튼, 그렇게 겨울이 지나고 약령진에는 엄동설한에 개 젖을 먹고 살아남은 거지 소녀의 이야기가 퍼졌다. 약령장 임씨 가문의 노부인은 소문의 소녀 불기를 한번 만나본 후 또랑또랑 영민한 아이의 모습에 가문 후원의 채마밭에 들여 물 뿌리는 계집종으로 삼기로 한다. 계집종이 되면서 작은 침상 하나와 탁자 하나가 있을 뿐인 작은 오두막에 살게된 불기는 처음 가지게 된 자신의 집에서 개 어미 아황과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무척 기뻐했다.


겨울을 살아낸 소녀의 나이는 고작 여섯살. 영민하고 똑똑한 이 소녀에겐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큰 비밀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녀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타임슬립을 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부분이 좀 아리송했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전생의 그녀는 죽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타임슬립이 아니라 환생이어야 하지 않나? 왜 굳이 타임슬립이라 한 걸까? 이 시대로까지 이어지는 전생의 인연 때문인 것 같기는 한데, 이렇게까지 엮을 정도로 괜찮은 인연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말이다. 불기의 전생도 그리 행복하진 않았다. 5살에 납치되어 꽃 파는 아이가 되었다가 소매치기도 되어야 했고 사기결혼도 해야했다. 그런데 타임슬립으로 깨어났더니 이번엔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거지로 살아야 했으니 나 같아도 절로 한탄이 나올법한 인생이다. 그렇지만, 불기는 씩씩하기만 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생각했으니까. 그랬는데 칠왕야가 숨겨진 군주를 찾기 시작하면서 불기의 인생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불기의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막약비, 운랑, 진욱, 연의객 등 저마다의 매력을 지닌 미남자들도 나타났다. 거센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불기. 이 소용돌이가 가라앉고 나면 불기의 삶은 어떻게 바뀌어있을까?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바로 다음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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