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 2
스티븐 킹.피터 스트라우브 지음, 김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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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kindlyhj/222109228621 ☞ 부적 1


전편 마지막에 드디어 잭에게 동지가 생겼더랬다. 인간이 아닌 늑대인간이긴 했지만. 그래도 잭에게 커다란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어 주는 '울프'의 존재가 참 반가웠다. 더이상 잭이 혼자 고군분투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어서. 잭과 울프는 잭에게 주어진 사명에 따라 서쪽으로의 여행을 함께 이어가게 된다. 그런데 히치하이크를 하다가 경찰에 잡히고 말았다. 하필이면 부패경찰한테. 그 경찰은 길거리의 부랑아들을 '길 잃은 아이들을 위한 선라이트 가드너 성서의 집'에 건네주고 한 아이당 20달러를 받으며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나쁜놈이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목을 잡혀버린 잭과 울프. 두 사람이 들어가게 된 성서의 집이 어떤 곳이냐 하면, 겉으로는 아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교화시켜 사회에 복귀 시키는 곳이라 되어 있지만 사실은 가드너 목사의 세뇌 속에 노동을 착취 당하고 끊임없는 학대에 시달려야 하는 최악의 시설이었다. 게다가 가드너는 오스먼드의 트위너였다. 저쪽 세계의 오스먼드나 이쪽 세계의 가드너나. 참 한결같이 나쁜놈이다. 그래서일까? 가드너가 자꾸 잭을 어디서 본 것 같다는 말을 한다.


하여간 도대체 잭의 여정은 조금도 쉬운 구석이 없다. 울프의 죽음으로 그 시설을 탈출 할 수 있었지만, 잭은 또 다시 혼자가 되어야 했다. 지금까지의 여정만으로도 너무 지쳐서였을까? 잭은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리처드를 찾아가기로 한다. 그리고 리처드에게 지금까지의 일들을 사실대로 털어놓는다. 하지만 리처드는 잭의 말을 믿어주려 하지 않았다. 뭐 누구라도 그럴 거였다. 잭의 이야기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허무맹랑한 이야기였으니까. 그러나 리처드는 잭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일들을 겪게 되고 결국 잭의 이야기들을 인정하게 된다. 사실 나는 잭이 리처드를 찾아가고 모든 것을 털어놓는 것이 못마땅했다. 그도 그럴것이 리처드는 잭의 목숨을 노리는 모건의 아들이었으니 말이다. 적의 아들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는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 다른 이야기라면 어림없는 일일 것이다. 다행인건 리처드는 자신의 아빠와는 정반대로 완전 모범생 그 자체로 정말 착한 심성을 지닌 아이라는 점이다.


이 작품이 1984년에 처음 나온 작품이라는 걸 알고 시작하는 독자는 얼마나 될까? 솔직히 나는 몰랐다. 그래서 놀라웠고 경이로웠다. 그 시절에 이런 상상이 가능했다니?! 진짜 대단한 작가들이 아닌가. 지금이야 이런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들을 워낙 많이 만날 수 있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굉장히 독창적인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또 하나 놀라운건 1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시간의 흐름을 전혀 알 수 없을만큼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는 점이다. 세월의 흐름조차 뛰어넘는 이 작품이 현재 할리우드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화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영상으로 만나는 이야기는 어떠할지 참 궁금하다. 두 작가는 2001년에 부적의 후속작인 <블랙 하우스>도 함께 집필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잭이 다시 한번 테러토리로의 위험한 모험을 떠나게 되는 걸까? 이번엔 성인이 된 잭의 모험일테니 12살 어린아이일 때의 이야기와는 또 어떻게 다를지 만나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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