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 1
스티븐 킹.피터 스트라우브 지음, 김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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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출간되었던 작품이었다고 하는데, 나는 이번 재출간으로 처음 알게 된 작품이다. '피터 스트라우브'라는 작가는 낯설지만, '스티븐 킹'은 워낙 유명한 작가이니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함께 쓴 판타지 소설이라니 궁금했다. 나와 똑같은 존재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세계, '테러토리'. 죽어가는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또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 어머니와 같은 모습의 다른 존재를 구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12살 소년 잭 소여. 12살밖에 되지 않은 소년이 해내기엔 너무나 버겁고 힘든 일이지만, 소년은 어머니를 위해 기꺼이 모험에 나섰다. 이런 줄거리의 이야기이니,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이야기는 2권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도착했을 때 깜짝 놀랐다. 벽독책 두권이 도착했으니 말이다. 본래 생각했던 계획대로 읽을 수 있었다면 진작에 읽고도 남았을텐데, 책이 도착하고 연휴가 끝날 때까지 정말 책 한번 펼쳐볼 시간이 없었다. 그 긴 연휴동안 책 한 줄 못 읽다니. 피로가 쌓일대로 쌓여서 아이들 재우고 늦은 시간에 읽다가 졸기도 했지만, 이야기는 흥미롭게 흘러갔다. 졸았던 것은 순전히 피로 탓..;;


아빠가 돌아가신 후, 잭은 뉴욕에서의 생활을 갑작스럽게 종료하고 엄마와 함께 도망다니고 있었다. 정말 말 그대로 도망. 아빠 필의 사업 파트너이자 동업자인 모건 슬로트로부터 말이다. 잭이 아직 어린 소년이었던 탓이었을까. 엄마는 아들을 데리고 도망을 다니면서도 잭에게 그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다. 평범했던 잭의 일상이 완벽하게 무너졌음에도. 하지만 잭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정보수집을 위해 전화통화와 어른들의 대화를 엿들어야 했지만 누구로부터 도망치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엿들은 덕분에 엄마의 병도 알게 되었다. 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엄마는 왜 굳이 자신을 데리고 이렇게 한적한 곳까지 와야 했을까. 이렇게 이야기는 잭과 몸이 좋지 않은 잭의 엄마 릴리가 알람브라 호텔에 투숙을 하면서 시작된다. 이 호텔은 릴리가 여배우였던 시절 행복한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는 장소였다. 잭은 아마도 이 시점에 잉태되었음이다. 물론 잭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겠지만.


하루하루 무료하게 지내던 잭. 어쩌다 흑인 노인 스피디 파커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세상과 닮은 또 다른 세상 '테러토리'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 세상은 아빠와 아빠의 동업자 모건도 알고 있고 여러번 다녀왔다는 것, 마지막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엄마를 구하기 위해선 역시 죽어가고 있는 엄마의 트위너(테러토리에 존재하는 엄마와 닮은 인물)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엄마의 트위너는 테러토리의 여왕이다. 12살 어린 잭이 짊어지기엔 너무나 무거운 짐이지만, 양쪽 세계의 두 엄마를 구할 수 있는 인물은 잭 뿐이다. 스피디는 아직 모든 것을 말해줄 수 없다며 테러토리로 떠날 수 있는 마법의 음료를 건냈고, 잭은 잠시의 고민 끝에 테러토리로 모험을 떠난다. 한편, 모건은 시간이 촉박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릴리가 죽기 전 사인을 받아두어야 자신이 원하는대로 잭에게 넘어갈 필의 재산 모두 자신의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여러번 손을 썼지만, 매번 실패했던 그의 계획. 하지만 이번엔 틀림없이 그가 원하는대로 될 수밖에 없을 거였다. 별다른 일이 생기지만 않는다면!!!


'테러토리'로 넘어간 잭이 겪게 되는 수많은 일들. 아, 정말 속상하고 답답했다. 어린 아이를 이용하려는 나쁜 어른부터 잭의 목숨을 빼앗기 위해 인정사정없이 잭의 뒤를 쫓는 모건 일당까지. 뭐 하나 쉽게 넘어가는 일이 없다. 도대체 잭을 도와줄 수 있는 인물이 있기는 한걸까 했는데, 다행히 잭은 혼자가 아니었다. 물론 2권으로 넘어가면 또 어떤 상황이 될지 알수는 없지만. 내내 고구마 같은 상황만 이어지고 해결의 기미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잭은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위험하기만 한 여행을 해야하니 보는 나도 답답. 그 누구도 잭에게 무엇 하나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니 대체 잭의 여정은 어떻게 흘러가고 어디서 끝나는 걸까. 2권에서는 조금씩 해결이 될런지. 얼른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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