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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게 아니라 낭만적인 거예요 -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지
응켱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9월
평점 :

제목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던 책.
철없는 게 아니라 낭만적이다?!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저자는 남들이 다 좋다고 여기는 직장을
5년만에 퇴사하고서야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문득 내가 퇴사하던 때가 떠올랐다.
10여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를..
정년까지 다니겠다며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던 때가 말이다.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나는
아무런 이유없이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주변에서 아이에 대한 질문을
수없이 끊임없이 해댔고, 그 역시 스트레스였다.
퇴사를 하고 1년여를 몸 케어에 써야했을 정도로
내 몸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지쳐있었다.
그래서였던 것 같다. 쉬이 아이가 오지 않았던 것은.
퇴사를 하고 비로소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내 시야는 참 좁았더랬다.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었고 잊고 있었다.
나 역시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그만뒀지만,
지금까지도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가끔 사람들은 내게 독특하고 특이하다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게 나고, 내 취향이라고 말하며 넘어간다.
존중 받는 것 같으면서 아닌 것 같을 때가 종종 있다.
때때로 남의 생각을 강요받는다 여겨질때가 있다.
그 덕에 인간관계에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진짜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봤던 일이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까?
모르겠다. 어떤 면에선 행복할지 몰라도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어버리는 순간,
더 이상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 할 수 없지 않은가.
물론 일반적인 직장의 일보다는
좀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더 나을수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어려운 일이다.

벌써 결혼한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나는 결혼 전에 비해
요리실력이 크게 늘지 않았다.
할 줄 아는 요리가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요리를 너무 잘하고 싶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 되는 것과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 재료비용,
남은 재료의 뒷처리는
선뜻 요리를 할 수 없게 만들고는 한다.
(여러번 남은 재료가 버려졌고,
실패에 가까운 요리경험이 다수 있다.)
아이들이 커가는 지금 특히
진짜 요리실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마저도 아이들 때문에 쉽지 않다.
덕분에 그동안 쳐다보지 않았던,
요리실력이 늘지 않았던 초기에도
잘 먹지 않았던 레토르 식품을 자주 찾게 되었다.
정말로 '요리'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닌
잘하는 '누구나' 하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 정말. 직장인일 때 월요일만큼 싫었던 요일이 없었다.
월요일만 앞두면 왜 그렇게 괜히 짜증나고 힘들었는지.
지금이야 육아에 정신없이 살면서 요일 개념이 한번씩 사라지지만..
그때는 금요일만 되면 즐겁고, 월요일만 되면 만성피로가 몰려왔었다.

꿈을 크게 가져야 좋다는 말.
나도 그냥 생각없이 한번씩 하는 말이다.
하지만, 진짜 꿈을 크게 가져서
도움이 되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그런데 왜 여태
꿈을 크게 가지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했을까?
저자의 말대로 꿈을 크게 가져서 허황된 이미지를
쫓는 것보다 현실의 행복한 순간들을
캐치할 수 있는 요령을 배우는 것이 삶을 더
즐겁게 만드는 일일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스트레스가 많은 시대에는 더더욱 말이다.
술술 잘 넘어가던 에세이 한편이었다.
깨알같은 현실적 조언들도 괜찮고!!
어떤 삶을 선택하든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내가 행복할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조금 느리고 너무 풍족하지 않아도
여유를 가지고 부족하지 않다면 괜찮지 않을까?
'낭만'적이라는건 이런게 아닐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