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별이 부서지기 전에 ㅣ 에버모어 연대기 1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백 번째 여왕> 시리즈의 작가 에멀리 킹의 또 다른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당찬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판타지 소설이다. 그런데 그 여주인공의 가슴엔 심장 역할을 하는 시계태엽이 심어져있다. 심장을 크게 다쳐 죽었어야 했던 에벌리가 살아있는 이유다. 시계태엽이 어떻게 심장 역할을 하는 걸까? 아무리 그녀의 삼촌이 가장 솜씨 좋은 시계수리공이라해도 말이다. 아마도 그녀 가슴에 박힌 시계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모양이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자신의 심장을 감추면서도 원수의 눈을 피해 조용히 숨어서 삼촌과 살아가던 에벌리는 뜻밖의 상황에서 자신의 원수를 마주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단란했던 자신의 행복을 무너뜨린 자! 가족을 죽이고 자신의 심장에 칼을 꽂던 자!! 당장 원수를 갚고 싶었지만 경거망동 할 수 없었던 그녀는 여왕의 명령으로 떠나야 하는 원수의 배에 어떻게든 타기로 한다. 삼촌은 그런 그녀를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지만, 굳은 의지의 그녀를 꺽을 수가 없었다. 에벌리의 모험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때만해도 에벌리는 결코 자신이 '특별한' 여행에 나서게 되리라는 것은 꿈에도 몰랐다.

작가의 스토리텔리은 진짜 대단한 것 같다. 어쩜 이런 상상을 할 수가 있지? 덕분에 독자 입장인 나로서는 즐겁지만 말이다. 암튼, 에벌리가 사는 세상에는 '아마다라 공주의 전설'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약간의 거짓말을 보태 죄수의 신분으로 배에 오를 수 있었던 에벌리는 그냥 좀 타일러서 집으로 보내도 됐을 죄로 배에 오른 어린아이 퀸을 보호하며 자신의 원수와 빨리 마주치길 고대한다. (그녀가 탄 배는 식민지로 여자 죄수들을 나르는 배였다.) 하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배에 오르자마자 강제 결혼을 하게 생겼으니 말이다. 이 일을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시간은 잘만 흘러갔다.

그녀를 선택한 남자가 둘이나 있었다. 젊은 해군 대위 재미슨, 그리고 의사 헉슬리 박사였다. 재미슨의 지위가 더 높았던 관계로 에벌리는 그와 결혼을 해야했다. 아무리 하지 않겠다고 발버둥을 쳐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재미슨은 그녀를 아내의 위치에 놓고 편하게 지내게 해주었을 뿐,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뜻밖의 재미슨의 도움으로 한 차례 고비를 넘긴 에벌리는 드디어 식민지에 도착함과 동시에 그녀의 원수를 마주치게 된다. 이제 꿈에 그리던 복수를 할 차례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일이 끝날리가 없었다. 말도 안되는 일이 그녀의 눈앞에서 벌어졌으니 말이다. 도대체 이걸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걸까? 그녀가 살고 있는 세계의 누구나 어릴 때 듣고 자라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사실 진짜라니? 그들의 역사였다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일을 에벌리가 겪고 말았다. 하지만 그렇다한들 그녀의 원수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복수가 조금 미뤄졌을 뿐이다.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난 비극과 자신의 시계태엽심장의 이유를 찾은 후로 말이다.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덕분에 지루하진 않았지만, 시작하는 이야기라 그런지 감춰진 비밀이 너무 많다. 뭔가 너무 말이 안된다 싶은 부분들이 몇군데 보이긴 했지만, 어쨌든 판타지 소설이니 그냥 넘어가는 걸로..!! 그리고 시리즈 2,3편이 한번에 출간을 앞두고 있는 듯 하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그녀의 비밀을 파헤쳐 볼 수 있다니 기쁘다. 시리즈는 역시 빠르게 연결해서 봐야 제맛!!! 다음 이야기에선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