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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와 치즈고양이 ㅣ 단비어린이 문학
이서영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7월
평점 :

표지에 귀여운 동물의 그림이 있으면 그냥 절로 눈이 가고 손이 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휘리릭 펼쳐보게 된다. 동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보통 감동적이고 예쁘기 마련이라 읽고나면 기분이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책 역시 손에 든 순간 바로 읽어버렸다. 귀여운 이야기다. 다만, 정보가 좀 부족한 동화이기도 하다. 이야기를 읽어보면 소녀 하루는 혼자다. 고양이 '나나'이외에 가족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나오니 고아인 모양이다. 그런데 어린 소녀가 어쩌다 혼자 살게 된 것일까? 보통 이런 경우에는 정부의 보호로 보호소나 위탁시설에 있어야 하지 않나? 어쨌든 하루는 반려묘 나나와 함께 건물주 노아 아저씨의 배려로 (너무 낡아 세도 나가지 않는) 건물의 맨 꼭대기층에 무료로 거주 중이다. 동네 사람들은 종종 집에 남아있는 물건을 하루에게 주곤 한다. (그런데 유통기한이 조금 지난 통조림 제품들도 하루의 몫이다. 이왕이면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주지. 그래도 아이에게 주는 건데..) 하루는 이런 도움들을 감사히 여기며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하루가 어쩌다 어른없이 혼자 살게된건지, 하루는 어떻게 나나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건지,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하루를 돕게 되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은 하나도 없이 에피소드 3가지만 등장하니 좀 당황스럽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다. 그냥 이야기 자체만 보면 귀여운 이야기지만, 이왕이면 이런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또 현실적인 부분도 너무 반영이 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는 분명 학교를 가야 하는 나이임에도 학교에 가지 못했다. 어째서?! 고아라 하더라도 초등학교는 무상교육이라 교육을 받을 수 있는거 아닌가? 복지 시스템의 부재인건지, 복지의 사각지대의 피해자인건지. 여러가지 부분에서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아닌가 싶어 이 부분 역시 의문이었다. 배경 설명이라도 조금 더 자세히 있었다면 덜 당황스러웠을 것 같다. 아이들이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읽을 것 같지는 않지만.
우연히 하루가 마을 쌍둥이를 도와주면서 그덕에 학교를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긴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도움 역시 아쉬운 부분이 많다. 물품에 대한 도움은 종종 해주면서 다른 부분에선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의미가 되니 말이다. 아이에게는 이야기를 소녀와 고양이의 우정, 그리고 소녀의 선행에 대한 행운이 만들어 준 해피엔딩으로 이해시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