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되어 버린 나 단비어린이 문학
신전향 지음, 이수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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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도 유기되거나 학대 받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았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다른 나라에서는 반려묘 혹은 반려견도 코로나가 옮을 수 있고, 중간매개체일수도 있다는 기사를 접한 후 키우던 얘들을 죽이거나 유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제대로 검증되고 확인된 사실이 아님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동물의 목숨을 빼았았다. 그 기사를 접하고 얼마나 기가 막혔는지 모른다. 무지한 사람들도 많지만, 이기적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화도 났다. 주인이 자신을 죽일줄도 모르고 그저 평소처럼 다가갔을 그 동물들이 불쌍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때다 싶어 동물들을 유기하는 듯 했다. 유기동물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코로나로 인해 보호소가 문을 닫고 봉사자의 발길이 끊기는 경우도 생겨났다. 유기된 개들의 경우 들개가 되어 무리를 지어 다른 동물이나 사람을 공격하는 일도 생기니 또 다른 문제거리가 되었다. 악순환의 반복.. 만일, 누구나 이야기 속 재우처럼 단 몇일만이라도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이런 일들은 현저하게 줄어들거라 생각된다. 여전히 동물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생기는 일이니 말이다.


고양이 얌이는 길냥이다. 재우의 엄마에 의해 갑작스럽게 가족이 되었는데, 재우는 고양이 동생이 마뜩찮다. 그렇게 데면데면 지내던 어느날, 그날은 폭풍우가 치던 날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사고로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떳을 때, 재우는 얌이와 자신의 몸이 바뀌었음을 알게된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다시 되돌아갈 수는 있는걸까? 어쨌든 방법을 찾기 전까지는 이대로 지낼 수밖에. 재우가 된 얌이를 챙기면서 말이다. 재우의 몸을 하고도 고양이의 습성대로 행동하는 얌이가 재우는 불안하기만 하다. 다행히 방학이라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수 있었지만. 부모님도 크게 달라진 재우를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그렇게 몇일, 재우는 고양이의 몸으로 지내보니 꽤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생각도 해보지 못한 일들이 고양이의 몸으로는 불편하고 무서운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되어 불안할 법도 한데, 재우는 전혀 움츠러들지 않았다. 오히려 길냥이들의 무서운 존재 흑구를 물리치고 대장이 되기까지 했다. 그러다 길냥이를 학대하는 인간을 마주치고 용감하게 증거를 찾아내 신고하게 된다. 이 일로 상을 받고 인터뷰를 하게 된 재우와 얌이. 하지만, 이를 어쩌지? 아직 몸을 바꾸지 못했는데...!! 참 귀여운 이야기였다.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걸,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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