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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살아남았습니다 - 지구에서 사라지면 절대로 안 될 101종의 이상한 동물도감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지음, 사이토 아즈미 그림, 이소담 옮김, 황보연 감수 / 아름다운사람들 / 2020년 2월
평점 :
눈에 쏙 들어온 표지를 보고 선택해서 읽어보게 된 책. 멸종 위기에 놓인 101종의 동물을 만날 수 있다니 어떤 동물들을 만나게될지 궁금했다. 나도 나지만,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읽어주고 싶어 선택한 책이기도 하다. 아직 너무 어려서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생명에 대한 존중과 환경보호에 대해 가르쳐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고 있는데 잠에서 깬 아이가 귀여운 그림에 호기심을 느끼고는 유심히 들여다본다. 전혀 닮지 않은 붉은여우를 보고 '악어'라고 해서 당황하기는 했지만, 아이가 책을 요리조리 넘기며 살펴보는 모습을 보니 괜히 흐뭇했다. 하지만 꽤 늦은 시간에 아이가 깬터라 아이를 달래 다시 재우고 얼른 마저 읽었다. 흥미진진. 각 지역의 조건에 따라 사는 동물이 달라지고, 동물들은 그 조건에 맞춰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진화해 왔다. 그렇다보니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동물들이 등장했고, 어느 특정 구역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들도 생겨났다. 이 책은 그런 동물들을 모아 알려준다. 멸종위기종도 있고,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신비함을 가지고 있는 동물도 있다.
울버린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물의 등장!!! 난 자연스레 그 '울버린'을 떠올리고는 웃고 말았다. 곰도 도망칠 정도의 흉포함.. 정도가 닮았으려나? 하핫. 덫에 걸리면 다리가 잘리는 한이 있어도 탈출을 한다고하니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오는 동물이다. 이처럼 한페이지 안에 깨알같이 정보가 담겨있어서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림도 좋긴 하지만, 실제 사진도 같이 첨부되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최근에 북극의 얼음이 심상치 않게 빠르게 녹고 있다는 기사를 한번 본 적 있다. 자연스레 북극곰이 떠올랐다. 북극곰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음에도 북극곰을 사냥하는 이들과 기후변화 때문에 북극곰이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세계 많은 동물들이 지구온난화 때문에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고 했다. 모두 인간의 잘못이다. 세상에 있는 수많은 종 중에서 다른 종을 멸종 시킨 종은 유일하게 인간 뿐이라고 했다. 벌써 몇몇 종이 세상에서 사라졌고, 사라질 위기에 놓인 종도 많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빚어낸 결과다. 이제는 생태계 보호와 자연보호에 더 많이 신경을 쓰고 노력해야 한다. 북극의 얼음이 다 녹으면 인간들도 큰일이기 때문이다. 유빙을 타고 사냥을 하며 살아가는 북극곰의 세상이 더이상 파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멸종 위기라는 붉은늑대. 역시나 인간에 의해 서식지를 잃어버려 멸종 위기에 놓인 종이다. 야생 복원 계획으로 개체수가 좀 늘었다고는 하지만 야생에는 여전히 적은 수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런 동물들의 소개를 볼 때마다 마음이 싱숭생숭 했다.
동물이 술을 마신다?! 세상에. 술을 마시는 습관이 있는 동물이라니. 진짜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인간처럼 술에 취하지는 않는단다. 이거.. 연구하면 인간도 기분좋게 술을 마시면서도 취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다고 저 동물에게 해를 끼칠 정도로 연구를 하면 안되고. 어쨌든 놀랍고 신기한 동물이다. 한장한장 볼때마다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세상에 정말 다양한 동물이 이렇게 많구나 생각했다. 그곳의 특성에 맞게 진화를 거듭하며 살아남았을 동물들이 대단해 보였고, 그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은 인간 뿐이라는 생각에 미안했다. 동물을 좋아하는 조카에게도 꼭 보여줘야겠다. 책도 동물도 워낙 좋아하는 조카라 나보다 더 열심히 읽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