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도시 인문학 수업 - 이름만 알던 세계 도시에 숨어 있는 특별한 이야기
신정아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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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자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저서 도시의 승리에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 도시라고 단언했다. 그는 ‘진정한 도시의 힘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하며, 도시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도시’라는 단어에서 각종 도시 문제가 떠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과밀 인구로 인한 교통, 주택, 범죄, 환경 문제 등이 자연스럽게 연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는 위험하고 혼란스럽지만, 동시에 화려하고 역동적이며 수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역사학자 벤 윌슨은 메트로폴리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도시는 결코 완벽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완벽한 도시를 만들 수도 없다. 도시에서의 기쁨과 역동성은 공간적 혼란스러움에서 비롯된다. 공간적 혼란스러움이란 건물과 사람과 활동이 서로 뒤섞여 상호작용하며 연출하는 다양성을 가리킨다.”

— 벤 윌슨, 메트로폴리스, 매일경제신문사, 2021


사람들이 도시에 모여들며 개개인의 역량은 더욱 빛을 발한다. 도시의 복잡성과 혼잡함은 다양한 배경과 사고방식이 뒤섞이는 촉진제가 되어 혁신의 불꽃을 피운다. 그렇기에 도시는 단순한 공간을 넘어 인류와 세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신정아 작가의 ‘3분 도시 인문학 수업’은 이러한 도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문 교양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역사, 지리, 예술, 문학, 정치, 경제, 과학, 환경 등 도시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전 세계 40개 도시를 선정해, 각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는 동시에 그 나라의 면적, 인구, 언어, 기후, 대표 관광지 등 기본 정보도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800년간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일랜드 더블린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다. 우리는 ‘보이콧’이라는 단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만, 그 유래가 아일랜드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일랜드는 원래 밀 농사가 잘되던 곳이었지만,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식량 대부분을 빼앗겼다. 소작농들은 감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1845년 감자 마름병이 돌면서 대기근이 발생했고, 인구의 4분의 1이 굶어 죽는 참사가 벌어졌다. 그러나 영국은 이를 방관했고, 소작농들이 소작료 인하를 요구하자 오히려 토지 관리인이었던 찰스 보이콧은 이들을 가혹하게 내쫓았다. 이에 분노한 마을 사람들은 보이콧을 위해 일하기를 거부하고, 상점, 우체국, 농민 모두가 그를 철저히 배척했다. 결국 그는 더블린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그의 이름에서 유래한 ‘보이콧(boycott)’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이 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과 흥미로운 서술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한, 독자가 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는 구성도 인상적이다.


 신정아 작가의 ‘3분 도시 인문학 수업’은 시간을 순식간에 잡아먹는 책이다. 한 번 펼치면 마치 어릴 적 이야기꾼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듯,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저자의 생동감 넘치는 문체와 몰입도 높은 구성 덕분에 도시에 얽힌 이야기들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도시에 담긴 수많은 역사와 문화가 궁금한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지적 탐험을 떠나보길 바란다.


'아날로그(글담)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곳이요. 하지만 잠이 많은 사람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24시간 내내 환하면 잠들기 쉽지 않을 테니까요.
북극에 가까운 고위도 지역에서 여름에 해가 지지 않는 현상을 백야라고 합니다.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 있으므로 하지에 가까운 여름에 북반구의 고위도 지역에서는 지구가 한 바퀴 자전하는 내내 태양을 볼 수 있습니다. 백야는 위도가 높은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아이슬란드,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나타납니다. 러시아에서는 백야를 ’white night(하얀 밤)’, 유럽권에서는 ‘midnight sun(한밤의 태양)’이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동지에 가까운 겨울이 되면 한낮에도 태양이 떠오르지 않는데 이를 극야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핀란드의 로바니에미는 분위 66도 부근에 위치합니다. 로바니에미에서는 6월 초에서 7월 초 사이에 백야가 나타납니다. 5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밤에도 환하기 때문에 24시간 활동할 수 있지요.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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