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과 그림의 문화사 1 - 민족의 정체성 한국문학과 그림의 문화사 1
권정은 지음 / 소명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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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은의 ‘한국문학과 그림의 문화사 1’은 한국의 전통 문학과 그림의 상호작용을 한국사의 다양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설명 해준다. 각 장은 시대별로 문학과 미술의 발전 과정을 다룬다. 이 책은 고대 한국 문학과 그림의 관계를 다루며 그 속에서 드러나는 민족 정체성과 문화적 뿌리를 조망한다. 문학과 그림이 각기 다른 예술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역사 속에서 서로 긴밀하게 연계되어 시대와 문화적 요구에 맞춰 변화해 왔음을 이야기한다.


아래는 8개 챕터의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해본 것이다.


1장: 들어가기

한국 문학과 그림의 관계를 소개하며, ‘시화일률(詩?一律)’이라는 개념을 통해 문학과 그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온 과정을 개괄적으로 설명한다. 문학과 그림이 각각 고유의 영역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조화를 이루며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는 예술로 발전해왔음을 강조한다.


2장: 신화시대의 상상과 형상

고대 한국의 신화와 벽화를 분석한다. 특히, 암각화와 고분 벽화에 나타난 상상력과 형상화를 다루며, 신화가 어떻게 시각 예술로 형상화되었는지를 설명한다. 고구려 고분벽화, 무속 신화, 그리고 북방계 신화의 상징들이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3장: 문자와 중세 문명

문자의 발달과 서예의 예술적 가치를 다룬다. 한문 문학이 중세 한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특히 서예가 문자 그 자체의 미적 표현으로 발전했다는 점을 설명한다. 금석문과 같은 유물들은 당대의 문학적, 정치적 기록을 예술로 승화시켰으며 문자의 시각적 구성과 그 자체의 예술성이 강조된다.


4장: 불교의 도상과 인쇄의 혁명

불교의 도상이 한국 문학과 미술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불교 미술은 문학적 주제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특히 불경과 불화(佛畵)가 문학과 시각 예술의 경계를 넘어서 전파되었다. 또한, 인쇄술의 발전이 문학의 확산과 보급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음을 설명한다.


5장: 이야기와 인물화의 허구와 진실

역사적 이야기와 인물화의 관계를 다룬다. 인물화는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예술적 상상력이 더해져 허구와 진실 사이에서 재해석되었다. 특히, 역사 속 인물들이 문학에서 어떻게 그려지고, 미술에서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에 대한 분석이 포함된다.


6장: 시와 그림의 이미지

시와 그림이 어떻게 서로의 이미지를 보완하며 발전해 왔는지 논의한다. 시의 서정적인 표현과 그림의 시각적 표현이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시적 이미지가 그림으로 또는 그림이 시의 한 구절로 전환되는 경우에 주목한다.


7장: 왕조 사업과 문화 권력

왕조의 문화적 권력이 문학과 미술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룬다. 왕조는 자신들의 권위를 확립하고 유지하기 위해 문학과 미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이러한 문화 권력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분석한다.


8장: 공간은 상징과 왕실 권위의 지속

왕실 권위가 공간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된 방식을 다룬다. 궁궐과 같은 공간이 문학과 미술에서 어떻게 상징화되고, 이를 통해 권위와 지속성을 강조했는지를 설명하며 공간 자체가 권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과정을 전해준다.

이 책은 한국 문화의 성장 과정을 문학과 그림이라는 두 축을 통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조망하며, 궁극적으로 한국 예술의 독창성과 민족 정체성을 탐구한다. 저자는 이러한 연구를 통해 독자들에게 문학과 시각예술을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저자는 사대부의 기록문학 그리고 18세기 전후의 회화 작품들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연구의 중추를 이루는 부분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하지만, 해당 분야의 연구는 이미 전공자들에 의해 체계적으로 진행 중이라 굳이 힘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아무리 유력하다고는 해도 특정 작품군이 한국 문화를 대변하는 전체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계속 따라다녔다. 일반적으로 고전문학과 그림의 관계는 사대부를 중심으로 하는 고급문화의 영역에서 확인하려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상하층을 두루 아우르는 영역 그리고 보다 넓은 시대로 시선을 폭넓게 확장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을 접을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기존 연구가 주력했던 방법 즉 장르별, 시대별, 작가별로 치밀하게 대상을 나누어 분석했던 것과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거대한 문화의 흐름을 형성했던 주요 계층과 시대를 집약해서 커다란 묶음으로 만들게 되었다. 그 결과 ‘한국문학과 그림의 문화사’라는 동일한 제목 아래 총 3권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역사의 흐름은 1권에서 3권으로 진행하되, 각기 개별적인 지향점을 지닐 수 있도록 고려했다. 

저자는 기존 문학사 혹은 미술사의 정돈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문화의 흐름에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하였다.


한국문학사와 미술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 보지 않으시렵니까?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사실 구비문학의 토대가 되는 말이라는 속성을 기준으로 보면 문학은 그림보다는 소리 예술인 음악에 훨씬 가깝다. 흔히 그림은 공간 예술 그리고 문학은 시간예술로 규정하는데, 따지고 보면 음악만큼 시간에 민감한 장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본질적인 속성상 문학은 그림보다는 음악과 친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말의 바탕이 되는 소리는 음악뿐만 아니라 문학의 원초적 성격을 담보한다 .아이들의 언어가 단순한 억양이나 리듬에서 출발하는 것과 같이, 인간의 말은 근원적으로 음악과 공유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그래서 문학과 음악은 개인적 연희를 위해서든 아니면 특정한 목적의 예식을 위해서든 종합예술을 지향하는 가운데 협업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들은 각기 분업화된 기능을 담당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서 하나가 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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