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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무라카미 류 지음, 한성례 옮김 / 동방미디어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 바로 이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날을 이루는 중요한 구성요소들을 그대로 옮겨 담은 듯한 책. 마약, 섹스, 음악, 술, 커피...레디오헤드의 음악을 듣고, 말보로 레드를 방안 자욱히 피워대며, 점점이 비워져가는 맥주 캔들, 그리고 아래가 축축히 젖어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이'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를 읽어야만 할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세대의 자유함이다.
이 책을 읽고 지은 연도를 확인 하고는 깜작 놀랬다. 아직도 내가 태어나기 이전이 아닌가! 우리 나라에서는 이러한 내용들이 받아들여지기에는 한참 멀었을 법한 그 시기에,일본에서는 이미 활자화 됬을뿐만 아니라 유명한 상을 차례로 받았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랬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워낙 성문화에 대해서 개방적인가...? 라고도 생각해보았지만, 우리 나라와 일본간에 15년이라는 경제적 차이가 난다는 한 일본 친구의 말이 이러한 것과도 연관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언제나 책 읽기는 재밌어야 한다. 류는 언제나와 같이 글을 써 감에 있어 '재밌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 처녀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가 되고 싶어하는 소설속의 젊은 류는, 어떻게 보면 이 세계에서 살아남고 싶고 인정받고 싶을 뿐만 아니라 한 선구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내비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무엇인가 되고 싶다는 그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모든 젊은이들은 그렇지 않나싶다. 어떻게 해서든 바꿀 수 없는 이 사회에 절망하면서도, 때로는 저주하면서도 무엇인가가 '되고'싶어한다. 선구자가 되고 싶어한다. 만약 다른이가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나는 그렇다고 고백하고 싶다.
단순히 약을 하고, 그룹 섹스, 프리 섹스를 하고, 몸을 병들게 하면서도 너는 우리와 무언가 다를 수 있다, 음악을(플룻) 계속 하라는 오키나와의 류에 대한 요청처럼 류는 우리 세대 사이의 하나의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그리고 그것은 곧 '자신'이다.
마지막으로, 세대를 넘어서 몇 십년이 흘러 강산이 바뀌어도, 또다시 그 세대가 오면 똑같이 공감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써 낸다는 것은... 진실을 써 내는 것이고, 명작을 써 내는 일이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