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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출판사 시작하기 - 1인 출판사 창업의 모든 것
이승훈 지음 / 북스페이스(유비미디어)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시간에 큰 구애를 받지 않을 수는 없을까? 그리고 평생 할 수 있는 일은?
많은 사람들은 창업을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창업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하지만 1인 기업이라면 좀 해볼만 하지 않을까? 물론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한번 해볼만 하다!
작은 출판사, 1인 출판사가 몇 년 전부터 인기다. 큰 돈은 못 벌어도 만들고 싶던 창작물을 낸다는 희열이 고스란히 내 손안에 있다. 멋진일 아닌가? 그런데 난 출판의 '출'도 모르는데... 출판사는 대부분 관련 업계에 다니던 사람들이나 언론계 종사자들이 진출하지 않을까? 저자인 이승훈도 출판사 경험은 없었지만 지금은 작은 출판사 대표로 잘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꿈꾸는 책공장"이라는 관련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이 책에는 1인 출판사나 작은 출판사로 꾸준히 업적을 쌓고 있는 출판사들이 소개되어 있다.
출판 창업의 첫 관문부터 베스트셀러나 대박을 생각하면 심하게 곤란하다. 목표는 '생존' 이다. 사실 출판사 창업이 겉으로 보면 찬란한 '문화 사업'이지만 그 내부는 치열하기 그지 없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 그것도 혼자 해야 한다니!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외부 지원군들이 있으니 말이다. 전문적인 분야는 외부 전문 인력을 적극 활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 편집자, 기획자 등. 인쇄도 물론 외부 업체에서 처리한다. 하지만 적어도 출판사 사장이라면 아주 디테일한 기술적 부분은 아니더라도 큰 흐름과 출판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서는 당연히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을 하면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배우면서 해야 하는데 문제는 시간이 드는 일은 모두 '비용'이 되니 조금이라도 여유있게 사업을 하려면 창업하기 전에 많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
작은 출판사로 살아남기 위해 저작권이 소멸된 책을 출판한다든지 외서의 번역 출간을 하는 것이 처음에 좋다는 이야기는 실질적으로 창업에 도움이 되는 소중한 정보다. 작지만 알찬 나의 출판사를 만들어보지 않겠는가? 이 책이 그 디딤돌이 될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인상적인 대목>
P.010 출판창업의 첫 관문은 베스트셀러나 대박이 아니라 업계의 환경을 이해하고 큰 시행착오 없이 자리를 잡는 것, 즉 '생존'이다.
P.015 출판사를 차리면 종일 책에 파묻혀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만들면서 돈을 벌 수 있어요. 오너인 만큼 시간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고요. 자아실현, 그리고 시간적 여유. 그게 가장 큰 장점 같아요. 물론 경제적 여유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건 하기 나름이니까요.
P.024 일반적으로 출판사는 서점에 정가의 60%로 책을 공급한다. 이것을 '공급율'이라고 한다.
P.025 출판사 대표들은 꾸준히 책을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출판사에서 매출액을 높이려면 지속적으로 책을 내는 수밖에 없다.
P.026 1인출판사 경영이 가능한 이유는 다양한 출판 업무를 아웃소싱하기에 적합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P.031 책을 기획하고 제작하기 전에 해당 분야의 시장 크기, 예상 판매량을 조사해보고 과연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만한 잠재 독자가 있을지 조사해보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P.033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실제로 잘 나가는 소형 출판사 대표들은 대인관계는 물론 SNS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P.000 자신의 노동력으로만 일을 하면 일할 때만 돈이 벌리는데 책은 일단 출간하면 제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에도 꾸준히 판매가 됩니다. ...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게 장점 같아요.
P.044 작은 출판사는 인력과 자본력의 한계가 있으므로 모든 분야의 책을 닥치는 대로 출판하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살릴 수 있고 잘 아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하여 출간하는 것이 좋다.
P.045 출판 분야를 정했다고 끝이 아니다. 해당 분야의 규모를 파악해야 한다. 적정한 수의 독자가 있어서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인지 시장조사를 해야 한다.
P.071 출판기획을 하려면 늘 트렌드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남들보다 한 발 빠르게 독자의 욕망을 읽어낸 책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것 같다. 출판기획을 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해서 어느 하나가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어떤 사람은 외국의 도서 출간 동향을 꾸준히 체크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블로그나 카페 등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무엇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한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양각색의 책들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P.083 생각보다 우리나라에는 책을 쓸 만한 역량을 갖춘 저자가 부족하다.
P.083 대부분의 출판사는 강의나 소셜미디어, 방송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저자를 선호하는데 왜냐하면 책이 출간되었을 때 그런 루트를 통해 저자가 직접 책을 소개하는 것만큼 큰 홍보는 없기 때문이다.
P.000 1인출판사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회사에 취직을 했더라면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 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P.102 저작권이 소멸된 책들을 찾아보는 것도 1인출판사가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저작권료가 안 들기 때문이죠. 마음에 드는 외국 도서가 있다면 저작권 거래를 중개해주는 외서 에이전시에 의뢰하면 됩니다.
P.106 번역서를 출간하려면 국내서와 다르게 번역비와 계약금(선인세) 그리고 에이전시 수수료가 추가로 들어간다.
P.115 책 모양을 만드는 출판 디자인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가독성을 높여주니까요. 대충 만들면 독자들이 거들떠도 안 봐요
P.119 어느 하나 사소하게 넘어갈 일이 없다. 왜냐하면 독자는 열 가지 중에서 아홉 가지가 마음에 들어도 한 가지가 싫으면 구매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은 부분이라도 꼼꼼히 작업하여야 한다.
P.125 디자인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숙련도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이다. ... 출판디자인 작업은 고도의 디자인 감각과 섬세한 노력이 들아가는 작업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P.000 일단 시작하면 배우면서 진행하기가 힘듭니다. 기획, 편집 마케팅, 경영 등에 관해 최대한 많이 공부하고 시뮬레이션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출판 사업에는 대박이란 없다는 이야기도 드리고 싶네요 책 한권 팔아야 2,3천원 남습니다.
P.000 1인출판사를 하시려는 분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도 콘텐츠, 둘째도 콘텐츠, 셋째도 콘텐츠입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는 책은 절대로 출간하지 마십시오.
P.000 출판사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저자를 직접 만나는 일이었습니다. 그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P.216 나름대로 구체적인 철학을 갖고 출판사를 경영한다면 그 철학이 책에 투영되어 결국 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매니어들이 응원하는 행복한 출판사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