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엄마
마츠나가 노부후미 지음, 김윤희 옮김 / 아이앤북(I&BOOK)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쓸데 없는 데 에너지 낭비하지마. 나처럼 그냥 사서 보내."

 

얼마 전에 같이 일한 분은 나와 마찬가지로 남매를 둔 워킹맘이다. 나의 상사인데 아이들은 우리집보다 몇 살 어리다. 아이 소풍이라 김밥 싸는데 좀 가져올까요 했더니 내게 던진 말이다. 나는 속으로 '그럼 그렇지!' 라고 생각했다. 이 분은 분명 나보다 일은 잘한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면에서는 내가 더 나은 것 같다. 사람들은 단순한 것을 좋아해서 그리고 제도화된 모성에 매몰되어 "전업주부 = 좋은 엄마, 일하는 엄마 = 나쁜 엄마"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이 공식이 전혀 맞지 않으며 세분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업주부라도 다 좋은 엄마, 최선을 다하는 엄마는 아니며 일하는 엄마라 해도 아이들에게 최고의 엄마일 수 있다.

 

아이 소풍에 보내는 김밥을 내가 직접 싸야 할까? 나의 생각은 전적으로 "그렇다" 이다. 위에 언급한 사람을 'A'부장이라고 하자. 'A'부장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일하는 엄마임에는 분명하지만 내가 봤을 때 엄마로서는 낙제다. 이 시점에서 나를 비난하는 직장맘들의 원성이 들리는 듯 하다. 그렇다. 이 점에서 나는 한가지를 분명히 인정하고 넘어가겠다. 나는 시어머님이 아이를 봐주셔서 훨씬 여유가 있다. 가까운 친인척이 아이를 봐주지 않으면 직장맘에게 부과되는 일과 가사의 하중은 최소 1.3 ~ 1.5 배 증가한다고 생각한다. (근거 없음. 그냥 나의 추정치. 딴지 걸지 말기 ^^ )

 

이야기가 좀 튀지만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다. 'A'부장은 도우미 아줌마를 쓰는데 아침, 오후에 다른 사람이 온다. 그리고 이 분들이 갑자기 그만두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갑자기 아이의 초등학교 휴교일 등이 등장하면 대체 인력을 수소문해야 한다. 그리고 야근으로 퇴근이 늦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니 이를 감수하는 분을 골라야 한다, 등등 어머님 한분이 아이를 봐주시는 것과 비교하면 셀 수 없이 많은 변수와 이벤트에 노출되어야 하는 것이다. 곁에서 지켜보니 회사에서 30분 이상은 이런 스케쥴 조정과 통화에 시간을 쓰는 듯 하다.  육아도우미 아줌마에게 부탁 할 내용도 많고 도우미 파견을 요청하거나 스케쥴을 조정하거나 등. 정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의 소비가 아닐 수 없다. 돈은 돈대로 다 들어가고 말이다.

 

이런 상황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의 김밥은, 아니 적어도 아이가 먹는 음식은 직접 엄마가 해주는 것이 좋다는 주장을 굽힐 생각이 없다. 나는 매일 아침 식사를 직접 준비한다. 아주버님이 남편보다 늦게 결혼해서 우리 아이들이 다 태어난 후에 형님이 생겼다. 하루는 형님이 전화해서 물어보셨다.

 

"어머님이 반찬이랑 다 만들어주셔?"

"아니요, 어머님이 하시는 것도 있지만 거의 제가 다 해요."

 

형님은 상당히 놀란 눈치셨다. 직장다니면서 다 한다고? 어머님은 아이들 보는 것만으로도 힘드시니 음식 준비는 내가 하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점심, 저녁은 어머님께 의존하고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반찬은 주말에 만들기도 하고 주로 아침에 반찬을 만든다. 그리고 김밥도 당연히 내가 싼다. 처음에는 김밥 싸느라 새벽 2시에 일어났지만 이젠 5시정도에 일어나도 거뜬하다. 집안일이나 요리는 할 수록 실력이 느는 법이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자랑을 늘어놓으려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은 아니다. 어떻게 직장맘으로써 아이들을 잘 키울가하는 치열한 고민에 대한 답을 조금이라도 더 찾아보고자 하는 생각에서 쓰는 것이다. 솔직히 직장맘의 최대 고민은 육아 아닐까? 여기서 일본의 유명 교육 컨설턴트 마츠나가 노부후미의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엄마> 라는 책 내용을 인용하고 싶다.

 

P.131~132

아이의 식사는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

아이에게 영양 밸런스나 가격 등은 중요하지 않다. 아이의 관심은 오로지 엄마의 정성이 녹아 있느냐 아니냐 하는 것뿐이다.

 

P.133

나는 회사를 경영하느라 바쁜 엄마가 최고급 도시락을 아이에게 건네자 아이가 "난 더 이상 도시락 같은 거 먹기 싫어요. 엄마가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싶어요" 라며 울부짖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울부짖음에 "엄마는 다른 엄마들과는 달라. 음식 만들 시간이 없어."라고 대답했다. 결국 그 아이는 중학교에서도 유급을 거듭하다가 끝내 대학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나는 회사를 경영하느라 바쁜 엄마가 최고급 도시락을 아이에게 건네자 아이가 "난 더 이상 도시락 같은 거 먹기 싫어요. 엄마가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싶어요" 라며 울부짖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울부짖음에 "엄마는 다른 엄마들과는 달라. 음식 만들 시간이 없어."라고 대답했다. 결국 그 아이는 중학교에서도 유급을 거듭하다가 끝내 대학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나는 회사를 경영하느라 바쁜 엄마가 최고급 도시락을 아이에게 건네자 아이가 "난 더 이상 도시락 같은 거 먹기 싫어요. 엄마가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싶어요" 라며 울부짖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울부짖음에 "엄마는 다른 엄마들과는 달라. 음식 만들 시간이 없어."라고 대답했다. 결국 그 아이는 중학교에서도 유급을 거듭하다가 끝내 대학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나는 회사를 경영하느라 바쁜 엄마가 최고급 도시락을 아이에게 건네자 아이가 "난 더 이상 도시락 같은 거 먹기 싫어요. 엄마가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싶어요" 라며 울부짖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울부짖음에 "엄마는 다른 엄마들과는 달라. 음식 만들 시간이 없어."라고 대답했다. 결국 그 아이는 중학교에서도 유급을 거듭하다가 끝내 대학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나는 회사를 경영하느라 바쁜 엄마가 최고급 도시락을 아이에게 건네자 아이가 "난 더 이상 도시락 같은 거 먹기 싫어요. 엄마가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싶어요" 라며 울부짖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울부짖음에 "엄마는 다른 엄마들과는 달라. 음식 만들 시간이 없어."라고 대답했다. 결국 그 아이는 중학교에서도 유급을 거듭하다가 끝내 대학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Chapter 3

p.133 ~ 131

 

아이의 식사는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

아이에게 영양 밸런스나 가격 등은 중요하지 않다. 아이의 관심은 오로지 엄마의 정성이 녹아 있느냐 아니냐 하는 것뿐이다.

Chapter 3

p.133

 

나는 회사를 경영하느라 바쁜 엄마가 최고급 도시락을 아이에게 건네자 아이가 "난 더 이상 도시락 같은 거 먹기 싫어요. 엄마가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싶어요" 라며 울부짖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울부짖음에 "엄마는 다른 엄마들과는 달라. 음식 만들 시간이 없어."라고 대답했다. 결국 그 아이는 중학교에서도 유급을 거듭하다가 끝내 대학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이 책에는 워킹맘의 육아에 대해 쓰고 있는데 읽어보면 전부 가슴에 너무 와 닿는다. 워킹맘들은 꼭 읽고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를 취하기 바란다. (필독도서!!)

 

얼마전에 혜민 스님의 발언에 난리가 난 적이 있다.

 

"맞벌이하시는 경우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항상 미안하시죠. 이럴 때 방법이 있어요. 엄마가 어린 애들 일어나는 새벽 6시부터 45분 정도를 같이 놀아주는 것이에요. 새벽에 놀아주세요"

 

나는 스님의 이 발언의 취지를 알 것 같다. 스님은 일찍 기상하시니 새벽 시간의 유용함을 잘 아시는 듯 하다. 물론 아이들을 깨우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고 대부분의 워킹맘들은 잠도 줄여가며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니 발끈 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새벽 시간을 이용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며, 일찍 퇴근이 가능한 엄마라면 새벽 시간을 이용해서 적어도 아이 김밥 정도는 싸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화내지 마세요, 워킹맘들 ^^ )

 

물론 대전제가 있다. 일찍 퇴근해서 10시 전에는 잘 수 있어야 하고,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새벽 기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시점, 어제는 휴가여서 하루종일 집에서 놀았으며 일찍 10시에 잠자리에 들고, 하던 일이 끝나서 스트레스가 없었다. 그랬더니 오늘 3시 반에 기상했다. 몇 일 전만 해도 11시에 자고 회사에서 일하느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5시 전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마무리를 하자. 결론은 적어도 엄마가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A'부장님은 항상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아이는 쿨(cool) 해서 내가 학교 공개수업에 안가도 된다고 하더라구." 이러더니 결국은 다녀왔다.

 

그런데, 이런 자랑을 하지 말자. 아이는 겉으로는 표현을 안하지만 마음 속으로 엄마가 나에게 얼마나 신경쓰는지 점수를 매기고 있다. 그리고 이 점수는 아이가 커 버린 후에는 절대 만회가 안되는 무서운 점수다.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엄마>의 주제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엄마의 관심과 정성이다. 워킹맘이라도 이런 마음만 있으면 육아는 대성공 할 수 있다. 일과 가정, 둘 다 잡을 수 있다."

 

사서 싸주는 김밥과 직접 싸는 김밥이 같다는 당신, 당신은 전적으로 틀렸다. 아이는 엄마의 정성을 먹고 산다. 이 사실은 인류가 끝나는 날까지 변하지 않는 절대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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