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고 듣기의 달인 - 사회생활을 성공으로 이끄는 커뮤니케이션 노하우
사이토 다카시 지음, 최수진 옮김 / 비즈니스맵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마츠나가 노부후미가 쓴 책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엄마>를 인상깊게 읽었다. 직장맘인 내게 유용한 지식도 지식이지만 가장 놀랐던 것은 작가의 통찰력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은 같은 상황에서 비슷한 것을 보지만 작가는 그 특유의 통찰로 정말 필요한 그 무엇만 엑기스처럼 쭉쭉 뽑아내고 그것을 글로 표현해 낸다. 책을 읽는 시종일관 "맞어, 맞다!"를 연발하게 만드는 그 힘에 놀라울 뿐이다. 그 책에서 저자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딱 두가지 기술로 "문맥력" 과  "절차력" 을 꼽았다. 아이들에게 길러줘야 할 중요한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문맥력과 절자력에 대한 언급이 자세히 없었다. 그러다가 사이토 다카시가 절차력에 대한 책도 출간했고 이 책 <말하고 듣기의 달인>은 그 중요하다는 문맥력에 대해 쓴 책이라는 정보를 얻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듣기의 중요성에 대해 절감하고 문맥력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집어 들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듣기, 문맥력과도 통하는 내용이 있지만 말하기에 대한 비중이 조금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듣기와 문맥력 향상이 도움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요소요소 우리가 사회 생활을, 직장 생활을 하는데 유용한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회사에서는 회의를 하거나 고객이나 동료들과 수많은 대화를 주고받고 상호작용을 한다. 이 모든 소통에 누락됨이나 오해, 이해도의 떨어짐이 없다면 세상일은 쉽게 술술 잘 풀릴 것이다. 하지만 많은 문제는 이러한 소통의 부재와 잘못됨에서 비롯된다. 주변에 일을 잘하는 사람, 똑똑한 사람들을 잘 관찰해보자. 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말을 잘 알아 듣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즉 상대방의 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실수가 거의 없고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터득하는 식이다. 이런 것이 문맥력이 아닐까?

 

이런 이상적인 경지에 이르러면 어떻게 하면 될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책을 많이 읽어서 지성과 교양을 쌓으면 된다. 아는 것이 많아야 듣고 이해가 잘 될 것이며 말을 할 때도 다양한 어휘를 구사하며 상대방에게 교양있는 언행을 할 수 있다. 구어의 어휘와 책에 있는 어휘에는 엄청난 양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말이 다 같은 말이 아닌 것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드라마 같은 것을 많이 안 보는 경향이 있는데 어휘의 양이나 질이 낮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서인 듯 하다. 우리가 구어로 사용하는 어휘가 국어사전에 수록되어 있는 수십만 개의 단어 중 극히 일부라는 것, 그리고 한국말을 잘 한다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어휘를 의도적으로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리고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는데 감정이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게 말로는 참 설명이 어렵지만 실제로 감정이입이 잘 안되는 사람들은 대체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벌써 느낌에 "내가 말을 해도 이 사람은 잘 못알아 들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에게 일을 잘 할 것을 기대하기는 애당초 무리다. 스스로 이런 사람, '불통의 화신' 같은 사람은 아닌지 반성해봐야 한다.

 

또 한자력의 중요성도 언급한다. 물론 저자가 일본의 상황에 대해 쓴 것이지만 한국도 한자문화권임으로 전혀 대입이 불가능한 말은 아니다. 한자를 잘 안다면 더 함축적인 문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하는 말은 무척 의미심장하다. 이 말의 뜻을 나도 다 모르겠지만 어렴풋이는 알 것 같다.

"모든 것의 열쇠는 상상력에 있다. 체험만이 능사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경험의 '의미' 인 것이다. 이 책에서 추구하는 '감각'을 일상생활에서 의식하며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도 고수들의 조언에 이 말은 꼭 들어간다,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  상상력은 왜 그리 중요한 것일까? 이 의미도 한번 잘 생각해봐야겠다.

말하고 듣기의 달인이 되고 싶다면 이 책에 나오는 방법들을 일단 체화해 보자. 경험상,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역시 마츠나가 노부후미다.

 

< 인상깊은 대목 > 

P. 9 말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의 미움을 받거나 주위에 민폐를 끼친다

P.21 '그러고 보니, 이런 일이 있었지' 하고 떠올리는 연상작용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P.23 필자는 들었다는 것의 기준을 좀 다른 곳에 두고 있다. 그 기준이란 '들은 이야기를 오약해 핵심을 빠뜨리지 않고 다시 한 번 반복해서 말할 수 있는 것' 이다.

P.24 강의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 듣는 동안은 전부 이해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입력한 내용을 정확히 출력해달라는 주문을 받으면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P.26 설명할 수 있으면 아는 것이다. ... 몹시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식인데도 실청하고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 점이 놀라울 다름이다.

P.27 '잘 듣는 사람'이란 자신이 들은 말을 그대로 재생할 수 있는 사람이다.

P.29 상대의 말과 자신이 경험해온 세계를 늘 연결지으면서 듣고 말하는 것이 잘 말하는 사람, 잘 듣는 사람이 되기 위한 왕도다.

P.34 자신이 하는 말의 밀도를 자각할 수 있어야 말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P.35 지성과 교양에 넘치는 이야기를 3분간 지속해보라

P.38 기본적인 지식에 관해서는 전자사전 쪽이 보다 확실하고 장소에 구애받지도 않는다.

P.44 지식을 소재로 글 쓰는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은 꽤 드물다

P.54 여러 가지 훈련을 통해 상대에 대해 개방적인 몸과 마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느낌이 상대에게도 전해진다.

P.54 평상시 한국어로 즐거움을 표현한다는 것은 어렵다기보다 다소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언어가 바뀌면 인격도 바뀐다.

P.73 도무지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비연극적인 감성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들의 시선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배짱, 연극적인 신체로의 빠른 모드 전환이 필수적이다.

P.83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p.86 세상과의 다양한 통로를 갖기 위해 만화책을 읽는 것도 꽤 효과적인 방법이다. ... 필자의 경우 <NANA>가 영화화되기 전에 왜 그렇게 여자들이 열광하는지 궁금해서 책을 구해 읽고 난 후 거기에 푹 빠져버렸다.

P.89 결론부터 말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상식을 갖고 있어야 잘 듣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P.89 지식이 있어야 말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고, 그 이상으로 잘 듣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P.95 취향이 달라 재미를 못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판매자와 이해관계가 없는 누군가가 어떤 책이 "참 좋았다!"고 하면 일단 읽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P.96 왠지 참가자들끼리 추천한 책은 꼭 읽어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입소문의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P.97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국어 실력이 좋아져 '말하기와 듣기'의 수준이 향상된다

P.97 우리가 구어로 사용하는 어휘는 국어사전에 수록되어 있는 수십만 개의 단어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문장에 잘 쓰이는 어휘를 보다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면 대화의 밀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다.

P.99 우리가 말을 하고 들을 때 '한자력'은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초등학생들에게 보통의 대화문을 추상적인 문장으로 바꿔보라는 과제를 자주 내준다.

P.101 한자력이 낮으면 낮은 수준의 일상적인 구어로밖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한다. 도 타인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 반면 한자력이 높으면 단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보다 함축적인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

P.152 필자는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우리말>을 쓴 이래 "음독교"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글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의 우리말과 단순히 문자만 억양 없이 읽어 내려가는 사람의 우리말은 그 전달 방식이 전혀 다르다.

P.163 직장에서 일할 때는 순서(절차)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그것을 별로 강조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일의 순서를 정하고 그에 따라 추진하는 습관을 익히지 못한다.

P.174 모든 것의 열쇠는 상상력에 있다. 체험만이 능사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경험의 '의미' 인 것이다. 이 책에서 추구하는 '감각'을 일상생활에서 의식하며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말하고 듣기의 달인 - 10점
사이토 다카시 지음, 최수진 옮김/비즈니스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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