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망 공부법 - 세계가 모셔 가는 인재로 만들어주는
조승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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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술>은 사놓고 미처 읽어 보지 못하고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81년생인 저자의 지적 능력의 원천에 대한 궁금증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일단 책은 무척 재미있게 잘 읽힌다. 재미없는 공부, 학원에서 하는 억지 공부는 그만하자는 말부터 아주 산뜻하지 않은가. 초등학교부터 공부에 찌든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생각할 때 저자의 주장은 굉장히 신선하다. 재미있게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라는 말은 백배공감이다. 그렇다면 진짜 공부란 무엇일까? 바로 감성이 어우러진 공부다. 단순히 점수 잘 받고 좋은 국내 대학에 가기 위한 공부를 하지 말고 진정한 지식인, 토탈 인텔리가 되기 위해 목표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대의 진정한 지식인을 목표로 하는 것은 거창해 보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 물론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개인의 만족이 최우선이지만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용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뿐 아니라 많은 토탈 인텔리의 전형인 사람들을 소개한다. 모두 외국인 친구들이다. 프랑스 친구들에 대한 내용을 읽고 나도 문득 일본어 학교에서 만난 프랑스 친구가 떠올랐다. 우리보다 한자를 더 많이 알던 그 친구도 프랑스산 토탈 인텔리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물망 공부법은 인문학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양한 소양을 갖춘 인간성 있는 인재를 이 사회에서는 키워내야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점수 위주, 취업 위주의 교육만 존재하고 최고로 좋은 대학을 가는 것과 남들 보기에 번듯한 직장에 취직하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 인생의 궁극적 목적마냥 여겨지고 있다. 모두들 정해진 길로만 가다가 같이 벼랑으로 떨어지는 레밍 같은 삶을 우리가 살다 못해 아이들에게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잘 생각해보자.

인문학적 감성이 중요하고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단순히 암기가 아닌 감각으로 깨우치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는 저자의 주장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 우리가 이런 주장에 쉽게 긍정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우리가 얼마나 먼 길을 돌아 가고 있는지에 대한 방증일 것이다.

많은 육아서들도 아이에게 어려서부터 다양하고 많은 자극을 주라고 말한다. 직접 경험이면 더 좋지만 사정상 어렵다면 책을 통한 간접경험만 많이 하게 해줘도 아직 자라나는 새싹 같은 아이들에게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 할 만큼 큰 울림을 줄 수 있다. 게으른 엄마인 나도 이 책을 읽고 한번 더 결심을 다져본다. 아이에게 좋은 자극을 주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말이다.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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