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일본문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일본문화 1
마에다 히로미 지음 / 넥서스Japanese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3년 정도 일본에서 일본인들과 같은 사무실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매일 같이 한 것은 아니고 한달에 한번 정도 2주 정도 출장을 가서 같이 일을 했는데 특이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했다. 그리고 많은 의문이 생겼다. 예를 들면 저녁에 야근을 해도 일본 사람들은 밥을 먹지 않고 간단한 간식으로 때우고 일을 한다거나 점심 시간에 같이 밥을 먹지 않고 각자 먹는 경우가 많다든지 하는 일들이다. 나름대로 궁금하게 생각했던 점에 대해 이럴 것이다 생각은 했지만 속시원한 답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일본인 친구들에게 물어보게 되는데 매번 물어보기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이런 궁금한 점들에 대해 이 책을 읽고 대부분의 의문이 해소되었다. 진작에 이런 좋은 책이 나왔다면 일본에서 생활 할 때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나와는 반대로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한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더욱 내게 흥미로웠다. 나와는 반대되는 상황의 일본인은 어떤 생각을 하며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했는지 엿볼수 있었다. 일본인이 말하는 일본인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신뢰가 가고 정확한 정보라는 믿음도 간다. 나만 해도 어설픈 추측으로 이럴 것이다 했던 일본인들의 행동에 대해 이 책을 보고 틀렸다는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일본의 명품 선호 현상이나 더치페이에 대해서도 왜 그런지 알려준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미 대학 간판이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는 대목도 몰랐던 사실이라 신선했다. 일본인이 아침형 인간이라는 내용도 흥미롭다. 그러고 보면 일본의 가게들은 무척 빨리 문을 닫기 일쑤다. 관광지에서도 마찬가지로 6시면 가게들이 문을 닫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일본에서 생활 할 계획이거나 일을 할 예정이라면 이 책 한권 정도는 읽고 가면 어떨까.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도움되는 일본 리얼 라이프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 인상 깊은 내용들 > 

P.015 일본인들은 아무래도 가까운 사람에게 애정표현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P.032 일본에서는 꽃을 선물하는 남자는 왕자병 환자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러한 이벤트를 하니 실제로 한국 남성은 매우 로맨틱하게 보입니다.

 

P.044 일본인들은 장식하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P.050 갖고 싶은 것은 언제든지 살 수 있는 자유로움과 노력하면 어떻게든 돈을 벌 수 있는 일본의 환경이 명품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P.052 일본의 더치페이 문화는 일본의 높은 물가와 관계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P.075 좋아하지 않는 반찬이라도 깨끗이 다 먹지 않으면 꾸중을 듣기 때문에 급식 시간이 끝나도 울면서 계속 먹고 있는 초등학생도 많이 있었습니다.

 

P.084 한국에서는 부모가 빚을 내어서라도 대학 등록금을 마련한다고 들었는데, 일본에서는 그렇게까지 하는 부모는 없어, 부모 자식 간의 관계에도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P.084 일본에서는 일류 대학에 들어갔다고 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특히 수재들만 모인다는 도쿄대학 출신들에 대해서도 '시험 성적은 좋을지 몰라도, 상식이 부족하거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거나 일을 잘 못한다'는 등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P.089 자신이 일본인이라는 것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 일본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P.128 일본에서 만화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매년 단행본은 10,000종 이상, 잡지는 300종 이상 출간되고 있습니다. 또 만화와 만화 잡지의 판매 부수가 전체 출판물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일본은 거대한 만화 시장을 갖고 있습니다.

 

P.156 일본인은 왜 줄 서는 것을 좋아할까요? 필자의 생각에, 일본인들은 다른 사람과 같은 것을 함으로써 안심을 하는 것 같습니다.

 

P.184 일본에서는 전철을 탈 때 미리 매너 모드로 설정해 놓고, 전화가 와도 받지 않거나 나중에 걸겠다고 말하고 끊어버립니다.

 

P.190 일본에서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상대방이 싫어 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 '주위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인간관계를 형성합니다.

 

P.192 일본인은 화내지 않는 것이 아니고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에 큰 차이를 두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P.196 일본인은 아침형 인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가게들이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엽니다. 일본의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모닝 세트를 팔고, 서서 먹은 우동 가게나 소바 가게도 새벽 5시 정도부터 영업을 시작합니다.

 

P.202 일본에서는 나이를 묻는 것은 굉장히 실례가 되는 일이고 또 그다지 중요한 일도 아니기에 묻지 않습니다.

 

P.221 일본에서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참았다가 11시, 12시가 지나더라도 집에서 밥을 먹으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P.224 일본에서는 사회에 나오면 출신 대학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가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므로 출신 대학에 대해서 의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P.225 학력 난민이란, 일류 대학이나 대학원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하거나, 일류 기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원치 않는 곳에 취직한 사람을 말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무리해서 좋은 대학에 갈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P.235 일본에서는 아무래도 일을 우선하게 되다 보니 점심시간을 가볍게 보기 십상입니다. 또 여럿이서 다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는 경우도 드뭅니다.

 

P.236 일본인들은 야근할 때 저녁 7시, 8시가 넘어도 저녁을 먹지 않습니다. 몇 시가 되든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지어야 밥을 먹습니다. 일할 때 식사는 뒷전이 되어 버리는 것이 일본 직장인들의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P.301 일본인은 무슨 일을 시작하든 여러 가지로 검토를 반복하여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실행에 옮기지 않습니다. 절대 모험 같은 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요.

 

P.335 일본에는 '해피 먼데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해피 먼데이란 2000년부터 실시된 제도로, 국민의 축일 일부를 종래의 날짜에서 특정 월요일로 이동시키는 제도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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