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코틀러 퍼스널 마케팅 - 탁월한 존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필립 코틀러 외 지음, 방영호 옮김 / 위너스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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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존재를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 책에 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로 옷가게 점원으로 일한 26세의 영국 여성 엘리스 라킨은 인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스타의 반열에까지 올랐다. 여러 기법과 인맥을 활용하면 유명인도 만들 수 있음이 증명된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엘리스는 한 유명인사와의 불륜으로 뉴욕 사교계에서 조용히 쫓겨나고 만다. 유명세를 유지하는데는 실패한것이다. 유명세뿐 아니라 평판과 명성도 마찬가지다. 왕족으로 태어나거나 재벌 집안에 태어남으로써 출신만으로도 명성을 대물림 받기도 하지만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얻은 명성을 유지, 확대하기는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각종 분야중에서 이미지와 평판 중요도의 최고봉은 역시 엔터테인먼트 분야다. 이 분야에서는 인지도가 생존과 큰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지도의 도달 범위는 지역적, 국가적, 국제적일 수도 있고 그 지속성은 하룻동안, 일년동안, 한 세대 동안 그리고 영원할 수도 있다. 여기서 명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퍼스널 브랜딩 전략의 핵심은 마케팅이 '표적청중'을 향해 있는가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고객'에 대해 분석해야 한다.

 

이 책은 만만치 않은 분량에도 재미있게 읽힌다. 다양하고 풍부한 실제 사례 덕분이다. 유명연예인, 기업가 등 대중의 흥미를 끄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다. 역시 청중의 관심과 자극 자체는 유용한 퍼스널 마케팅의 시작임을 이 책 자체가 증명하고 있다. 청중의 눈길을 끄는 방법으로 여섯가지의 전략을 소개한다. 전략 중 하나로 유명인과의 관계성이 있다. 실제로 무명의 스타 지망생들이 유명한 연예인과 개인적인 관계, 예를 들면 연인이 되는일로 유명세를 타는 경우를 가끔 보게된다. 물론 이 경우도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일단 관심을 끌었다면 청중의 관심을 더욱 집중시키고 그 수준을 극대화해 나가야만 유명세가 유지될 것이다.

 

'페로소나'란 타인에게 비치는 외적 성격을 의미한다.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으로 '궁극의 페로소나 전환'에 성공한 사례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있다. 영화배우에서 주지사로 변신한 슈왈츠제네거는 영화배우의 진부한 페로소나를 새로운 방향으로 잘 전환한 대표적 사례다. 슈왈츠제네거가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얻는데는 그가 민주당 계보인 케네디 가의 여성과 결혼했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 이 책에는 없지만 최근에 슈왈츠제네거는 불륜을 저질러 이혼위기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다음 책에 슈왈츠제네거의 사례를 다시 분석해야 할 지도 모른다. 이러한 페로소나를 전환하기에 수월한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표적시장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다.

 

스타를 지망하는 A군이 있다고 하자. 이 책을 열심히 읽고 있다. 올바른 목표의식, 동기, 기본자질을 갖추었다. 그럼 그 다음에는 뭘 해야 할까?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책의 소제목이 나왔다. "타고난 재능". 헉, 타고난 재능이 없는데 어떻게 하나. 자세히 읽어보자.

"재능은 퍼스널 프로세스상에서 개선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퍼져 있다. 명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바로 이런 오해가 걸림돌로 작용한다. 사실 재능은 고정된 것이라기보다 훈련, 롤 모델링, 기대관리, 멘토링, 전략전 포지셔닝 등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어느 분야에 진출하든 누구나 재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다." 

휴, 다행이다. 그리고 예로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을 들고 있다. 조앤 롤링의 성공은 여러 책에서 인용될 만큼 극적인 요소가 있다.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바로 '추진력', '시기적절한 콘셉트', '끈기', '지속력', '적응력', '보상' 등 이다. 자연스러운 카리스마와 적당한 시기, 행운도 퍼스널 브랜딩의 한 축이다.

 

브랜드 전환에 대한 내용에는 '품행'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자기계발서를 쓰는 작가들이라면 품행이 매우 중요하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사회적으로 금기시하는 것을 무시하는 순간 재앙이 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략도 좋지만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아무리 분칠을 한 들 개인 내면이 썩은 이빨을 드러내는 것은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그런 예를 수도 없이 보아왔다. 유명 연예인들이 자기 절제를 못하고 망가진 예는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명 배우나 가수들의 예가 많이 나오지만 어떤 분야에든 개인에게 적용이 가능한 전략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유명해진다는 것은 우연의 산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전략을 가지고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대중에게 탁월한 존재로 스스로를 인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전제 조건은 많다. 기본적인 사항들이 충족되어 있지 않으면 무수한 전략들은 날개없는 독수리에 불과하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소비자의 관심"과 "내면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23 이름값이 높아짐에 따른 혜택이 상상을 초월하기에 피그말리온 법칙이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에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p.31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한 소대쯤 되는 고문들과 이미지 컨설턴트들의 도움을 받아 변신했다.

p.36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값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그들 대다수가 평범한 사람이기보다 '탁월한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p.50 높은 몸값은 주관적 경향이 강하지만, 그럼에도 구매자들은 객관적으로 받아들인다.

p.52 높은 이름값은 특정 분야를 대표하는 상징, 롤 모델, 본보기를 제공함으로써 중요한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킨다. 명성을 떨친 사람들은 경험담을 털어놓고 오락과 즐거움을 선사하면 정신적 안정과 도덕적 교훈을 전한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일상에서 맛보기 어려운 많은 생각과 경험을 한다.

p.184 스타 지망생의 인지도를 높이는 개발자들은 팬들의 유대감과 애정을 최대한 촉발하는 스토리라인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p.229 인기 순위 15위 안에 드는 유명 연예인들이나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대중이 순위를 결정한다. 가까운 미래에 대중들은 기업에 대해서도 그런 결정을 내리는 시대가 올 것이다.

p.252 올바른 선택이란 기회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의 문제다.

p.273 인지도를 높이려면 브랜드 생성뿐 아니라 브랜드 재생의 과정도 반드시 밟아야 한다.

p.279 스튜어트가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스튜어트의 홍보담당자들은 그녀가 감옥에서 솔선수범하고 그녀에게서 라이프스타일 노하우를 배운 동료 죄수들이 그녀를 잘 따랐다는 내용의 스토리를 퍼뜨렸다.

p.293 배우는 품행이라는 측면에서 배역을 바라봐야 한다. 무대에 오른 두세시간 동안 배우는 인간 정심의 삶을 표출해야 하고, 그래서 매 순간 삶이 묻어나는 품행을 보여야 한다.

p.295 자기계발서를 쓰는 작가들이라면 말이 좀 달라진다. 즉 품행이 매우 중요하다.

p.330 브레이크 아웃이란 일시에 높은 인지도를 얻는 것, 갑자기 크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말한다.

p.391 25살에 세계 정상에 오르면 모든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그 나이에는 위기를 별로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로 자신이 훌륭하다고 생각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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