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 일본의 숨겨진 맛과 온천 그리고 사람 이야기
허영만.이호준 지음 / 가디언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평소에 일본 관련 서적이나 여행 서적을 즐겨본다. 작년 말 일본 여행을 앞두고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처음 이 책을 만났다. 대충 휙하고 봤는데 글이 많지 않아 보였다. 선입견이 작용했다. 유명인이 유명세를 안고 쓴 또 하나의 영양가 없는 책이구나. 예전에 전직 아나운서였던 모 작가의 일본 여행 에세이 비슷한 거 보다가 집어 던졌던 경험이 생각났다.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요즘 다시 일본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최근에 책을 보면 규슈가 자꾸 등장한다.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규슈 시코쿠>, <일본 뒷골목 이야기>에도 규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원래 교토에 가려 했는데 목적지를 바꿨다. 도서관에 가니 생각보다 규슈 관련 책들이 없었다. 누가 다 빌려 갔나. 아쉬운대로 <맛있게 잘쉬었습니다>와 2005년에 나온 여행서적을 빌려왔다.

이번 나의 큰 여행 목적 중의 하나가 일본 온천 체험이다. 전에 마쓰에에서 처음으로 전통일본여관 체험을 했지만 너무 얼떨결에 지나가 버린 느낌이다. 너무 아쉬워서 이번에 다시 도전. 꼭 자세히 관찰하고 느끼고 와야지. 나의 확실한 목적 때문인지 이번에는 책이 완전히 다르게 내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을 굉장히 '잘 만들어진' 책이다. 확실한 컨셉이 있다. "일본의 숨겨진 맛과 온천 그리고 사람 이야기" 라는 컨셉은 아주 확실하고 내용도 이 컨셉에 딱 들어맞다. 서점에서 대충보고 이 책을 안 샀었는데 나중에 많이 팔렸다는 말을 듣고 이상하다 했었다. 이상한건 나였다. 한번 펼치고 나니 덮을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다 읽었다. 필기도 하면서.

일본이 자랑하는 13개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허영만, 이호준 선생의 맛있고 유쾌한 여행기가 펼쳐진다. 허영만 선생이 방문한 가게 주인이나 사람들에게 캐리커쳐를 그려주고 찍은 사진들을 보면 나도 따라서 흐뭇해진다. 얼마나 기뻤을까. 곳곳에 들어간 허영만 선생님의 재치만점 삽화와 글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일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공감 백배 할 내용들로 가득하다. 독자에게 양질의 정보를 가득 전달해 준다.


생선 초밥 먹는 법에서 나는 1단이었다. 다음에 3단에 도전해 보겠다.

내가 좋아하고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낫또.이렇게 만들어졌구나!

다카다노바바 역에서 와세다 대학 가는 길에 있던 니가사끼 짬뽕집이 그립다. 정말 맛있었는데......

우리는 관광 자원이 될 만한 것들이 다 없애고 있다. 모든 것이 즉흥적이다.

시마네 여행 때 시간 관계상 미처 못 보고 온 아다치 미술관. 선생님은 보시고도 아쉬우셨나보다

시코쿠 순례길에서 허영만 선생님의 일본인 친구가 찾아와 만난 이야기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더군다나 순례의 목적이..... (궁금하면 책을 보세요.)

시코쿠 순례길은 언젠가 아이들을 다 키우고 꼭 가 볼 것이다.

내게 자유여행의 묘미를 알게 해준 시마네 여행

또 가고 싶은 시마네

읽는 재미와 감동과 정보까지 다 주다니. 이런 책을 못 알아보다니. 요즘 내가 자꾸 하는 행동을 한번 더 하게 생겼네. 빌려 봤던 책 다시 구매 하는 거.

그거 한번 더 해야 겠다. 그래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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