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문장 나쁜 문장 살림지식총서 376
송준호 지음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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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을 보고 금방 읽겠다고 생각했지만, 내용이 알차서 한 번만 볼 책이 아니었다. 실제 문장을 쓸 때 주의할 사항들이 구체적으로 예시와 함께 나와 있다. 한 번만 읽어도 좋은 문장에 대해 판별하는 눈이 생길 것이다.

책의 내용을 숙지하고 글을 쓸 때 잘 적용한다면 훨씬 나아진 문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말에 한겨레 문화 센터에서 글쓰기에 대한 강좌를 들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당시 들었던 강좌를 복습하는 기분이 들었다. 좋은 문장, 좋은 글쓰기에 대해 어느 정도는 해답이 나와 있는 것이다. 물론 독특한 자신만의 문체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4. 어떻게 하면 문장을 잘 쓸 수 있는지 물어 오는 이들이 더러 있다. 그때마다 들려주는 답은 하나다. 많이 읽고 자주 써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끄덕이다가 기어이 한마디 한다. "에이, 그걸 누가 몰라서 묻나."

p.17. 생각의 힘은 언어에서 나온다. 사람은 언어를 활용해서 체계적이고 깊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다.

p.43. 글을 쓸 때는 맛이라는 게 있는가. 물론이다. 음식에 다양한 맛이 있는 것처럼 문장도 다백한 문장, 쫄깃쫄깃한 문장, 밋밋한 문장, 고소한 문장, 부드러운 문장, 짭짤한 문장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p.53. 지나치게 생소한 수식어는 읽는 이를 당황하게 한다. 전하려는 뜻을 왜곡시킬 수도 있다.

p.81 사실 글이란 본디 메마르고 딱딱한 것이어서 읽을 맛이 나는 문장을 쓰는 건 생각 이상으로 어렵다. 그런데 문장에 간장을 붓거나 마늘씨를 찧어 넣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 리듬감 있게 읽을 수 있는 문장을 만드는 것이다. 문장의 맛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p.85 모양이 같은 단어나 구절을 반복해서 쓴 문장은 읽는 이의 원활한 독서행위를 방해한다. 같은 말이라도 얼마든지 변화있게 쓸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개성도 발휘할 수 있다. 독창적인 문체 또한 문장에 변화를 주는 데서 얻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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