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먼저 이 책. 정말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적어도 제 기준에서 말입니다. 재미있다고 할 때는 두 가지 이유 중에 하나겠지요.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쭉쭉 진도가 나가거나 혹은 책에서 말하는 내용에 나 스스로가 설득당하거나.... 이 책....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저를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굉장히 보수적인 이 WMINO가.... "으흠.... 저렇게 사는 거 뭐.... 그럴만한데??" 라고 생각했으니 말입니다. 두둥....-_-b 이 쯤되면 재미면에선 확실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다들 아시다시피 한 남자와 결혼한 여자가 다른 남자를 또 사랑하게 되고 결국은 두 남자 모두와 결혼해서 산다는 내용입니다. 유교 문화가 지배적인 우리네 사회에서는 파격적인 내용의 소설이죠. 참 발칙한 상상입니다만 저는 결국 설득당했습니다. 설득당한 이유가 무엇이냐.... 먼저 사회적 통념. 바로 인간이 만든 사회적 통념, 법 말고는 전혀 문제될 게 없지 않습니까. 말 그대로 두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 어째서 문제가 되는 것입니까? 라고 생각하게 돼버렸습니다.ㅡㅡ;; 하지만 사실입니다. 책에 나온 그대로 그렇게 살고 있는 다른 사회도 있고 이 곳 대한민국이라고 해서 못 그럴 것이 어딨습니까? "에이.... 어떻게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어? 사랑은 한 사람과 하는거야." .... 사실입니까? 사랑까진 아니지만.... 이미 양다리라는 것도 있고 많은 커플들이 자신의 이성친구에게 만족하지 못 하고 새로운 짝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것은.... 도의적으로 안 좋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것이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도 한번씩은 해보지 않으셨나요? 저도 그런 적이 있거든요.^^ 작품은 중간중간 축구 얘기와 자신의 현 상황을 절묘하게 엮어 스토리를 풀어나갑니다. 작가는 어디서 찾았는지 어쩜 그렇게도 스토리와 꼭 일치하는 축구 속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며 화자의 심정을 대변합니다. 매 장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이 부분에서 독자들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작가의 재치에 혀를 내두릅니다. 작가는 그 재치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결혼을 2번할 수 있어? 일부일처제가 당연한거지!"라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하면 결혼을 2번할 수 있어. 일부일처제는 당연한 것이 아냐, 아프리카에 어디가면, 저 나라에 이 곳에 가면~."이라고 계속해서 설득을 해나갑니다. 그 치밀함 때문에 이 소설이 더 빛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럼 이 작품이 독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었던 2번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바로.... 2번의 결혼을 하겠다는 그 여자가.... 인간적으로 너무나도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책을 보기 전 다짐했던 것이 "그래, 어떻게 날 설득시키나보자."였습니다. 하지만 저리도 매력적인 인간이 나에게 요모조모 따져가며 조리있게 말하는데.... 안 넘어갈 사람 없습니다. 극 중 여주인공 인아는 원더우먼 급 포스를 발휘합니다. 두집살림을 하면서 어느 한군데 소홀하지 않고 똑부러지지만 세상에 모든 남편들이 바라는 현모양처의 모습도 가지고 있고 자신의 할 일에 대해 강하지만 그렇다고 남편을 잡아먹으려드는 기센 여자는 또 아닙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주인공이 있기에 소설 속 이야기는 전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마무리입니다. 정신없이 읽다보니 어느새 끝날 부분이 아닌 듯한 부분에서 끝이 나버렸습니다. 한창 계속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는데 말이죠. 하지만 극 중 세월로 따져보면 분명 끝내야할 부분에서 작가는 정확히 끝냈다고 생각됩니다. 좀 더 이어져갔다면.... 얘기가 좀 더 복잡해졌을 것 같습니다. 가장 아쉬울 때 끝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나요?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종료 시점 판단은 썩 괜찮았다고 생각됩니다. 주절주절 써버렸지만 결론은 하나입니다. 책 참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으니 말이죠....^^ 영화는 아직 안봐서 뭐라 말할 수 없겠지만 이런 재미있는 요소들을 전부 다 넣었다면 결코 졸작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 '아내가 결혼했다' WMINO의 강추입니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습니다. 글쎄, 책이라 함은 자고로 예전 책만 읽어봤던 것 같습니다. 아니 가장 정확하게 얘기하면 이 달콤한 나의 도시 라는 소설은 제가 태어나서 읽은 모든 책을 통틀어봐도 가장 제가 살고 있는 이 시점과 가까운 얘기를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재미있게 읽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책만 읽었을 뿐이라 사실 이 책이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졌는지 몰랐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2번이나 봤던 드라마라는 것은 더더욱 몰랐습니다.;; 그건 그만큼 이 책에 푹 빠져있었던 것에 반증일 수도 있겠네요. 언제나 그렇듯 결론부터 얘기하면 참 재미있게 봤다! 이겁니다.^^ 지금의 제 나이에선 아직 이해하지 못 할 일들이.... 아니 더욱 솔직히 얘기하면 이해는 되지만 아직 제 주위에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 이라고 해야겠네요. 하지만 제 주위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이라고 하기엔 모든 일들에 공감이 됐던 것은 어쩐 일일까요....;; 책에선 내가 했던 그리고 세상 누구나 어렸을 때 해봤던 뜨거운 사랑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사랑 이 있습니다. 이렇게 구분지어 나누는 것은 웃긴 일일 수도 있지만 분명 작품 속에 사랑엔 제가 알고 있는 그 뜨거움이 없습니다. 어른들의 사랑은 호수같습니다. 넓지만 잔잔합니다. 싸움은 있지만 싸우는 와중에도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문득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 정말 저 나이가 돼봐야 저런 연애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와중에 또 슬펐던 것은 그 나이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ㅠㅠㅠ 30대를 전후로 한 나이의 여자들은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은수, 재인, 유희의 대화들은 미국 드라마 섹스 & 시티를 보며 느꼈던 그것들과 비슷했기 때문이죠.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저도 언젠가 그 어른들의 사랑을 할 때가 오게 되겠죠? 호호호호호.
이제야 읽은 나도 뭐 할 말 없지만.... 한 때나마 미모의 아나운서가 옮겼다는 이유로(물론 그 이유가 전부는 아니었지만 꽤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생각한다.) 이 초코파이 안에 흰색 쫀득쫀득한 것을 제목으로 내세운 책은 꽤나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성공한 사람들의 베스트셀러', '부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책'등등의 수식어를 달며 책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그런 책이 돼버렸던 것이다. 이건 마치 영화 괴물을 떠올리게 했다. 물론 난 괴물을 참 잘 만든 영화라 생각하고 무지하게 재미있게 봤지만.... 괴물의 흥행은 단순히 작품성만이 아닌 마케팅의 눈부신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 괴물 개봉 1~2주 전부터 당시 대한민국 영화계의 분위기는 '괴물 안 보면 영화인도 아니다, 아니 한국인도 아니다.'라는 인식이 강했으니까.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갖고 도서관에서 뽑아든 이 '마시멜로 이야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겐 너무 똑같은 이야기들 뿐이었다. NBA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저 래리버드 이야기에 조금 관심을 보였다는 것? 하지만 그 래리버드에 얘기마저 이미 아는 얘기였던 탓에.... 이 책은 나에게 어떤 새로운 자극도 주지 못 했다. 내가 너무 '자기 계발'이라는 것에 목숨 걸고 살아서일까? 다시 생각해보지만 그것은 아니다. 내가 물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것은 맞지만 (절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이 책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내가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라고 해야할까? Need와 Want가 있다면 Need를 해라. 그럼 나중에 Want를 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내 삶의 좌우명이랄까.... 아무튼 그런 것인데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저 위에 한줄로 압축되는 것 같다. 마시멜로를 지금 먹는 것은 그저 Want일 뿐이다. Need를 위해 잠시 Want, 즉 욕망을 잠시 아껴둬라. 으흠. 아무튼.... 독후감을 쓰고자 하는 초, 중, 고등학생 아이들을 위해 이 카테고리를 마련한 것인데.... 너무 내 주관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내용 또한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좀 더 필력이 늘길 바라며.... 마시멜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칠까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는 확실히 천재일 것이다. 그의 기발함은. 단순히 '천재'라는 표현으로는 좀 부족해보인다. 나무를 읽기 전. 내가 읽었던 뇌 라는 작품은. 그저 나에겐.... 하나의 장편소설 정도로 치부돼고 있다. 지금도 말이다. 그리고 그 뒤에 읽은. '아버지들의 아버지' 여기서 그의 진가를. 조금. 아주 조금 발견했다고 할 수 있겠다. 기발한 상상력.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장치들. 나무는. 옴니버스? 라고 하긴 좀 그렇고. 단편들이 모여 만들어진 책이다. 그 단편 하나하나는. 정말 환상적인 상상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마치 맨인블랙을 보며 느꼈던. 그런 상상의 극치들. 인간이 유리로 덮어씌운. 괴기스런 물체를. 우주인이 세공한 보석으로.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 대단하다, 짝짝짝.
최근 힙합씬에서 꽤 화제가 됐던 래퍼가 있습니다. 일단은 한국 힙합씬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남성이 아닌 여성 래퍼라는 점. 그리고 힙합 매니아들의 커뮤니티인 힙합 플레야에서 주목을 받았다는 점. 그리고.... 매우 예쁜 여성이라는 점. 이상의 이유로 지금도 굉장히 큰 이슈가 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