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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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을 읽었습니다. 글쎄, 책이라 함은 자고로 예전 책만 읽어봤던 것 같습니다. 아니 가장 정확하게 얘기하면 이 달콤한 나의 도시 라는 소설은 제가 태어나서 읽은 모든 책을 통틀어봐도 가장 제가 살고 있는 이 시점과 가까운 얘기를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재미있게 읽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책만 읽었을 뿐이라 사실 이 책이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졌는지 몰랐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2번이나 봤던 드라마라는 것은 더더욱 몰랐습니다.;; 그건 그만큼 이 책에 푹 빠져있었던 것에 반증일 수도 있겠네요.

언제나 그렇듯 결론부터 얘기하면 참 재미있게 봤다! 이겁니다.^^ 지금의 제 나이에선 아직 이해하지 못 할 일들이.... 아니 더욱 솔직히 얘기하면 이해는 되지만 아직 제 주위에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 이라고 해야겠네요. 하지만 제 주위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이라고 하기엔 모든 일들에 공감이 됐던 것은 어쩐 일일까요....;;

책에선 내가 했던 그리고 세상 누구나 어렸을 때 해봤던 뜨거운 사랑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사랑 이 있습니다. 이렇게 구분지어 나누는 것은 웃긴 일일 수도 있지만 분명 작품 속에 사랑엔 제가 알고 있는 그 뜨거움이 없습니다. 어른들의 사랑은 호수같습니다. 넓지만 잔잔합니다. 싸움은 있지만 싸우는 와중에도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문득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 정말 저 나이가 돼봐야 저런 연애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와중에 또 슬펐던 것은 그 나이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ㅠㅠㅠ

30대를 전후로 한 나이의 여자들은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은수, 재인, 유희의 대화들은 미국 드라마 섹스 & 시티를 보며 느꼈던 그것들과 비슷했기 때문이죠.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저도 언젠가 그 어른들의 사랑을 할 때가 오게 되겠죠? 호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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