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하녀 - The housemaid
영화
평점 :
현재상영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하녀가 원작이 있다는 것은 영화를 보고 나서 알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견들이 원작 하녀에서는 '모티브'정도만 따왔다는 것이고, 내가 원작을 보지 않았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하지 않겠다. 

 

 



 

 


- 왜 굳이 가정부가 아닌 '하녀'일까?




하녀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유아교육과를 나와 시장에서 일을 하던 은이(전도연)가 우연한 기회에 훈과 해리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가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내용이다.




그렇다면 왜 임상수 감독은 굳이 '가정부'라는 말 대신 '하녀'라는 단어를 선택했을까? 원작의 타이틀에 충실하기 위함이었을까? 단순히 그 이유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작품의 사건 발단은 '하녀' 은이가 이 집의 주인인 훈(이정재)과 육체적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가정부 라는 말 대신 '하녀'라는 단어에는 은밀한 Sexual 상징이 있다. 가정부 라는 말에선 찾기 힘든,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아랫 사람'이라는 의미가 내포돼있는 것이다. 나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 그리고 여자. 이렇게 해석이 되기에 훈과 은이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사건이 시작되는 것이다.




- 하녀, 그게 바로 우리의 모습




사실 훈의 가족은 굉장히 비현실적이다. 현실에 존재하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정도로 비현실적이라는 점에서 이 가족에게선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 나온 가족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이에 반해 은이와 병식(윤여정)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지극히 현실적이라 우리네 모습과 닮아있다. 새파랗게 젊은 안주인(해라)에게 '조동아리를 나불대요'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이 집에서 '하녀'로 있는 병식은 아들의 검사 임용고시 합격 소식에 기뻐하는 우리들 어머니의 모습이다. 작은 집을 갖고 있지만 이를 세 주고 자신은 누군가의 '하려'로 고용돼 일을 하는 은이의 모습 또한 우리의 모습과 같다.




극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되는 병식은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대변해주고 있다. 낮동안 내내, 그들 앞에서 내내 연신 허리를 굽히며 '죄송하다' 말하는 병식은 밤이 되면, 그들이 사라지면 환호성을 지르며 스스로의 자유를 만끽한다. 이는 은이도 마찬가지다. 훈의 가족들 앞에서는 깎듯이 하녀의 모습이지만 집 안에 자리잡은 자신의 공간에서는 구두를 마음대로 벗어놓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잠을 청한다.(이는 훈을 기다린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런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 것과 함께 이 집엔 당연히 계급이 존재한다. 이 계급 사회는 자본으로 구분된다. 은이와 관계를 가졌던 훈은, 아니 훈 뿐 아닌 이 집안 모든 식구들은 이 사실을 알고도 이를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 이 문제 뿐 아니라 이 집 식구들은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한다. 병식의 아들이 검사 임용고시에 붙은 것을 '인간 승리'라고 얘기하며 '축하'해주지만 스스로 '인간 승리'라 칭한 일을 이들은 또 다시 돈으로 축하한다. 

 



 

 
- 끔찍한 결말, 하지만 사회를 향한 감독의 따가운 질책




(결말 내용이 포함돼있습니다.) 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은이가 '찍소리는 내봐야죠.'라고 말하는 그 때에. 오프닝이 생각나서였다. 훈의 아기를 임신한 은이를 향해 해라와 그 엄마에 온갖 음모로 인해 은이는 뱃속에 아기를 지우고 이를 또 돈으로 해결하려는 가족들 앞에서 자살을 한다. '나리야, 아줌마 기억해줘야 해.'라는 말과 함께.




파격적이었지만 예상했던 결말이기에 충격적이진 않았다. 그렇다. 이게 현실이었다. 매일같이 뉴스를 떠들썩하게 하는 '생활고에 못 이긴 가장의 자살.'. 스스로의 목숨을 거두는 방법. 이게 바로 은이가 말한 계급 사회에서 하층 계급의 '찍소리'인 것이다. 그리고 이를 동정하며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병식. 불의인 줄 알고 있지만 자신이 나서서 어떻게 해줄 수 없는 병식의 모습 또한 우리의 모습이다. 임상수 감독은 단 두 명의 등장인물에 우리네 모습을 소름끼치게 잘 반영해놨다.




클로징에선 영어를 쓰며 나리의 생일 축하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자아. 그럼 의문을 가져보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언어인 국어를 사용하지 않고 더욱 큰 자본을 갖고 있는 나라의 언어인 영어를 써가며 생일을 축하하는 이들. 자아. 그럼 이 계급사회에서의 하녀는 누구인가? 임상수 감독은 이 물음에 답을 관객에게 구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라인드 사이드 - The Blind Sid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블라인드 사이드. 이 영화를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현실'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블라인드 사이드 란 미식축구에서 '터치라인에 가장 가까운 좁은 지역으로 스크럼, 라인아웃, 럭, 몰 등의 상황에서 백스가 라인을 맞춰 서 있는 경기장의 반대편을 가리킨다.'라고 돼있다. 영화 내에선 쿼터백이 감지 못 하는 사각지대를 가리킨다. 그리고 내 생각엔 영화에서 보여준, 백인들이 미처 감지하지 못 하는 흑인들의 세계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주인공은 그저 운동신경이 뛰어난 흑인이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작품 안에서는 미국 내에서의 인종 차별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흑인들이 그렇듯) 약물 중독인 어머니와 헤어져 이 집, 저 집을 돌아다니던 마이클 오어는 그 체격과 운동신경으로 미식축구를 하게 되지만 성적 미달로 인해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좌절하던 오어는 리앤을 만나 그에 가정에 녹아든다. 리앤의 도움으로 학업을 계속 하게 된 오어는 경기에 출전하고 압도적인 기량으로 그의 가족들에게 보답한다. 

 

 

영화를 보며 계속해서 들었던 생각은 정말 '비현실적이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현실'이었다. 이 영화는 1980년대의 미국 풋볼 스타 로렌스 테일러의 실화였다.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이 이야기가 사실은 현실이었던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며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장면이다. 오어를 받아들였던 것은 단순히 리앤의 생각만은 아니었다. 그녀의 가족들 또한 그를 도왔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특히나 그녀의 아들 S.J는 끊임없이 오어의 미식축구 훈련을 도왔고 그녀의 딸 릴리는 이 무서운(?) 흑인에게 먼저 마음으로 다가왔다. 극 중 흑인들은 의심이 많다. 백인들의 이런 친절은 대부분 그들을 이용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이었다. 오어가 이런 의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의심을 한 순간에 날릴 정도로, 그리고 관람객이 직접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리앤의 가족들의 행동에선 진정성이 느껴졌었다. 

 

영화에서 흑인은 두 부류로 나뉜다. 흑인들만의 마을에서 살며 이 곳으로 들어갔던 리앤을 위협했던 흑인, 그리고 오어같은 순수한 흑인. 영화는 이 순수한 흑인들에게 주목해야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 하는 사각지대(Blind Side)에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사실 그렇다. 이는 단순 미국 뿐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차별들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주기도 한다. 영화에서 보여준 흑인에 대한 차별을 우리 사회로 가져온다면 혼혈에 대한 차별, 장애에 대한 차별이란 이름으로 바뀔 뿐 그것이 차별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런 차별들에 대해 편견없이 다가설 때 차별 속에 숨겨져있던 긍정적인 요소가 빛을 발하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실제 주인공 로렌스 테일러와 가족들이 나왔을 땐 참 감동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그게 현실이었다니.... 영화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단순 메시지만이 아니라 감동까지....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
윤영무 지음 / 명진출판사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제가 갖고 있는 컴플렉스 중에 가장 큰 컴플렉스 라고 할 수 있는게 바로.... 장남 컴플렉스 입니다. 컴플렉스라는 표현은 좀 틀릴 수도 있겠네요. 저는 제 스스로 장남이라는 사실에 스트레스를.... 아.... 받고 있군요.^^


항상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장남들은 뭐랄까.... 그냥 무의식 중에 자신이 장남이라는 자각을 항상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 읽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정말 뜨겁게 울었죠....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뜨겁게 울어본 적이 있는가 싶을 정도로 가슴에서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 한채 아주 뜨겁게 울어버렸습니다.


제 친구도 이 책 읽고는 비슷한 얘길하곤 이 책에 수식어를 붙여주더라구요. MILLION DOLLAR BOOK 이라고 말이죠. 뭐 저런 거창한 수식어가 아니더라도.... 이 책은 대한민국에 장남이라면 누구나가 읽고 무릎을 치며 공감하고 눈물을 흘리며 흐느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그런 책입니다.


제가 이 책에 매료된 이유는 하나죠. 솔직히 장남은.... 장남들에게가 아니면 자기 그 솔직한 얘기를 잘 못해요. 왜냐면 다른 사람들은 이해를 잘 못 하거든요. 진짜, 진짜, 진짜로!!! 장남이 차남들, 막내들의 그 애환들을 절대 이해 못 하듯이 그들도 장남들의 그것을 절대 이해할 수 없는거지요.


그런데 작가는 이 나라의 장남들을 위해서 자신이 겪었던 그 애환과 고난들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풀어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적어도 이 나라의 장남들에게는 커다란 공감을 이끌어낼 수가 있었던거죠. 동생들에겐 무조건 양보해라, 남들보다 책임감을 가져라 등등등.... 장남에게 요구되는 이 사회의 조건들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것들이 다 쉽냐? 그것도 또 아닙니다. 이 나라는, 그리고 이 사회는 확실히 장남들에게 까다로운 조건들을 제시하고 그에 맞추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장남들은 그에 맞춰 자라왔지요.


장남들에게 간혹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그 까다로운 조건들이 싫었습니까? 아니면 그에 맞추는 것이 힘들었는지요. 이는 분명 개인 취향입니다. 저같은 경우 힘들었습니다. 매우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건 힘들고 아니고를 떠나서 왜 우리 사회가 이러한 조건들을 장남들에게 내걸었냐는 것이지요.


이에 대해서는 확실히 쉽게 답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다분히 유교 중심적, 가부장적이라는 대답 외에는 말이죠. 작가는 이런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였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더 빛이 나는 것 아닐까요, 이 책은?


장남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셔야 할 바로 그 책,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웃사이더 2집 - Maestro
아웃사이더 (Outsider) 노래 / 포니캐년(Pony Canyon)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아웃사이더. 1집 때만 해도 그는 그저 '세상에서 가장 말을 빨리 하는 사람'으로 유명했다. 그 후 1년 6개월이 지난 후 나온 그의 정규 2집 앨범. Maestro라는 타이틀을 들고 나온 ㅗ이번 2집 앨범으로 그는 이제 국내 힙합씬에서 자신의 위치를 점점 확고히 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빠르기만한 랩이 아닌 프로듀싱과 랩 스킬이 잘 조화됨으로써 대중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말을 빨리 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벗고 실력있는 뮤지션으로 다시 각인되기 시작한 것이다.








자. 그럼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 외톨이를 살펴보자.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가 처음부터 관객을 압도한다. 그의 속사포 랩이 지나간 후 이어지는 오케스트라의 반주는 태풍이 한 차례 휘몰아친 후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주듯 무겁고 장대하다. 특히나 매번 무대에 오를 때마다 아웃사이더가 선보이는 화장은 마치 '베토벤 바이러스' 당시의 김명민을 떠올리게 해 그를 진정한 Maestro로 보이게 한다.


그렇다면 그 외 다른 곡들은 어떨까? 스킷 형식으로 시작하는 1번 트랙 VJ 특공대에서 아웃사이더는 자신에 대한 Pride를 한껏 보여준다. 힙합씬에서 서로가 디스하고 깔아뭉개는 분위기를 비판하며 자신이 나타나 모든 것을 정리하겠다는 의지가 보이기도 한다.


그 외 시티 헌터, 피에로의 눈물, 그리고 스나이퍼와 함께한 Face Off에서는 그의 업그레이드된 속사포 랩을 한껏 들을 수 있다. 확실히 상당히 성장한 랩스킬이다. 단순히 빠르기만한 것에서 벗어나 리스너들의 귀를 꽉 조였다 풀어주는 플로우를 느낄 수가 있다.


이 쯤에서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는 바로 MC 스나이퍼. 배치기 1, 2집, 키네틱 플로우, 아웃사이더 1집 등등. 이미 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이 최상급임을 보여준 스나이퍼. 그가 이번에도 프로듀서로 참여함으로써 아웃사이더는 자신의 순수 랩스킬을 갈고 닦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웃사이더의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것만큼 스나이퍼의 프로듀싱 앨범도 기대되는 이유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그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나아진 점은 랩의 강약 조절이 상당 부분 늘었다는 것이다. 1집 앨범의 곡들은 전체적으로 정신없는 분위기가 있었다. 자신의 장기인 빠른 속사포 랩을 과시하려는 의도였는지는 모르지만 1집 앨범 당시 리스너들에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 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선 적절한 플로우와 함께 빠를 땐 누구보다 빠르게, 그리고 리스너들의 감성을 적실 땐 적절한 리듬으로 리스너들의 구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상당히 기대했던 곡은 마지막 트랙인 Speed Racer였다. 일리닛, 화나, 배치기의 탁탁 등 그와 친분이 있는 래퍼들이 총출동한다. 마치 다이나믹듀오가 자신과 친분이 있는 래퍼 30여명과 함께 동전 한닢 Remix 버전을 만든 것에 대한 화답인 것 같다. 한곡에서 이렇게나 많은 래퍼들의 랩을 들을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리스너들 입장에선 쌍수들고 환영할 일이고, 게다가 이들의 랩스킬은.... 절대로 리스너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나올 때마다 허물을 벗고, 그리고 그만큼 성장을 하는 뮤지션이 됐다, 아웃사이더. 덕분에 그의 다가올 3집이 벌써부터 한껏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지윤 - 7집 꽃, 다시 첫번째
박지윤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박지윤의 컴백은 정말.... 눈꼽만치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부대에서 TV를 보다가 '불후의 명곡'이었던가. 아무튼 그 프로를 보고나서 컴백 소식을 알게 됐죠. 그 때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그저 '아.... 이쁘긴 정말 참 이쁘구나.'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초, 중, 고등학교 때 그녀의 음악을 듣고 참 좋다는 생각도 했지만.... 뭐랄까요.... 그러고보니 왜 기대를 안했더라....-_-;; 그냥 댄스가수의 이미지가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어렸던 저는.... 지금처럼 음악을 마구마구마구마구 듣지 않았었으니까....


그런데 제가 필진으로 있는 써니의 음악공간에 저와 절친했지만 요즘 제가 군인이라 조금 소원해진 Ludens_님께서 박지윤 앨범의 리뷰를 부탁하셨습니다. Ludens_님도 제가 모르는 음악에 대한 새로운 영감, 할멈을 주시는 분인지라 바로 들어보았지요. 명반이라고까지 표현하셨길래 어느정도인지 한번 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사실 박지윤이라는 가수도 처음엔 예쁜 외모로 대중들에게 어필했던 가수입니다. 음악성보단 말이죠. 물론 아직도 하늘색 꿈은 명곡이라 생각합니다만....-_-;;


그런 박지윤의 컴백을 두고 가장 많이 들었던 수식어가 '싱어송라이터'였습니다. 처음엔 그저 웃었지요. 아니.... 박지윤에게 싱어송라이터가 가당키나 한가. 그리고 있었으니 Ludens_님이 리뷰 요청을 했을 때 상당히 놀랐었습니다. 리뷰 의뢰를 할 정도란말인가 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런 와중에 시작한 박지윤 7집 리뷰 시작입니다!


일단 앨범 자켓이 제 마음에 쏙 듭니다. 상당히 괜찮은 디자인이지요. 특히나 2003년에 발표했던 6집 앨범 자켓에 비하면....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1번 트랙부터 곡이 나오지 않고 파도 소리와 자동차 소리가 들리더니 그녀의 목소리가 그 사이를 흐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봄, 여름 그 사이 라는 곡으로 넘어갑니다. 박지윤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한 곡입니다. 참 멜로디가 좋습니다. 여성들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합니다.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그녀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타이틀곡으로 생각했던 곡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번 앨범에 9곡 모두가 타이틀이라 생각하며 작업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덕분에 9곡 모두가 굉장한 완성도입니다. 이는 앨범 작업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이름만 들어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루시드폴, 타블로, 넬의 김종완 등이 앨범 작업에 함께 참여를 했습니다. 그들의 영향을 적잖이 받았을거라 생각하고 또 그들의 힘 덕분에 이렇게 괜찮은 앨범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타이틀 곡 '바래진 기억에'는 변한 그녀에게 딱 어울리는 곡인 것 같습니다. 사실 앨범 중 어떤 곡을 들어도 그녀가 아티스트로서 한걸음 다가갔다 라고 느끼긴하지만 이 곡은 타이틀로서 그 느낌을 갖게 하는데 적합합니다. 정말 화들짝 놀라게 되죠. '오! 박지윤 이정도였나?'라며 말이죠. 그녀의 가창력 또한 엿볼 수 있는 곡입니다.









Ludens_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명반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상당히 잘 만들어진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죠. 일단은 적은 트랙. 9곡 모두에서 그녀의 변한 모습을 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몇곡 정도만 더 들어가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루시드폴, 타블로, 넬의 참여는 좋긴 했으나 넬의 김종완이 작사, 작곡했다던 '4월 16일'이라는 곡은.... 만약 저걸 박지윤이 부르지 않고 김종완 본인이 불렀다면.... 누구나 '이건 넬의 곡이다.'라고 생각했었을 겁니다. 루시드폴이 작사, 작곡을 맡은 '봄눈'이라는 곡도 마찬가지입니다. 곡을 준 뮤지션들이 좀 더 자신의 색을 빼고 박지윤의 이번 앨범에 걸맞는 곡들을 줬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9곡에서 3~4곡이 이미 자신의 색보단 타 아티스트의 색이 더 많이 들어가있으니 확실한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하기엔 반보정도가 부족하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곡들 자체는 정말 괜찮습니다. 특히나 넬과 루시드폴 모두를 좋아하는 wmino는 그들의 색이 들어갔던 말던 그저 좋아하고 있는 중입니다. 분명 박지윤이란 가수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앨범임을 말씀드리며 이만 리뷰 마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