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호랑이 한국의 민화 3
이우경 / 국민서관 / 1992년 7월
평점 :
절판


하하하 이렇게 재미있는 호랑이를 보았나 역시 우리 조상들의 익살과 해학은... 이런 멋진 호랑이를 만들어내다니 말이다. 그림은 뭐 와닿는 것은 없지만 호랑이들이 사다리를 쌓아 나무꾼을 잡으려는데 맨 밑에 있던 호랑이가 피리 소리를 듣고 신이 나기 시작하는 표정과 위에 있는 호랑이들의 걱정스럽고 불안한 표정이 대비가 되는 장면은 정말 재미있다.

춤을 잘 추는 호랑이가 있었다. 먹이가 나타나 사냥을 하다가도 흥이 나면 춤을 추기 때문에 춤 호랑이는 무리에서 쫓겨나 사람이 사는 마을에 내려와 대접을 받으며 춤을 추었다. 그러나 동료들이 그리워 몇 년만에 호랑이는 고향으로 돌아오고 호랑이 무리들은 나무꾼을 사냥(?)하게 되었다. 나무꾼이 얼른 나무 위로 올라가자 호랑이들이 사다리를 쌓아 나무꾼을 잡으려는 찰라, 나무꾼이 마지막으로 구성지게 피리를 불어대자 사다리 맨밑에 있던 춤 호랑이가 참지 못하고 춤을 추게 된다. 그 바람에 위에 있던 호랑이들이 한꺼번에 무너져 버리고 나무꾼은 목숨을 구했다는 얘기... 아마 지금도 그곳에 가면 호랑이가 춤을 추고 있다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기여우와 털장갑
니이미 난키치 지음, 손경란 옮김, 구로이켄 그림 / 한림출판사 / 199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이 아주 인상적이다. 겉표지의 재질도 아주 독특해서 직조된 헝겊을 만지는 듯하다. 파스텔톤의 그림도 부드러워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렇게 아름답게 그려진 여우는 처음 보는 것같다. 그런데 그림에 비해 이야기 구성은 다소 엉성한것 같다.

추운 겨울 눈 밭에서 놀던 아기 여우는 손이 꽁꽁 얼어붙는 것같다. 손시려워 하는 아기 여우를 바라보던 엄마는 아기에게 장갑을 사주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엄마 여우는 아기 여우와 사람이 사는 마을로 향한다. 그러나 엄마는 전에 인간에게 혼쭐이 났던 기억 때문에 마을에 들어가지 못하고 아기 여우만 장갑을 사러 보낸다. 가기전에 엄마 여우는 아기 여우의 한쪽 손을 사람의 손으로 만들고 꼭 사람의 손을 내밀라고 당부를 한다. 그러나 아기 여우는 당황해서 그만 여우의 손을 내밀게 된다. 그래도 아기 여우는 무사히 장갑을 사서 숲으로 돌아온다.

정말로 사람들은 착할까? 하고 생각하는 엄마 여우를 통해 인간의 자연 파괴에 대한 암시도 들어있는 것같지만 나는 좀 다른 시각에서 보고 싶다. 엄마 여우에겐 인간의 마을이 몹시 위험스런 장소이다. 최악의 상황에선 목숨도 잃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그런 장소에 아이 혼자 보내는 엄마의 이유가 설득력이 없다. 물론 엄마의 죽을 고비를 넘겼던 지난 일에 대한 엄마의 상처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목숨마저도 위험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더 아기를 보호해야 하는 것이 엄마의 의무 아닐까?

여우의 손을 인간의 손으로 바꿀 수 있는 엄마 여우의 능력이나 여우에게 인간의 돈 은전 두닢이 있었다는 것 등이 장갑을 얻기 위해 무리하게 설정된 느낌이 든다. 그런 능력이 있다면 위험한 인간의 마을까지 가지 않고서도 장갑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친구 루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69
에즈라 잭 키츠 글 그림, 정성원 옮김 / 비룡소 / 200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 그림책을 읽으면서도 난 가끔 가슴이 시려서 한동안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 때가 있다. 이 책도 그랬다. 말할 수 없는 아픔과 감동이 번지는 그런 책이다. 여기에 나오는 루이는 아마도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아이일 것이다. 어쩌면 지진아일지도 모른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외로운 루이가 인형극에서 본 인형 구씨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그 인형은 친구들이 오랫동안 정성스럽게 만든 인형이었다.

꿈에서조차도 구씨와 함께 있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놀림당하는 루이. 그러나 잠에서 깬 루이는 자신에게 보낸 쪽지를 보게 된다. 그리고 쪽지에 써 있는 대로 따라 가 보니 거기에는 인형극에 나왔던 구씨와 생쥐인형이 있었다. 이제 루이에게 친구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루이는 모르겠지. 그런 루이를 생각하는 또 다른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루이의 외로움에 대한 표현이 절제되어 있지만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루이를 생각하는 친구들(이책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또한 감동적이다. 아마 이제 루이는 더이상 외톨이가 아닐 것이다 그런 친구들이 있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구니 달 - 베틀리딩클럽 저학년 그림책 2001 베틀북 그림책 12
메리 린 레이 글, 바버리 쿠니 그림, 이상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그림책 비평서에서 나쁜 책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골라주기 위해 아이들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가끔씩 만나는 좋은 책들을 보면서 '심봤다!'하고 외친다. 좋은 책은 아이들에게 정신적 인삼 아니겠는가! 그런면에서 이책은 뜻하지 않게 발굴(?)한 수확이었다. 얼핏보기에 우리 아이에게는 좀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책이었다. 그런데 막상 읽고 보니 당장 사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책을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지만 반드시 책을 직접 보고 난 후에 주문한다. 대개는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와 나의 선택이 일치하지만 10-20%는 그렇지 못할 때도 있기에 빨리 보고 싶은 조금함을 힘겹게 참아가면서 꼭 도서관이나 서점에가서 읽어보고 주문한다.)

이 책은 아이가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 가는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바구니를 만드는 일에서 자신을 찾는 아이가 대견스럽기만 하다. 도시에 나가기 전까진 바구니 만드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살았지만 그리고 커서 아버지나 이웃 아저씨들처럼 바구니 만드는 일을 하리라 생각하지만 도시에 나가 아이들의 놀림을 당하고 나면서 바구니 만드는 일을 싫어하게 된다. 그러나 다시 바람의 선택을 바라며 자신이 할 일은 바구니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말이 아니라는 사람들. 바람에게서 바구니 짜는 법을 배웠다는 사람들. 그들에게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장인의 모습을 읽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리가 한 마리 있었어요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10
정유정 지음 / 보림 / 200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표지를 넘기면 바로 호수에서 비상하는 한 무리의 오리들을 보게 된다.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힘찬 날개짓이 차분하게 가슴을 울리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리가 한마리 있었다는데 물론 여러 오리들 중 한마리 일뿐이라고 부연해 말해주고 있지만 그 오리는 결코 많은 오리들 중 그저그런 오리는 아니다. 왜냐하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뿌리치고 새로운 세상을 찾아 길을 떠나는 아주 흔치않은 오리이기 때문이다. 비록 희망과 부푼 꿈을 안고 길을 떠났지만 그 오리는 결코 쉽게 그의 세상을 만날 수는 없었다.

다리와 엉덩이도 뻐근해지고 다리도 무거워지고 물갈퀴도 씀벅씀벅해지고 온몸이 무거워 주저앉고 싶어지도록 걸어도 그가 찾는 새로운 세상 곧 호수는 찾을 수 없었다. 그냥 안주하라는 유혹도 받는다. 그뿐인가 호수는 그가 고수해왔던 방법으로는 갈 수 없다는 새로운 도전도 받게 된다. 바로 날아야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절망에 싸여 오리는 마냥 울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흔한 오리가 아니었으므로 다시 용기를 내어 걸어서라도 (그는 날지 못했으니까) 호수를 찾으리라 마음먹는다.

그러나 세상은 역시 호락호락하지는 않은 법, 특히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러하겠지. 그 오리는 사나운 개를 만나 쫓기게 된다. 달리고 달려도 쫓아오는 개. 벼랑끝에 몰린 그는 그만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만다.있는 힘을 다해 푸드덕 푸드덕 날개짓을 하니 세상에! 날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펼쳐진 호수. 상상 속에서 그려보던 그대로의 호수 위를 그는 날고 있었다. 물론 그는 수많은 오리들 중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런 오리는 하나 밖에 없을 터. 흔치 않은 오리가 내게 묻는 듯하다. 내가 찾는 세상은 어디에 있느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