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사자와 행복한 아이들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2
야노쉬 글.그림, 문성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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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 보았을 때 '아이코 잘못 샀구나' 싶었다. 한마디로 유아용 그림책이 아니었던 것이다. 당시 7살이었던 큰 딸아이가 읽기엔 글이 너무 많았고 한면이 온통 글로 뒤덮여 있는 데도 있으니까. 그런데 의외로 함께 산 예닐곱권의 책들 중에서 이 책이 제일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신이 나서 책의 내용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자신이 보기에도 들어주기 어려울 것 같은 아이들의 소원을 아빠 사자가 흔쾌히 들어주는 것이 신기했었나 보다. 혼자 조용히 책을 읽어보니 여러가지로 나를 부끄럽게 했다. 아이들이 요구하는 것들 중에 나의 편의를 생각해서 No!라고 했던 일들이 그 얼마나 많았던가! 때로는 어떻게 아이를 설득시키는가? 하는 것이 고민이기까지 했었는데 이책은 나에게 인식의 방향 전환을 요구하고 있었다.

아빠 사자는 아이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었다. 공짜로 전차를 타고 싶어 하는 아이를 위해 몰래 표를 구입해 운전사에게 주는가 하면 선장이 되고 싶은 아이를 위해 대야에 물을 받아 배를 띄워주고 우주인이 되고 싶은 아이를 위해 나무 막대기에 불꽃을 묶어 로켓을 발사시켜주고....

심지어는 아빠의 사랑과 관심을 거부하는 아이에게는 가슴아프지만 그아이가 원하는 대로 그냥 내버려두기까지 한다. 그것이 지금 그 아이에게는 제일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말이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는 일은 아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함을 조용히 일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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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와 신기한 돌
마르쿠스 피스터 지음, 문성원 옮김 / 아가월드(사랑이)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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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상황에서 두가지 상이한 결과가 제시되어 있는 것이 아주 재미있다.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데도 적격이다. 게다가 아주 교훈적이기까지 하다. (교훈적인 것이 늘 좋은 것은 아니지만) 동일한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아주 달라진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기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렸던 자신을 한번쯤은 생각해보게 한다.

그래서 책을 보는 태도가 사뭇 진지해진다. 가끔씩 이런 돌출적인 질문을 할 때 조차도 말이다 '엄마 우리집에도 땅파면 저런 돌 나와?' 최소한 마쯔가 가지고 있는 돌만큼은 언니랑 나눠갖겠다고 하니 백번 나눠가지라고 하는 것보다 한 번 책읽어 주는것이 더 효과적이리라.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는 읽어 주기가 편한데, 슬프게 끝나는 이야기는 그 결말이 너무 무거워서 읽어 주는 것이 편치 안았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이웃과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법 하나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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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비룡소의 그림동화 7
존 버닝햄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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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카는 깃털이 없는 기러기 말하자면 선천성 장애 기러기인 셈이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놀림 때문에 보르카는 날기도 배우지 못한다. 날이 추워지지 모두들 따뜻한 곳으로 날아가 버리고 보르카는 혼자 남게 된다. 다행하게도 보르카는 매칼리스터 선장과 그의 친구 프레드리 그리고 파울러라는 개와 함께 배를 타고 런던으로 가게 된다. 거기에서 온갖 기러기들이 살고 있는 공원인 큐가든으로 보내져 친절한 기러기들과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이다. 좀 지루하기도 하지만 장애인 문제와 왕따 문제를 담고 있어 아이들에게 권해줄 만한 책이다. 특히 보르카가 소외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장애자와 따돌림 당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공감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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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거스와 고양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9
마저리 플랙 글 그림, 이진영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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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앵거스가 점점 자라 몸도 길어지고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고양이는 전혀 알수 없는 다른 어떤 것이었다. 그러던 차에 아기 고양이 한마리가 앵거스의 영역을 침입했다. 앵거스는 고양이를 잡으려고 했지만 고양이는 앵거스가 잡을 수 없는 곳으로만 도망갔다. 게다가 고양이는 앵거스가 낮잠자는 특별석에 앉아 있기도 하고 앵거스의 밥을 먹기도 했다. 사흘 내내 앵거스는 고양이를 쫓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단다. 나흘째가 되어서야 비로소 고양이를 완전히 내몰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앵거스는 어디에도 없는 고양이를 찾아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이제 앵거스는 완전히 외톨이가 되었다. 할일이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 그러자 앵거스는 고양이가 보고 싶어졌다. 그러다가 고양이가 돌아오자 기뻐하는 앵거스.앵거스는 여전하다. 앵거스를 보고 있으면 손에 만져질 듯한 느낌이다. 내가 개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만큼 개성있는 개도 흔치 않을 듯하다. 개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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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앵거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0
마저리 플랙 글 그림, 이진영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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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거스는 똑같은 마당과 집, 똑같은 고양이 등 자기가 훤히 알고 있는 똑같은 것들이 재미없어졌다. 다른 곳과 다른 것들이 궁금했다. 그래서 대문을 살짝 빠져나가 큰길로 나갔다. 낯선 큰개를 따라 뛰어가고 처음 보는 염소도 만난다. 그리고 자동차와 마주치기도 한다. 밤이 되자 부엉 부엉 소리나는 눈동자도 보게된다. 굴 속에 들어가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 앵거스. 날이 밝자 우유 배달부 아저씨를 따라 이집 저집으로 다니다가 드디어 똑같은 집 똑같은 마당을 발견한다. 그리고 자기가 훤히 알고 있는 것들에게로 돌아와 기뻐한다.

역시 호기심 많은 앵거스다. 한번 쯤 익숙한 것에 싫증을 느낄 때 앵거스처럼 대문을 박차고 나가 다시 낯익은 것을 그리워할 만큼 낯선 것을 만끽할 용기가 없어서 인지 앵거스의 작은 모험담이 상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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