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동생은 싫어! 난 책읽기가 좋아
로리 뮈라이유, 장노엘 로쉬 지음, 조현실 옮김 / 비룡소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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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아이들 책을 읽으면, 그 책이 그림 책이든 동화책이든 간에, 가끔 '큭'하고 웃게 된다. 내가 아이들 책을 읽으면서 그야말로 덤으로 얻게 되는 즐거움이다. 게다가 또 어떨 때는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이 보면 더 좋을 듯한 책도 만나게 된다. 어른에게도 생각 거리를 주기 때문이리라.

세바스티앙은 동생이 없어 늘 심심하다. 그래서 상상의 동생을 만들어낸다. 그 동생은 세바스티앙이 원하는 역할을 척척 해낸다. 가령 피에르가 도둑일 땐 일부러 잡혀주지만 피에르가 경찰일 땐 도둑이 도망가도 못잡는 식이다. 그런 비밀의 동생을 엄마가 알아버렸다. 그러고는 매사가 세바스티앙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엄마는 세바스티앙이 싫어하는 강낭콩을 피에르는 잘 먹는다고 한다. 그때문에 세바스티앙은 피에르가 하니까 싫어하는 양치질도 해야하고 신발끈도 혼자 매야 한다. 그뿐 아니다. 세바스티앙이 감기로 앓아 누웠는데 피에르도 어느새 그 옆에 누워 쓴 약도 잘 받아먹고 엉덩이에 해열제도 잘 넣고 있는게 아니겠는가!

그 후로 세바스티앙은 피에르와 놀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가 엄마가 곧 진짜 동생이 생길 거라고 알려준다. 그것도 세바스티앙처럼 강낭콩도 싫어하고 엄마 말도 잘 안듣는 동생이. 이제 세바스티앙은 그 동생이 언제 크려나 기다리고 있다.

한가지 흠이라면 엄마들은 적당할 때 그만둘 줄 모른다는 식의 표현이 너무 작위적이란 생각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아이가 아니다. 애늙은이지. 작가가 너무 앞서간것은 아닌가 그러면 재미가 반감되는데...

하여튼, 나도 아이들에게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말을 듣게 하는데, 때로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는 것도 필요할 거란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현실을 너무 지겨워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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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와 두꺼비의 사계절 난 책읽기가 좋아
아놀드 로벨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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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좋은 개구리와 두꺼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에게도 아니 내게도 이런 친구 하나쯤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면 더 좋겠지
전폭적으로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모퉁이),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친구와 나눠먹으려다 아이스크림 범벅이 되고 (아이스크림), 몰래 친구네 마당을 쓸어주곤 행복하고 (깜짝 놀라게 하기), 겨울 밤 친구가 오질 않자 걱정하는 마음에 친구를 구하려고(?) 도구들을 찾는 (크리스마스 이브) 그런 마음이 훈훈해지는 친구. 그래서일까? 개구리와 두꺼비는 그 추운 겨울에 겨울 잠도 안자고 눈썰매를 타질 않나, 크리스마스 이브의 낭만을 즐기질 않나

여하튼 그들의 친구 사랑은 각별하다. 특히 개구리는 몰래 두꺼비네 마당을 쓸어주고 또 두꺼비는 개구리 몰래 개구리네 마당을 쓸어준다. 그들은 친구가 말끔해진 마당을 보며 깜짝 놀라겠거니 생각하고 행복해하지만 막상 얄궂은 바람은 집 주인이 와서 마당이 깨끗해진 걸 보기도 전에 다시 낙엽을 흩어버린다. 그것도 모르고 행복하게 잠이 드는 두꺼비와 개구리. 그 모습에 내마음도 푸근해졌다.

아이들에게 친구란 어떤 건지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고도 마음으로 깨닫게 하는 책이다. 전에 읽은 '좋은 친구란? 뭘까?'라는 책에선 이러저러하다고 말로 설명해 주고 거기에 맞춰 등장 인물들의 행동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책이 머리로 우정을 이해한다면 이 책은 가슴으로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나 할까?

덧붙여 말하자면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는 요즘에 나오는 다른 그림책에 비해 다소 왜소하다는 느낌 (책의 크기나 색깔이나)을 받는다. 그래서 나도 이 시리즈에 손이 가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좋은 책이 많이 있다. 사람이나 책이나 외양만으로 전부를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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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왓? 5 노린재도 방귀를 뀌어요? WHAT왓? 자연과학편 5
이상배 지음, 백명식 그림 / 왓스쿨(What School)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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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동화가 또 이렇게 재미있네. 뿡뿡 방귀쟁이 노린재 한편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재미있던지 결국 나도 크큭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곤충들이 모여서 공격 무기와 방어 무기 경연을 벌인다. 내로라 하는 곤충들이 모여 자신의 무기들을 뽐내는데 ...

막판에 나온 노린재라는 보잘것 없는 곤충이 자신의 방어용이자 공격용 무기를 선보인다. 뿌웅 그리고 10초후 저마다 자신의 무기를 자랑하던 위용은 어디로 가고 모두 다 도망가기에 바쁘다. 숲 속은 아수라장이 되었단다. 그리고 일분이 지났을 때 그자리에는 노린재만 남아있었다고 전해진다. 상황을 표현하는 말이 너무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언어의 마술사인듯 읽는 이가 넋을 놓고 보게 만든다

이 책은 곤충과 식물 그리고 동물에 대해 모두 세편의 생태동화로 구성되어 있다. 각 편이 끝날 때마다 새롭게 알게된 지식을 정리해놓은 것도 맘에 든다. 책의 한면에 그림보다는 글이 더 많아 초등학생은 되어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엄마 욕심에 아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사 주었지만 아이는 아직 엄마만큼 재미있게 느끼지 않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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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개구리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
맥스 벨트하우스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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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사랑에 빠졌다. 슬픈지 행복한지도 모르겠고 웃고도 싶고 동시에 울고도 싶다. 가슴이 쿵쾅 쿵쾅 뛴다. 토끼가 사랑에 빠졌다고 진단하자 개구리는 그 대상이 하얀 오리라고 한다.

돼지는 초록의 개구리와 흰 오리는 사랑할 수 없다고 하지만 개구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예쁜 그림을 그려 오리네 집 앞에 놓고 오고 예쁜 꽃을 한아름 꺽어 오리네 현관에 놓고 오는 등 매일 매일 그런 일을 계속하였으나 직접 오리에게 말을 할 용기는 없었다. 오리는 기분 좋은 선물에 즐거워하였으나 누가 그러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개구리는 드디어 오리에게 사랑받기 위해 누구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하겠다고 결심한다. 그것은 높이 뛰어 오르기였다. 오리를 비롯한 친구들은 개구리가 다치겠다고 걱정하지만 개구리는 계속 연습을 한다. 드디어 개구리는 어떤 개구리보다도 그렇게 높이 뛰어 오르진 못했을 정도로 높이 뛰지만 균형을 잃고 땅에 떨어진다. 오리는 그를 집으로 데려가 보살펴준다. 그리고 둘은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후로 그들은 서로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개구리와 오리. 초록과 하양. 사랑은 경계가 없'음을 보여주면서.

비록 초록과 하양으로 대비를 시켰지만 나는 일차적으로는 흑, 백이 생각났다. 어디 그뿐이랴. 순수한 사랑 보다는 어떤 이익이 그 사이에 개입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사랑은 어떤 한계도 극복할 수 있음을 아주 쉽게 설득력있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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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in the Meadow - 스칼래스틱 25
문진미디어 편집부 엮음 / 문진미디어(외서)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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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너머에 참 많은 동물들이 살기도 하지. 여기에 모두 10종류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모래에서 흙을 파는 새끼 거북이 한마리로 시작해서 하루종일 집을 짓는 새끼 비버 열마리에 이르기까지. 새끼들이 하나씩 늘어난다.

그림도 시원시원하고 각 동물들의 대표적인 특징들도 하나씩 표현된다. 예를 들면 들쥐는 헛간 문에서 하루종일 갉아먹고 있고, 개구리는 풀밭에서 점프를 하고 등등.

유아 영여 수업에서 종종 동물들을 소재로 할 경우 대개 동물 소리와 연계하는데 여기서는 물고기는 헤엄을 치고, 도마뱀은 햇빛을 쬐고, 비버는 집을 짓고 등등 행동에 대한 묘사가 있으며 부엉이는 오크 나무에, 까마귀는 나뭇가지로 만든 둥지에서, 꿀벌은 벌통에서 오리는 소나무 옆 연못에서 등등 동물들이 사는 곳에 대한 묘사도 역시 가지 각색이어서 다양하게 동물에 접근할 수 있다.

테잎도 재미있다. 어느 부분에서는 노래로 나오기도 하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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