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와 두꺼비의 사계절 난 책읽기가 좋아
아놀드 로벨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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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좋은 개구리와 두꺼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에게도 아니 내게도 이런 친구 하나쯤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면 더 좋겠지
전폭적으로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모퉁이),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친구와 나눠먹으려다 아이스크림 범벅이 되고 (아이스크림), 몰래 친구네 마당을 쓸어주곤 행복하고 (깜짝 놀라게 하기), 겨울 밤 친구가 오질 않자 걱정하는 마음에 친구를 구하려고(?) 도구들을 찾는 (크리스마스 이브) 그런 마음이 훈훈해지는 친구. 그래서일까? 개구리와 두꺼비는 그 추운 겨울에 겨울 잠도 안자고 눈썰매를 타질 않나, 크리스마스 이브의 낭만을 즐기질 않나

여하튼 그들의 친구 사랑은 각별하다. 특히 개구리는 몰래 두꺼비네 마당을 쓸어주고 또 두꺼비는 개구리 몰래 개구리네 마당을 쓸어준다. 그들은 친구가 말끔해진 마당을 보며 깜짝 놀라겠거니 생각하고 행복해하지만 막상 얄궂은 바람은 집 주인이 와서 마당이 깨끗해진 걸 보기도 전에 다시 낙엽을 흩어버린다. 그것도 모르고 행복하게 잠이 드는 두꺼비와 개구리. 그 모습에 내마음도 푸근해졌다.

아이들에게 친구란 어떤 건지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고도 마음으로 깨닫게 하는 책이다. 전에 읽은 '좋은 친구란? 뭘까?'라는 책에선 이러저러하다고 말로 설명해 주고 거기에 맞춰 등장 인물들의 행동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책이 머리로 우정을 이해한다면 이 책은 가슴으로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나 할까?

덧붙여 말하자면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는 요즘에 나오는 다른 그림책에 비해 다소 왜소하다는 느낌 (책의 크기나 색깔이나)을 받는다. 그래서 나도 이 시리즈에 손이 가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좋은 책이 많이 있다. 사람이나 책이나 외양만으로 전부를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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