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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 : 도래한 상상
이민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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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선적으로 탈코르셋 운동과 단번에 공명하기 어려워하는 이들을 연결하는 중간 다리이기를 바라며 쓰였다. 이에 더하여 탈코르셋 운동에 참여한 이들이 서로와 더욱 긴밀히 연결되는 끈이기를 바란다. (395p)


이민경 작가님은 위와 같은 마음으로 이 책을 쓰셨다고 한다. 완독한 1인으로서 작가님의 이러한 바람은 충분히 이뤄내고도 남을거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왜냐하면, 나 또한 탈코르셋 운동에 대해 어떠한 확실한 입장이기 보다는 혼돈 속에 있었던 입장이었는데, 이것이 무색할 정도로.. 이 운동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크게 공감했기 때문이다. 아마,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여성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탈코르셋 운동은 우리 여성들이 연대하여 몸으로 행해야하는 사회운동으로 나아가야함을....아주,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딱! ‘탈코르셋 운동’의 대표(기본)지침서_ ‘탈코르셋' 하면 그냥 자동으로 이 책이 불려도 될 만큼, 이 운동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려준다. 그것도 어물쩍 알려주는게 아니라 정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치밀하게 알려준다.


탈코르셋 운동에 대해 잘 모르거나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 의심하는 사람들 모두를 포용할 수 있게 잘 짜여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운동이 현 사회에서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우리가 이것을 개인 자유의 선택이 아닌, 왜 연대적-사회운동으로 해나가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꼼꼼하고 타당한 논리로 이야기해준다. 그저 감정적 호소가 아니었다.


작가님은 실제로 탈코르셋 운동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여, 그들의 언어를 그대로 담았다. 그리고 그들의 언어에 자신의 언어를 더해서 더 강력한 힘을 실었다. 인터뷰 내용과 작가님의 이야기가 최대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배치한 것부터 시작하여, 빈틈없는 ‘스토리텔링’에 나는 별표와 줄을 어지간히 그으며 열정적으로 읽어나갔다.


여성의 해방을 꿈꾸며 이미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에는 탈코르셋을 하게 된 계기와 그 전과 후로 개인이 겪고 감내해야했던 일들, 그리고 그들의 타당한 분노와 그 분노가 이끈 행동들을 이야기한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강한 연대의식을 느꼈다. 평소 '꾸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나지만, 그럼에도 ‘아! 이 운동은 해야하는구나. 이 흐름을 함께 공부하고 함께 행동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운동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아버린 이상, 나도 방관할 수 만은 없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나가다가.. 가부장제 폐단을 끊어내기 위한 일환으로 ‘반혼’(가부장제의 결혼제도 거부,반대)을 이야기하는 인터뷰이가 나왔다. 그 모습을 보고.. ‘결혼을 한 나는,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거지?’라는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한 듯한 생각이 들었다. 신랑과 나,둘 사이의 문제는 크게 없지만, 며느리로서의 내 포지션이 고민이 되었다. 결혼을 한 여자 입장에서는 시댁이란 것과 명절행사라는 것이 존재한 이상... 나는 인지부조화를 겪을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신랑이랑도 이 불편한 이야기를 조금씩 해봐야함을 느낀다.


 

여성이 지금의 모습으로 있기까지, 그리고 도래한 상상 속의 여성은 어떤 모습일지, 우리 여성이 연대하여 만들어나가야 한다.

 


여성들의 단발이 허용되지 않았던 엣날의 부조리한 규범을 깰 수 있었던 것은 여성들의 연대, 그리고 몸과 행동으로 맹렬히 나아갔기에 이뤄낼 수 있었다. 그렇게 강하게 밀고 나가지 않았다면 지금의 우리도 없다. 지금의 탈코르셋 운동도 그저 개인의 취향 문제로 생각해서는 절대로 이와 같은 ‘규범적 여성성’을 깰 수 없다. 그러면 우리는 또 사회에서 원하는 외모를 갖추기 위해 ‘돈, 시간, 감정, 이동성, 자괴감, 건강’.. 이런 모든 것을 포기하는 삶을 살아야한다. 그리고 우리가 더 경각심가지고 절실하게 생각해야하는 이유는 미래세대의 앞날이 지금보다 더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틴트 대신 형광펜을 바르는 10대, 유튜브 뷰티채널을 보며 색연필로 입술화장하는 법을 배우는 4살 여아, 미용산업에서는 아예 어린이화장품을 대놓고 팔고, 그것을 미디어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이미 이 아이들은 자신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편해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기도 전에 이런 사회의 압력을 받아들이고서는 그것이 정답인 것처럼 따라 하고 배워나간다는 것이다. 결국엔 크면 클수록_ 그 덫과 사슬에 묶여 계속 사회와 남을 의식하고, 자기의 꾸밈이 자기 만족인 것처럼 착각하며 자신의 얼굴과 몸을 옥죄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악순환이다. 더이상 여성의 기본값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져서는 안된다.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정한, 남성이 중심이 되는 디폴트는 이미 그 자체로, 진정한 '디폴트'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부조리한 디폴트는 다시 설정되어야 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그 디폴트 값은 출발선이 동등한, 기본 설정값이어야 하기에.

 

 

 

"직접 선을 넘어야 안다. 넘기 전에는 알 수 없으므로."

우리 모두 선을 넘어보자. 천천히,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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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양형 이유 - 책망과 옹호, 유죄와 무죄 사이에 서 있는 한 판사의 기록
박주영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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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관련 책도, 그리고 판사님이 쓰신 책도 나에겐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책 읽고나서 법 관련 소설을 읽어볼까도 생각했는데, 오히려.. ‘실격당한자들을 위한 변론’을 더 빨리 읽어보고 싶어졌다. 누구나 법 앞의 평등하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또 뼈저리게 느껴서 그런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들을 더 들어보고 싶다.

나는 또, 여기서 문득, '사회적 약자'라는 표현이 과연 바른 표현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저 그들도 낱낱의 '사람' 이고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는 것인데 말이다. 이러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사는 사람들을 '약자'라고 기본값을 설정한, 사회에 대한 의문이랄까.

무튼, (지금으로서는) 보호가 필요한 사람을 ‘약자’로 했을때 , 우리는 "아 그래. 도와주고 아껴줘야지." 라는 마음을 가지고 모두가 행동으로 옮긴다면 그야말로 정말 인정넘치는 세상이 될 수 있겠지만, 절대로. 그런 사람만 있을리가 없다. "아 그래, 이 사람들은 이렇게 내버려둬도, 때려도, 무시해도 아무 힘을 쓸 수 없잖아. 그냥 계속 소외된 채로 살아가." 라는 마음이 생길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런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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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씌여진, 법정에서 일어나는 '잔인한 진실을 외면한 거짓 용서와 일방적 희생(25p)'들의 연속인 '막장' 같은 '구원'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안타까움'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미 그들을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존재‘라고 표현하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생각과 함께 처참함까지 몰려왔다. 이런 약자를 구호하여 사회의 구성원으로 품어줄 수 있을 만큼 사회가 성숙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아마 이 책을 읽는 내내 계속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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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양형 이유' 그 전문을 보여주신 것 자체로, 큰 공부.

🗣이주영 판사님은 이 '양형 이유' 에서 법적 평가로 소실돼버린 '구체적 인간'과 그들의 고통 일부를 복원해낼 수 있었다고 하시는데, 그 말씀이 무척.. 나에게는 절절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전문을 보고 있자면.. 판사님만이 이겨내야 했던 그 번민과 고통이 담겨있어 더욱더 감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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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주영 판사님의 의식의 흐름이 귀중한 인문학 강의를 듣는 것과 같은.

🗣정말 신기한게ㅋㅋ분명, 어떤 재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판사님의 의식의 흐름대로 쭉- 타고 가다보면 어느새 예상치 못한 곳에 도착한 느낌이었다. 어느새 '인간' 이란 뭐지?와 같은 본질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인간을 중심으로 두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탐욕, 공감, 생명, 노동,사랑 등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되는 이 책, 정말 인문학 강의를 듣고 있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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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편견'과 '소문', 그리고 '기억'이 법정에서 어떻게 무섭게 작용할 수 있는지.(거짓이 진실이 될 수 있는 과정.)

🗣’나는 개가 아니다.' 챕터에서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작동한 전형적인 사건이 나온다. '편견'도 편견인데... '소문'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었다.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소문'을 만들고 그 소문이 진실이 될 뻔한 과정. 그것도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 있는 법정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의심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장 강력한 신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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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기'라는 챕터에서는 '오기억'으로 인해 죄가 있는 사람도 죄가 없어질 수 있고, 죄가 없는 사람도 죄가 생길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죄가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잘못된 기억으로 인한 진술로 인해 억울하게 감옥에 가는 사례들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해마를 찾아서' 에서도 '오기억'에 대한 실험, 연구와 함께 법정에서의 일화랑 같이 엮어낸 부분이 있었는데..이 책에서는, 실제로.. 이주영 판사님이 겪으신 사례와 함께 어김없이 판사님의 의식의 흐름을 물흐르듯 볼 수 있다. ㅋ🏷그러나 인간은 영약해서 여기에도 대책을 세운다. 바로 오기억이다. 스스로 조작하고 신뢰해 강화한 오기억은 거짓말의 어수룩함을 덮는다. 강력하다. 위증죄의 혐의마저 벗어버린다. (1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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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리뷰를 적으면서도 내 의식을 부여잡는 생각을 적어보자면..

🖊’다른 삶을 사는 사람', 그저 그들은 그렇게 살아가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오히려 사회가, 그리고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살지 못하도록 만든 것은 아닐까.

🖊장애를 가진 사람이든, 성소수자든 그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그 다른 방식을 그냥 존중해주면, 이렇게 잔인한 현실을 보지 않을 수 있었을까.

🖊’사회적 약자'로 불리는 그들에 대해, 슬픈 단면만을 생각하지 말자고.그들도 행복하고 보람차고 뿌듯함을 느낄 때가 있다고. 그냥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자고.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을 뿐이지, 우리와 똑같은 '인간'일 뿐이라고.

🖊’사회적 약자’라는 단어에 얽혀있는 사람들을 그런 규정에 따른 배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고.. 최대한 한 ‘인간’으로 보자고.


🖊'법정'이라는 곳이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다 저들만의 사연과 이유로 거쳐가고.. 그 사연과 이유를 하나하나 다 들어봐야 하는 '판사'라는 직업.... 그렇게 스쳐 보내는 사람들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몸소 체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체감이 이 책에 다 녹아있다. '인간'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직업이 '판사'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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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3년 이하 퇴사자의 가게들 : 하고 싶은 일 해서 행복하냐 묻는다면? - 로컬숍 연구 잡지 브로드컬리 5호
브로드컬리 편집부 지음 / 브로드컬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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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로컬숍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서울의 3년 이하 퇴사자의 가게들: 하고 싶은 일 해서 행복하냐 묻는다면?’ 에 대한 인터뷰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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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제일 먼저 느낀 것은 직장 그만두고 장사하려는 사람들이, 이 책 읽으면 정신이 바짝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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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이야기가 너무나 꽉꽉 알차게 채워져 있어서 다른 어느 장사책 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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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다고 해서 뭐, 장사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라던지, 뭐 어떻게 해야 손님을 많이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있는 건 아니다. 이 책은 정말, 회사를 퇴사하고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한 실수들, 제약사항, 어떤 점이 힘들고 좋은지.... 음.. 거의 주로... 회사 퇴사 전, 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라 봐도 될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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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월세, 보증금, 재료비 등등 경제적인 면에서도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담겨있다. (🙃얼마정도 모으고 장사를 시작했는지, 대출은 얼마정도 받았는지까지..🤭) 질문도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다소 팩폭적(?)인 성격을 띄고 있어서, 더욱더 자신의 상황을 객관화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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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들이 그렇다보니.. 사장님들의 경험, 생각, 가치관을 더 명료하게 볼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는 생각이다. 근래, #자기인생의철학자들 이나 #나이듦수업 을 읽으며.. 안그래도.. 🗣’다른 형식의 글보다 이런 인터뷰집이나 강연집이 더 인사이트풀하고 더 가슴에 와닿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브로드컬리 를 읽고나서도 어김없이 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인터뷰집은 가독성도 좋으니, 얼마나 좋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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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에게는 이 인터뷰집이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가볍게 읽혀져도 생각하고 고민할 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 자신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제가 그랬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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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제일 공감갔던 부분은, #직장인이든 #자영업자 이든 ‘불안함’🥶은 똑같다는 것이다. 직장에 다니면 회사가 언제 망할지, 또는 언제 나를 내쫓을지 모르니 불안하다. 자영업을 한다면, 월세, 보증금 등은 언제 어떻게 오를지, 또는 손님이 일정한 매출을 계속 올려줄지, 손님이 언제 뚝 끊길 줄 모르니 불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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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또는 너무 리스크가 큰 양면성을 가진 월급살이와 자영업... 두 가지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대한 문제는 ‘나는 내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어떤쪽으로) 더 치중할 것이냐’에 따라 달린 문제라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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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안정성도 중요하고 자아실현도 중요하다. 나는 이상적이기도 하고 현실적이기도 하다. 현실의 이유로 인해 내 이상을 버리기는 싫다. 하지만, 내 이상을 위해서는 현실도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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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가다보니, 결국 지금 내 위치에서는.. 직장인으로서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한 채, 사부작 사부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벌려보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선택할 수 있는 대안도 이것밖에 없다. 생계유지 보장이 없다면.. 결국엔,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을 못하게 되고, 또 어쩔 수 없이 생계유지를 위해 화폐 구하러 일자리 알아보고 있을테니까... 😭그렇게되면, 또 내 꿈과 목표에서 그 시간만큼, 그렇게 멀어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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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결국엔... 여기 나온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의 예시일 뿐이다. 이 이야기들이 정답이 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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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황에서의 내 결론은ㅋㅋㅋ ‘나는 장사하면 안되겠다. ‘는 생각과 함께 ㅋㅋㅋ ‘내 길은 결국, 내가 알아서 만들어가야한다. ‘는 형식적인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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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리커버 특별판) -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이민경 지음 / 봄알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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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하고 글을 쓰는 우리, 우리에게는 언어가 필요하다.

언어의 사전적의미를 보자면,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거나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음성,문자,몸짓 등의 수단 또는 사회관습적 체계 라고 정의 되어있다.

위에서 보다시피, 언어를 사용하는 목적 중 하나가 내 생각을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인데, 그 정리의 목적도 엄연히.. 들여다보면.. 타자를 이해시키고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이 사회에서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하는 인간으로서는 ‘언어’가 꼭 필요한 셈이다.

그리고, 사회관습적체계로서의 언어를 보자면, 사회관습이 어떻게 고착화 되어있느냐에 따라서도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흐름의 변화에 따라서도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언어’이지 않을까 한다.

점점 차별받지 않고 동등한 권리를 대우받아야할 필요성과 개개인의 존엄이 중요시 되는 사회적 흐름 앞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도 어느순간부터 자연스레 우리 앞에 와있는 것처럼 말이다.

(🙋🏻‍♀️아마, 또 사회적으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여성우월주의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다는 그런, 반발의 흐름이 생긴다면 이 언어의 사용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물론, 나는 이 단어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개개인이 사용하는 언어는 (그 무엇보다도) 자신을 자기가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자신의 존엄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것을 지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기를 사랑하고 존엄을 인식하는 사람은 곧 남의 존엄도 헤치지 않으니, 남을 깎아내리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항상 열린마음으로 이해하려는 모습을 갖추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사랑이라는 것에는 이해와 존엄이 꼭 필요하니까.

타자와 나를 두고, 어떠한 높고 낮음 없이 동등하게 바라보지 않는 사람에게 무슨 이해를 바라며 존엄을 운운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과감히, 이해할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 굳이 자신이 상처받으면서까지 설득하려는 노력은 하지말라고 말한다. 그 타자가 이미 이해하려는 자세가 아닌데, 굳이 우리의 영혼을 털리면서까지 말을해야하는가. 그것도 우리 잘못이 아닌 걸 가지고 말이다.

엄연히 따지고 보면, 사회적 관습의 뿌리부터 올바르지 않게 잡힌 것인데, 이 잘못된 근간때문에 우리가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설득을 하고 있지 않나. 그리고 그 이야기를 어렵게 꺼내서 타자가 조금이라도 이해해주면 ‘아 이 사람은 정말 깨어있는 사람이구나!’,’요즘 세상에 드문 훌륭한 사람이구나!’라며 그들을 칭찬하는 것부터가 이미 이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아! 물론 설득을 하고 안하고는 우리의 자유 선택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안받아들이고도 개인의 선택이다. 다만,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갈 지 선택했다면, 그 선택에 따른 책임감은 장착해주길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이 책에 담겨있다.)

🏷책으로나 영화로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합니다. 그러니 기득권이어서 몰랐다면 더더욱, 몰랐던 입장을 그들이 조금 이해했다고 바로 감동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벽인 줄 알았는데 귀가 있다니 얼마나 감동이겠냐만은, 귀가 있었는데 왜 이제 들었냐고 열 받아도 됩니다. 그러니 꺼내면 씁쓸해질 수밖에 없는 자기의 경험을 소중히 하자는 취지에서, 정말 놀라운 순간을 위해 감동은 아껴둡시다. (33p)

이 책이.. 다소 전투적으로 쓰여있긴 한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생각보다 꼼꼼하게 쓰였다는 생각을 하며 '우와!' 하며 읽어갔다.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발견해서 더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후반부쪽에는 심지어 상황별 대화연습 코너까지 있다.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좀 읽었다 하시는 분들, 그리고 이런 불평등을 위해 일련의 노력을 해오신 분들은 이 책을 기대했다가 실망했다는 분들도 계시더라.

(사실, 나는 이 저자분이 생각을 생각으로만 그치지 않고 이렇게 실천으로 옮기는(대화법이나 이런 책을 내는 것 등)것을 보고 좀 멋져보이기도 했는데.. 하핫)


개인적으로 나는, 이렇게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이 책이 좋았다. 그리고 나의 지나간 실수도 되돌아 볼 수 있었기에, 좋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또 어김없이 ‘나는 아직 많이 모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나는 나의 끝없는 무지와 또 마주하게 된다. .


(ps: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 최근에 신랑과 나눈, 또 동생과 나눈 대화들이 줄줄이 생각이 났다. 군가산점제도 부터 시작해 결혼할 때 남자가 집을 해가야 되니 뭐니, 여자직장동료가 지금 꺾이는 나이라고 빨리 결혼을 하고 싶니 뭐니... 어떻게 얼마전에 나누었던 대화들이 이 책에 한 번씩 다 언급이 되고 있는지.. 읽는내내 헉 하며 봤더랬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 이 책을 빨리 완독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미리 봤으면 당시 대화나눌 때 그 잘못된, 차별적 언어를 그냥 지나치게 두지 않았을텐데 하며.... 말이다. 나도 그런 말을 그냥 흘러보내게 두었다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인정했기 때문이었을것이다. 신랑이랑은 예전에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좀 흥분했던 적이 살짝 높있었는데, 이 책에 나온 논리를 체계적으로 좀 쌓아서 다시 이야기 해보고 싶다! 무튼, 다음에, 또 이런 대화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땐 이 남자들이 나의 말에 귀기울여주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는지 꼭 살펴볼 것이다! 🤩 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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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퇴근 후 사장이 된다 - 월급만으로는 살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한 부업 안내서
수지 무어 지음, 강유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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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단순히 돈을 더 벌려고 행하는 부업이 아닌, 자아실현을 도모할 수 있는 업을 찾고 싶은 입장에서 살짝 호기심이 간 책이었어요.


다행히, 여기서 말한 부업도 '일=자기자신' 이 될 수 있는 업을 찾는 방법을 제안해주고 있었습니다. 아, 물론.... 지속가능성을 따졌을 때 수익도 있어야함은 불변의 진리!

책 내용은 그렇게 딥하진 않은 편이고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읽었던 저로서는 확 새로운 내용으로 다가오는 건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양가가 아예 없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부업을 하려는 분들은 자신이 뭐 놓치고 있는 것이 없나 살펴보기에 부담되지 않는 책이라 생각해요.

살짝 뼈때리는 문장 몇개 적어보자면,

매출을 내지 못한다면 부업은 취미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 부업이 당신에게 소득을 안겨주지 않는 한 당신의 인생을 바꿀 힘도 없다. (141p)
=>전, 언제 부업이라는 것을 해보나 싶습니다 ㅋ 매출, 매출, 매출.....=_=

관심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화폐라는 사실을 배웠기 때문이다. .... 굶주림이 있는 곳, 관심이 있는 곳에 시장이 있다. 인터넷은 완전히 투명하고, 그 점에서 멋진 도구다. (142p)

=>인터넷이 완전히 투명하다고 볼 순 없다 생각합니다. 조작된 댓글과 콘텐츠가 넘치잖아요. 아, 물론 네티즌수사대의 검증능력?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요=_=

자기홍보가 '뉴 노멀', 즉 새로운 표준이라는 사실에 익숙해져라. (160p)
=>자기pr은 그냥 일상이 되어버린 것. 낯간지러운 게 아닌 시대.

열정을 느끼는 일을 사업화하기로 선택한다는 것은 ..... 월급 주는 사람들의 욕구보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쪽으로 초점을 전환한다는 뜻이다. (209p)

저는 세 가지 일을 겸업하면서 처음 두 권의 책을 썼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이 일을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혹은 '직장이 있으니 책을 쓰려면 일을 그만두어야 할 거야.' 라고 말하는 걸 들을때마다 '별로 간절하지 않구나.'라고 생각하게 돼요. (221p)

** 개인적으로 '엘리베이터 피치' 작성하는 챕터가 제일 좋았어요. 모든 부업에는 엘리베이터 피치가 필요한데, 이것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단시간에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무슨 일을 하세요?"라고 물었을 때 나올 수 있는 대답이요. 나의 특별한 재능에 관한 설명을 최대한 명료하고 간결하게 말해야합니다.

책에 간단한 템플릿이 제시되어있는데, 막상 제가 미래에 하고 싶은 업을 상상해서 적어보려니까.... 아직은.... 명료하고 간결하게 표현이 안되네요... ㅠㅠ

[템플릿 : 제 이름은/ 저는/ 전문분야는 / 제가 하는 일은 / 저의 특장점은 ]

예시로 나와있는 것 보면... 하나같이 다 깔끔하게 되어있었어요. 부업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 책에 나오는 템플릿을 활용해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에 부록으로 참고할만한 유용한 사이트 안내도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수지무어'가 얼마나 일을 많이 하느냐는 친구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고...
"글쎄, 달력은 일정으로 가득하지만 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저에게도 오기를....
직장을 다니면서 자신의 능력을 다양한 스테이지에서 펼치도록 꾸준히 연습해야함을 또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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