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다시 쓴다
샘 파르니아 & 조쉬 영 지음, 박수철 옮김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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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지워지는 현장..

책 첫장부터 파격적이고 임펙트있는 문장을 등장시켜 관련 예화를 설명하고 있다.

 

갑작스런 원인불명의 증상으로 인해,본인도 모르게 사망에 이르게 된 환자가 심장이 멈추고 공식적인 사망통보가 있음에도

소생의학과 최고수준의 의료진,의학기술을 갖춘 의사들에 의해 죽음에서 벗어나 삶을 유지하게된 사례를 예로 들고 있다.

 

그 의사들은 소생술을 전문적으로 익힌 의료진들로 그들은 죽음에 이르러 사망에 이르렀던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얼음을 가득채운 얼음주머니를 양쪽 옆구리와 겨드랑이 밑 목쪽에 배치,냉각식염수를 정맥에 주입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이후 간헐적 아드레날린 주입,제세동기를 통한 충격술,흉부압박,심폐소생술을 40여분동안 지속한 끝에 그를 기적적으로 살린다

 

이미 사망까지 이르러 숨이 멎었던 환자를 상대로 말이다.

첫장에서부터 충격적인 사건을 등장시켜 사망에 이른 그가 다시 살아나기까지의 과정을 여과없이 설명해 주고 있다.

몰입하게 만드는 사건을 시작으로,심장이 멈추는 결과를 사망으로 보는지 뇌가 멈추는 단계를 사망으로 보는지

의학계에서 주장하는 사망의 범위와 결과를 설명하고, 소생술에 대한 현재 의학계가 어디까지 왔는지,

천식은 폐의학담당,암은 종양학의 영역,파킨슨병은 신경학의 영역인데, 심장정지는 어느영역에 국한되지않아 특정과목에 속해있지 않아 연구분야가 그리 넓지 않다고 말한다.

 

심장이 멈추어 사망단계에 이르렀어도 몸안에 있는 세포와 장기는 심장이 멈춘 상황에서도 몇시간, 몇일을 생존해 있을수 있으며, 이때문에 사망에 이른 사람의 세포와 장기를 적출해내 장기이식도 가능할수 있는것이라고 예를 들어 설명해준다.

우리의 몸은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적절하게 있어야 하며, 어느것 하나라도 너무 많거나 적으면 안된다고 한다.

다량의 산소가 우리몸에 들어오면 산소가 과산화수소로 변해 몸속에 쌓이면 독소를 발생시킨다.

 

앞서 예를 들었던 사망사례에서 보듯 냉각요법은 소생의학분야에 가장 혁명적인 발전이라 여기고,올바른 냉각요법은 뇌손상없이

새로운 삶을 보장시켜 주며,산소공급이 끊긴 세포도 냉각요법을 실시하면 정상으로 돌아올수 있다고 한다.

겨울철 숲에서 사망시점이 밤 9시로 확인된 죽은 여자를 발견,사망통보를 하였지만 기적적으로 다시 일어난 사례를 통해

세포는 영하권의 추운 환경에서 활동이 더디며, 이로 인해 죽음이나 세포사멸의 과정이 더뎌져 죽음에 이르는 시간을 늦출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죽은 사람이 가는 사후라는 세계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하고, 의문점이었던 부분임) 사후세계에 이른 사람의  경험을 짤막하게 다루고 있으나,죽음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공포와는 다르게 사후에 다녀온 사람의 경험이 밝은 빛을 보앗다는 희망적이고 밝은 느낌으로만 사례를 설명하고 있어 예전 불교서적에서 읽었던 죽음에 이른 사후경험자들의 사례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마치 시사,의학전문주제를 다룬 다큐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죽음에 이르는 단계와 의학적으로 죽음에 이르는 경우, 소생술에서는 어떤식으로 치료하고,죽음이란 과연 무엇인지, 미래에는 소생술이 어떤식으로 쓰여질지,과거 의료계에서는 죽음에 이른 자들에게 어떤 의료행위로 치료를 했는지, 현재의 소생술은 어느단계에 이르렀는지를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첫장에서 흥미로운 점을 시사해서 재미있게 읽었으나, 사례중심이 거의 동일선에서 반복되는 점이 있어 조금 지루한 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책의 내용을 요약한 내용에서 보듯 소생의학이라는 분야가 따로 있으며, 지은이가 소생의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과 향후 10~20년후면 죽음에 이른 사람을 다시 되돌릴수 있는 의학적인 시스템이 안착되어 좀더 소생된 사람들의 기적담이나

사례들을 더 많이 접하게 될것이라는 점,죽음에 이른 사람을 다시 살린다는 점에서 죽음도 이제 살릴수 있는 혁명적인 방법을 찾을수 있게 될것이라는 점과 그로 인해 의학이 점점 더 발전하게 될것이라는 것을 드러내 보인 책으로 주제 자체와 내용 자체가 충격적이고 놀라왔던 경험을 제공해주었다.

 

놀라운 내용과 의학전문지식을 갖추고 15년 이상 소생의학을 접한 연륜있는 저자의 지식을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죽음에 대한 정의를 현재는 쉽게 내리고 있지만,(심장 박동의 정지,호흡정지,동공의 팽창 및 고정:뇌기능의 정지)

미래에는 죽음도 정의내리기 쉽지않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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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식량이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세계 식량 이야기 왜 문제일까?
캐슬린 게이 지음, 김영선 옮김, 윤병선 도움글 / 반니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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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지구 한편에서는 먹을거리가 부족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남아돌까?
  유전자 변형 농산물은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거대한 공장식 농장에서 길러지는 가축들은 행복할까?

  옥수수로 만든 재생 에너지는 정말로 더 좋은 세상을 가져다줄까?

이 책은 굶주림, 기후변화, 유전공학, 동물의 권리, 식량의 무기화 등
우리가 꼭 한 번 곱씹어 생각해볼 만한
먹거리를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들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청소년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세계의 큰 이슈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모두가 함께 사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는 것이 이 책의 기획 취지다. 다소 어렵고 딱딱한 주제이지만, 정치, 환경, 과학, 인권 등과 얽힌 먹거리 문제를 생각해보고 토론할 수 있도록 알맞은 눈높이에서 설명했다. 또한 다채로운 관련 사진과 설명, 인터뷰 자료, 심화 읽기 등을 통해 관련 주제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농업과 정치와 환경과 과학 등 먹거리를 둘러싼 복잡한 연결고리들을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해주는 청소년 교양서다. 말이 청소년 교양서지 성인들 모두가 다 알아야하고 생각해 봐야할 주제를 다루고 있어, 누구나가 꼭 읽어야할 교양서이다. 굶주림은 왜 발생하고 국제식량원조 체계의 허점은 무엇인지,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약속하는 장밋빛 미래는 실현 가능한 것인지, 전염병이나 오염 등 여러 가지 재앙으로부터 우리 먹거리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립라인을 이용해 동물들을 사육하고 도살하는 거대한 공장식 축산업의 잔인함과 동물의 권리 보호 등 먹거리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을 균형 잡힌 관점에서 꼼꼼히 짚어준다.
현대의 기업적 농사법은 환경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농민들, 심지어 식품을 사 먹는 소비자들에게도 해롭다.

지구촌 곳곳에서는 아직도 식량위기가 계속되고 있고, 아프리카 곳곳에서는 식량난으로 인해 큰 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가난한 국가들의 식량 위기를 해결할 방법은 멀기만 하다.

예전에 식품주식회사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본적이 있다.

이 영화에서 보면 한쪽에서는 비만으로 인한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는 반면, 한쪽에서는 굶주림과 기아에 허덕이는 현실을 지적하고, 이러한 원인이 대규모 식품회사의 독점과 이에 따른 식품시스템의 구조 때문이라 설명한다. 그리고 식품시스템의 제어권을 두고 생산자와 소비자, 기업과 정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해관계의 대립과 갈등이 과학, 경제, 정치, 환경, 사회, 개인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위험성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식량이 미래에 화두로 제시되면서 부족한 식량을 대체할 여러 방법들이 논의되고,

다양한 식량이 만들어져 잘사는 나라에서는 식량문제가 크게 와닿지 않는다. 넘치고 넘쳐 버려지기까지 하니,음식물쓰레기처리법이 문제될뿐이다. 없는 나라는 가난에 배고픔에 한해에 기아로 사망하는 아이들까지 나오는데, 나라마다의 간극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풍족하다 못해 넘쳐나는 음식에 해마다 몇톤씩의 음식이 버려지고 있는 나라,가난과 배고픔에 진흙빚은 쿠키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가난한 나라

지구상에 극과 극에 치달은 너무 다른 환경과 상황에 할말을 잃게 한다. 버려지는 음식물이 없도록 각 나라들에게 고루 똑같은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지만, 가난한나라와 부자나라간의 간극은 경제,사회 심지어 음식에 대한 문제로까지도 해결할수 없는 부분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갈등의 상황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이유가 잘 사는 나라의 거대 농기업이 관리를 하다보니 실제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은 소득이 늘지않고, 기업만이 수익을 먹게 되고,이익 추구가 우선인 기업중심의 경영방식으로 농업이 관리되니, 없는 개인들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힘들고,못 사는 나라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자신들이 먹을 농사를 짓는 것보다 잘 사는 나라들에 수출할 물건들을 만들기 위한 시스템으로 환경이 반복되고 있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권인 식량문제로 인해 생사가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

식량문제가 많은 화두가 되고 있는 지금.

전세계적으로 이런 기본권인 식량문제가 해결될수 있는 대안이 생겨 누구나 먹거리에 소외되고,고통받는 이들이 없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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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하게 제압하라 - 남자 직원들이 당신을 미치게 할 때
페터 모들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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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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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노골적으로 말하거나 공격적으로 행동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스스로 내면화한다.

물러서지 말고,편견과 차별의 유리천장을 끊임없이 두드려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아야 한다.

* 시건방진 팀원이 영역점령을 시도할때

: 영역문제에 어떤 규칙이 적용하는지 정도만 알아둬도 충분하다.그리고 영역방어에는 적당한 분량의 오만이 효과적임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 때로 논리적 주장보다 무례한 몸짓이 필요하다

: 우리는 머리와 입으로만 소통하는게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주 이 사실을 잊는다.

몸으로 하는 비언어적 상호작용이 시공간적 상황과 적절히 부합할때 의사소통은 비로소 완성된다.

* 태도55%,목소리38%,내용10% 적이 당신을 판단하는 근거

: 메라비안 원칙-강연을 들을때 첫 3분에서 5분사이에 강사의 믿을만한 정도를 파악하는데 태도는 55%,목소리는 38%,내용은 고작 10%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 공격자를 위한 이해는 필요없다

: 화가난 남자는 그저 만취한 사람에 다름없다.

* 남자는 장황한 설득보다 날카로운 공격에 약하다.

말로 상대하기 벅찰수록 짧고 간단하게

* 권위적인 남자를 향한 언어반격

: 전략적 침묵으로 남자의 방어벽을 무너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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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다양하고 여자의 상식으로 이해안가는 부분을 남자의 가치관과 환경반경을 통해 상황을 근거로 적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이다..

이 경우에는 이런 방식이 효과적이며, 남자들의 경우 여자와달리 이런 경우 이렇게 반응해야만 한다

라는 결론을 보여주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위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상황을 설명해 주고 있다.

 

외국서적의 자기계발서의 경우, 자칫 진부하거나 뻔한 내용이라 여겨질수 있는부분이 적잖이 있어 국내자기계발서적에 비해

공감도가 약간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데,이책은 다른 외국서적에 비해 몰랐던 남자들의 심리를 반영해 설명해 주고 있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동안 직장에서 겪었던 남자들의 이해안감의 행동을 이 책을 통해 어느정도 수긍할수 있었다.

다만 너무 다양한 예문을 들어 상황설명이 되어있어 자칫 집중도가 떨어질수 있어, 사례를 들었을때 짤막하게 설명되어있었다면 더 기억하기 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이해 가능한 상황도 있지만, 외국서적이라 그런지 국내의 상황과는 좀 멀어보이는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다.

 

직장이든 사회든 삶이 딱 들어맞는 해결책이 없고, 그현실에 스스로 부딪쳐 깨달아야지 자기계발서적을 통해 해결 가능한것은 없다 여겨 계발서적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것이 현실이다.

물론 직장생활이나 삶이 수학같이 딱 들어맞는 공식과 답안이 있는것은 아니지만,자기계발서적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 스스로 대응하기보다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렇게 하는것이 좋다라고 조언을 들을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계발서적은 주변에 지인들에게 하소연하고 조언을 듣는 과정과 많이 닮아있다. 단지 책으로 쓰여있을 뿐이라는것에서 차이가 있을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책의 종류를 가늠하고 골라보는것만이 능사가 아니고,다양한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을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종류의 책이든 책은 오래도록 읽히고 쓰여져야 한다는 생각을 함께 해보았다. 

 

상대를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면 성과를 배로 일으킬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관련 서적은 많이 쓰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각자의 자리에서 더 큰 도약을 꿈꾸는 비즈니스 여성들과 유리천장 아래서 주저앉아 고민하는 여성리더들, 남자들과의 소통에서 속수무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유용한 솔루션이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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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힌트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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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태어난 인간은 무겁고, 무거운 숙명을 짊어진 채 그것을 이겨내고 또 이겨내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인간에게 더 이상 무엇을 요구할 수 있을까요. 실패한 인생도 평범한 인생도 성공한 인생도 있지만, 모두가 주어진 삶을 필사적으로 싸우며 살아온 한 사람의 전사인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구나, 어떻게 살았는가를 조급하게 물어서는 안 된다는 기분마저 듭니다  -p131 

 

1932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저자는 편집자,방송작가,르포라이터의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오래된 연륜을 가진 경험만큼 평범한듯 무심히 지나갈수 있는 모든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여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의 힌트를 제공해 주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당연시 여길수 있는 내용들임에도 흡입력을 느낄수 있는것을 보면 권위있는 나오키상을 수상한 베스트셀러 수상작이라는 타이틀 때문이라기보다 누구도 따라갈수 없는 글을 쓰는 연륜에서 오는 경험이 그 이유가 아닐까 한다.

 

1. 나의 인생을 사랑하기 위한 12장

2. 지금의 나를 믿기위한 12장

3.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12장

4.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12장

5. 새로운 나를 만들기 위한 12장

 

등 각 장마다 의미를 부여할 만한 12개의 단어를 나열하여 저자의 일상과 경험에 비추어 잔잔하게 공감이 되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그중, 최근 원하는 일을 성취하고도, 즉흥적이었던..그래서 쉽게 포기했던 내게 일침이 될 문구가 있다..

---쉽게 ‘포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것은 자기의 인생에 대해 실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실예를 들어 그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느낌을 전달하려 하고 있는데, 모두 긍정할 내용들만은 아니지만, 연륜에 비추어 공감가는 글들이 많다.

내용이 자세하고 생각을 해야만 하는 내용의 글이 아닌 가벼이 읽기 좋은 책이고, 내용이 단순한듯 하지만,  노장의 흡입력있는 필력으로 인해 두꺼운 책임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집필한 다른 책들은 어떤 내용으로 가득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이 책은 경험위주의 글이라 약간의 에세이적인 성격도 있었는데, 그의 저서중 유명한 타력이라는 책은 어떨지 궁금하다. 이번기회에 이 저자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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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추억하는 것은 모두 슬프다 - 나는 아버지입니다
조옥현 지음 / 생각의창고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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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단생활 33년을 마감하고 아흔살을 바라본 저자의 삶에 대한 시각을 보여주는 짦은 단상의 글이다.

 

장문의 글이 많을것이라 생각했는데, 책 내용을 보면 시위주의 글이 많다.

그래서 더 마음에 깊이 와닿게 되는것 같다..

 

우리 모두는 죽음을 예약하고 있는 산자들이다..

모두가 지금은 10대,20대,30대,40대,50대.. 그 나이를 지나야만 느끼는 감정들에만 충실할 뿐 죽음에 대해서는 그리 깊이 생각하지는 않는것 같다.. 저자의 책 제목에서 알수 있듯, 나이들면 추억하는 모든 것이 슬플수 밖에 없음을 각 단락별로 표현하고 있다.

[ tv가 말썽이다.

이놈도 나이가 스무 살이 되었으니 늙었다.

 

그래서 인가.

쉬어야겠다는 신호를 자주 보내온다.

화면이 오락가락한다.

때로는 화면에 긴 줄이 파도를 친다.

그러다 혼자 꺼지기도 한다.

같이 살만큼 살았다고 미련없이 버릴수도 없다.

우리와 같이한 세월이 얼만가.

 

사고싶은 tv는 100여만원

석달에 한번씩 갈라내도 이자는 안붙는 할부라 한다

잘됐다.

종업원이 주민등록증을 요구한다.

 

그런데 주민등록증을 받아든 점원 얼굴에 야릇한 웃음이 느껴진다.

"할아버지는 할부가 안됩니다."

70세가 넘었기 때문에 할부가 안된다는 것이다.

나는 천장을 처다보았다.

 

말이 나오지 않는다.

언제 죽을지 모르기 떄문에 할부에서도

아웃되었다는 선고를 점원으로부터 받았다.

 

내 인생 온갖 곳에서 서산으로 밀려 넘어가고 있다..]

 

가장 마음에 와닿고 어찌할수 없는 현실에 먹먹함을 느끼게 되는 시구이다.

이 책 곳곳에 가슴 먹먹함이 전해져 온다.나에게도 내 가족 모두에게도 죽음은 피해갈수 없는 숙명이다.

하지만 적은 나이라는 이유로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죽음이 꼭 그리 멀리 있지 않는데도,죽음을 바라보게 되는 시점에 와야 죽음을 생각하고, 현실을 바라보며, 지난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것 보면, 지금 내 현실에서 너무 멀기 떄문일것이다.

 

나이듦으로 인해 생기는 병치레에 당연시되는 분위기..

가족없이 홀로있는 외로움에 종로 탑골공원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와야 한다는 쓸쓸함과 고독감...

아흔이 되어 어머니묘소에서 추억하게 되는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젖게 되는 현실...

하나둘 떠나가는 추억서린 교정의 친구들의 빈자리..

만나줄이도,, 찾아줄이도,, 반겨줄이도 없는 늙은이는 죄인이다...그래도 봄을 기다린다..

 

슬프다.. 현실에 가슴먹먹하고, 구슬프다..

나이듦에 다가서는..저자의 현실에 어찌할수 없는 분위기도 먹먹하지만,그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과 환경에도 먹먹함과 슬픔을 감출수 없다..

 

내 어머니도, 아버지도,,,

모두 이제 회갑을 지나 어느덧 칠순을 바라보고 계신다.

자식이 효도할쯤 되면 부모는 그자리에 없다는 말이 있다..

먹먹한 추억만을 회상하는 저자의 책 언저리 언저리마다의 슬픔을 간접적으로 겪어보며,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내 어머니,, 내 아버지,, 두 분 모두를 위해서라도 내 삶 전부를 바쳐서 따스한 추억만을 안겨 드리고 싶다..

 

고향산천 늙은 부모 묘소에 찾아 어머니의 얼굴,표정,마음을 회상하며 가슴속에 담긴 저자의 마음을 표현한 글귀를 끝으로 서평을 마친다.

 

"그렇게도 모질고 그렇게도 억세게 몰아쳤던 비바람을 거역도 반항도 눈물도 하지않고 차라리 종교인양 살다 가신 어머니의 그 얼굴,그 마음이 장하십니다.. 떠나는사람, 머무르는 사람, 사랑과 미움, 영광과 슬픔,동행과 동숙도 일순의 인연,어머니 무상한 인간사란 무한한 시공속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한조각 구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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