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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삼성 - 삼성전자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예측하다
윤덕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2013년 유가증권 시장494개 상장사 연결순익 61조7,000억원중 30조 4,000억원이 삼성전자 한곳에서 낸 것이라고 한다.
삼성전자 하루 세금이 왠만한 중소기업 1년치 수익이라 하니 삼성전자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 위상이 놀랄만하다.
삼성전자 하나의 기업이 경제를 먹여살리고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기도 하는 위치와 와 있는것 같아 반갑기도 하지만, 반면 걱정이 되기도 한다.
매출액 2013년 기준 228조 6,900억원이며, 이는 1년전보다 13.6%늘었고 2009년(136조원)과 비교해서 1.67배 증가한 규모라고 한다.
아일랜드(224조원)과 포르투칼(236조원)의 국내총생산(GDP)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쯤되면 삼성이 기업이라기 보다 국가에 가깝다고 해야 할 정도다.
그럼에도 저자 윤덕균은 삼성의 발전에 우려를 표한다.
한때 노키아,소니,닌텐도,샤프 등의 실패요인을 지적하면서 기업성쇠에는 업종변신이 중요하며, 경영자 최고덕목에 유망산업 예측을 주장한다.
더불어 글로벌 기업임에도 그 위상을 높일만큼의 사회공헌 활동이 부족함을 지적한다.
가장 표본이 될 예로 GE와 도요타를 들었다.
직간접적 영리활동으로 일자리창출,국가재정공헌,기부라는 형식을 빌려 사회각층 증여,직접활동등의 필요조건은 충족하나,
글로벌 기업의 위상제고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것이 전 세계기업이 공유할수 있는 경영기법을 개발해 공유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선각자적 위치에 있는 기업중 GE를 내세워 설명(가치공학기법의 개발)하고 있고, 글로벌 경영기법을 개발하는 것이 어떠한 이점(당사 경영에 대한 이익-자부심/자사의 글로벌 위상향상/글로벌 경영기법이 주는 홍보효과)을 주는지를 짧고 임펙트 있게 설명한다.
꼭 삼성전자의 경우만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경제 흐름이 한국이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예전 부동산 거품으로 수익을 누리던 시대가 가고, 저금리시대가 도래해 이미 적금으로 돈번다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일뿐이다.
물론 부동산이 아직도 단기간에 수익을 누릴수 있는 방법중 하나라고 여기고 있는 경우가 많고, 부동산은 아직 수익원으로써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나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부인할수 없는 현실이다.
더불어 비정규직이 양상되어, 아웃소싱이 보편화되고 노동에 관한 문제가 대두되어 왔다는 점 등은 이미 일본의 상황을 따라가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주기에 충분하다.
저자가 이책을 쓴 요지는 한국경제가 삼성전자 이후를 준비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2001년 1월 일본 경제주간지에서 소니의 이데이노부유키 회장을 21세기 경영자로 선정하였으나,10년만에 소니는 정크본드 수준으로 퇴락했다.
소니몰락은 최고경영자의 리더십 문제가 아니라, 30년전 일본 전체에 만연했던 이공계 기피현상에서 빚어진 기술개발 핵심역량의 붕괴에 있다고 본다.
그런데 한국의 입시상황도 바로 소니를 몰락시킨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고,
우수한 이공계 지망생은 의예과,한의예과,치의예과,생명공학과,약학과 등으로 진학하며 공학계열은 차하위 학생이 진학한다.
서울공대생의 20%가 미적분을 모르고,진학한 학생들도 절반은 의학전문대학원,로스쿨,MBA과정 등으로 전공을 바꾼다.
30년전 일본의 상황과 똑같다는 것이다.
기술개발 핵심역량은 이공계들의 핵심역량 개발에 있는데, 사회적 분위기와 현실이 이를 따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개발의 한 축을 담당할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그들 자신들의 문제만이 아닌 사회적인 공감대형성과 분위기도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이글에서 저자가 우려하는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할수 있을것 같았고, 충분히 동조 가능한 말이었다.
삼성전자의 발전은 이제 국가내부의 문제만이 아닌 세계적인 문제와도 직결한다.
2013년도 한국의 메모리분야 시장 점유율은 52.4%로 세계1위다.
이중 삼성전자는 2013년 메모리 시장 점유율 33.1%로 세계 1위를 ,SK하이닉스는 19.1%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과 SK가 취약한 시스템반도체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5.8%에 불과하다고 한다.
역으로 생각하면 반도체와 다른 기술을 융합하는 기술개발 쪽으로 비메모리 분야의 경쟁력을 키울경우 삼성전자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2013년 글로벌 임직원수 28만 6,284명을 기록 그중에서 연구개발(R&D)인력 6만 9,230명, 이공계박사 5,771명이 삼성전자 경쟁력의 원천이다.
삼성전자 경쟁력의 원천은 선대회장인 호암 이병철 회장 대부터 추진해온 인재제일주의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달성한 미국특허 세계2위,유럽특허 세계1위의 주역이다.
가히 놀랄만한 수치다.
이책은 전반적으로 삼성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게 하고, 과거 이병철회장의 기업모토를 기본으로 이건희회장이 이룬 업적을 나열하고 있다
더불어 삼성의 발전에 우려와 애정을 듬뿍 담아놓았다.
이책을 보고 있으니 꼭 삼성의 경영보고서와 성과를 한눈에 본것만 같은 느낌이다.
우리나라 대표기업 삼성의 현재와 미래를 알고,미래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을 들어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