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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에서 어른이 되었습니다 - 한 청년 수도자의 12년 수행기
김선호 지음 / 항해 / 2024년 1월
평점 :
가장 먼저 왜 필자는 수도원에 들어갔을까 궁금했다
수도원이라고 검색해도 '이런곳이다'라고 확실히 나와있지는 않은 것 같다.
이책은 수도원에서 12년을 지낸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수도원', '수도승'에 대한 설명이 주석처럼 책 하단에 적혀있다
수도원에서 쓰이는 다양한 용어와 직함들도 눈에 들어온다
군종신부(군인들의 종교활동을 지원하는 신부,장교로 임관받아 군인신분으로활동함), 제의실(미사 집전전, 신부가 미사예복을 갈아입는 장소),사순기간(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기억하고 애도하는기간), 보식기간(단식후 갑자기 음식을 섭취하면 몸에 무리가가므로 단식기간의 두배되는기간동안 천천히 음식량을 늘리는 기간)
수도원에서는 대체 무슨일을 할까?
그곳에서 일을하지않고 몇십년 도를 닦으며 지내는건가? 돈을 벌거나 모으는 일은 전혀 하지않고, 말그대로 '유유자적' 인 삶을 사는것인가?
수도원이 무엇인지 조차 잘 모른상태에서 생각해보니, 수도원 삶이 꾀 단조롭고 지루할것이라 보았는데, 오히려 새롭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저자는 수도원이 뭔지도 모른상태에서 그저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하나로 한달지내보자는 생각에 발을 들여놓다 12년을 살게되었다고 한다.
입회하며 담배를 마음껏 피울수있음에 행복해하고, 주일에 한번씩 직장인들의 회식마냥 다과형식의 술자리를 갖는다
신학대학에서는 라틴어수업을듣고,시험을 본다
사막체험이라 불리는 하루체험도 있다
돈한푼없이 나가 하루를 버티고들어오는것인데, 저자의 경험담은 생각치도 못할일이라 놀라웠다
나라면 단 하루니, 독서실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정수기물로 하루를 버티었을것이다
문제는 '긴사막여행'이었다.
긴사막여행이라 불리는 무전여행은 보름간 이동하는것이다
식사후에도 간식이 필요한 나로써는 하루도아닌 보름동안의 무전여행은 상상조차 힘들다
여분의 돈을 몇만원 가지고 가는것도 아니고, 무일푼으로 시작하는것자체도 엄두가 안날 일이다
보름간의 무전여행에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까 궁금했다
더군다나 군대전후로 무전여행을 한번 더 하게된다
남들은 살면서 한번할까말까한 경험을 두세번한다는것도 놀라웠다
수도원에서 무전여행을 시킨다는것도 처음알았는데 그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는 새로움의 연속이다
이외에 수도원에서의 위령미사에 관한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다
전설의고향, 미스테리극장,심야괴담회 같은 프로그램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를 실제 겪는다
정신분석과 심리학에 관해 상담받는 이야기
무장공비 침투로 인해 매복하며 작전을 한 경험담
호박 대풍을 위해 인분을 푼 이야기
단식을 통해 육신의 한계를 경험하는일 등.
말그대로 참 다채롭다.
입양원 봉사활동,티베트순례 등 12년동안의 수도원생활에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단하루도 헛된시간을 보내지않고 누구보다 진리,존재,참됨을 수양하고 머물러웠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누구도 선뜻 걸어가기힘든 길을 간 저자의 12년의 일상을 통해 수도자들의 삶에 대해 알수있었고, 12년 수양생활을 통해 진짜 어른이 되었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갔다.
또한,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은 방식만 다를뿐 사람들 모두는 같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 한권의 책으로 '수양자의 인생' 을 볼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