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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하나님나라 - 전혀 새로운 공동체의 탄생 ㅣ 하나님 나라로 읽는 성경
김형국 지음 / 비아토르 / 2019년 12월
평점 :
[도시의 하나님 나라] 김형국 저. “도시의 하나님 나라, 교회” 최병유
책을 펼쳐들며
저자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온라인상에서 모 대기업 회장이 그 교회를 다닌다는 기사를 통해서였다. 자극적인 기사와 인상 깊은 그의 외모는 오래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뒤이어 그가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제자훈련으로 유명한 강남의 모 교회를 보며 결국 내 교회 자랑으로 끝났다는 회의를 갖게 되었다. 어차피 그도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로 그 전철을 따라 자기 목회의 시스템을 자랑하는 것 일뿐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대형교회에서 네트워크사역을 지향하며 교회를 분리했다는 말을 들었다. 대형교회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참된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가 꿈꾼 공동체는 무엇일까? 그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준 것은 무엇일까? 그 이야기가 이 책에 들어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나들목교회에서 전한 데살로니가전서의 설교이다. 설교이지만 균형과 전문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충분히 들어있다. 간증집이나 설교집 정도의 가벼움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읽는 내내 도전하고, 깨닫게 한다. 그는 데살로니가 교회가 속한 도시의 환경에서 이 시대교회와의 접촉점을 찾는다.
1.척박한 환경
데살로니가는 당시 도시를 이루고 있었다. 그때의 도시는 지금과는 다른 여러 가지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의 도시는 TV에서 보이는 중세의 아름답고 쾌적한 곳이 아니었다. 상하수도 시설의 미비로 오염이 가득했고, 위생개념이 부족한 사람들의 공동체였다. 심한악취와 빈부의 격차, 문란한 삶. 집약적인 주거형태로 인해 전염병이라도 돌면 도시전체가 죽음의 공간이 되었다. 데살로니가는 도시였고, 도시는 결코 아름다운 곳이 아니었다. 그곳에 데살로니가 교회가 세워졌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작은 교회였고, 척박한 도시 환경 속에 탄생했다. 뿐만 아니라 사도바울의 신앙지도를 오래 받지도 못한 어린 교회였다. 그들이 변화되고, 변화된 삶을 살아내고, 그 삶을 통해 세상이 변화되는 공동체를 이루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오늘날 교회 공동체들 속에 차고 넘치는 제자리걸음, 혹은 멈춰버린 신앙의 사람들과는 다른 새로운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을까? 그는 이 부분을 주목했고, 질문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관심사이고 그 질문의 끝이 닿은 곳은 ‘복음’이었다.
2.복음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얻는다는 복된 소식이다. 뭐 별로 새로울 것도 없고, 어느 한 교회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비밀도 아니다. 그러나 그는 데살로니가 교회를 통해 진정한 복음의 능력을 발견한다. 그 부분은 현대교회의 모습에서 복음과 끊어진 고리이기도 하다. 그는 이것을 '데살로니가 현상'이라고 부른다. "죽으면 천국 간다."에서 멈춘 복음이 아니라, 본받고, 행하는 ‘변화의 복음’이었다. 도시 속에 사는 우리가 죽는 그 순간까지 배우고 성장해야 할 복음이며, 나들목교회가 ‘나들목교회 네트워크’로 ‘하나님나라 DNA네트워크’로 확장되도록 만든 이유였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환경은 도시사회가 대부분이다. 도시의 문화는 가인의 문화이고 어둠의 문화이다. 그 속에서 교회는 성장주의와 기복주의를 내세워 고속도로를 달렸고, 이제 기름이 떨어져버렸다. 도시에 꼭 맞는 복음이라 생각하고 너나 없이 달렸던 시기였다. 교회의 강단마다 "긍정의 힘"을 이야기 했고, "잘 됩니다."를 외쳤다. 그리고 지금은 실체가 없는 적을 만들어 공격하다가 한쪽 구석에서 부들부들 떨며 나만의 성을 쌓고 있다.
우리는 어디에서 잘못된 것일까? 그는 데살로니가 공동체를 보며 그 부분을 정확하게 지적해낸다. 한국교회가 멈춰선 지점은 “죽으면 천국 간다.”였다. 그곳이 잘못된 길로 들어선 지점이었고, 다시 선택해야 할 교차로란 것이다. 그는 복음의 연쇄반응을 ‘데살로니가 현상’이라 명명하며 한국교회에 도전한다.
3.공동체
그렇다면 그 복음이 어떻게 데살로니가 교회를 바꾸어놓은 것일까? 그것은 공동체였다. 그는 나홀로 신앙에 빠진 이 시대의 교회에 공동체를 이야기한다. 나들목교회가 사라져도 가정이 교회가 된다면, 아니 가정이 교회가 되는 것이 데살로니가 교회가 보여준 공동체의 참 모습이라고 말한다.
그 공동체는 교제를 통해 아름다워진다. 서로 교제하고 좋아하는 수평적인 관계가 아닌, 하나님께로 연결되는 수직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홀로 예배하며 사라지는 신앙이 아니라,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살리는 복음’이 흐르는 곳이 공동체가 될 수 있다. 이것이 이끄는 이와 따르는 이의 교제이다.
그 공동체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살아간다. 그리고 그 뜻은 ‘거룩’이다. 이 한 단어를 통해 그들이 이룬 공동체가 만들어갔던 교회, 하나님 나라의 모습은 헌금, 이웃과의 삶, 구제, 교회의 직책 등등 모든 부분에서 드러나고 흐른다. 그것이 복음의 힘이었고, 그 복음이 데살로니가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는 지금 이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이 복음을 바라보고 있고, 이 삶을 함께 사는 하나님나라를 위해 애쓰는 것이다.
책을 덮으며
하나님 나라는 이미 그 도시에, 그리고 지금 우리 안에 임하셨다. 그렇다면 이 도시에 임한 하나님나라를 어떻게 보여 줄 것인가? 이 책은 그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 책은 그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나님 나라를 품고, 살았던 데살로니가 교회와 도시를 살고 있는 이 시대 교회들의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을 덮으며 나에게 생긴 “나는 이 도시 속 교회에서 어떤 하나님 나라를 꿈꾸고 있는가?”라는 깊은 고민과 희망을 당신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