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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시네마
유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7년 4월
평점 :
절판
유미리는 자신의 가족사를 되풀이한다.
여동생의 요청으로 작가의 가족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는다.
유미리에게 가족은 이렇듯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동원되는 가건물에 지나지않는다.
카메라가 치워지면 다시 마늘쪽처럼 흩어질 이 가족은 영화를 찍는중에 억눌린 감정과 위장된 가식을 범벅한다. 잘게 파편화되어 더이상 동질성을 구할 수 없는 가족의 모습은, 여주인공과 노년의 조각가와의 건조한 남녀관계를 통해 반복, 확장된다.
- 물신 도착에 빠진 노인, 신체능력이 저하된 노인이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낯선 여성을 미행하는 행위에서 성욕을 만족시킨다는 개연성이 문제가 아니라, 작가의 여 주인공이 노인과 벌이는 건조한 성은 그 것 자체로 불모한 애정관을 보여주는것이 아닌가 싶어 주목된다. 조금 더 행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