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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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로 만난 장강명 작가. 첫 소설에 대한 여운이 가시기 전에 그의 다른 작품을 봐야 한다는 즐거운 압박에 시달려 구매한다. 또 다른 즐거움에 대한 기대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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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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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이라는 작가의 이름, 이 책이 그의 첫 작품은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미디어의 힘에 대해 복합적으로 생각하게 한 소설이다.

 

각 일간지 토요판 북리뷰 섹션을 즐겨 읽으면서 다양한 신간 정보를 접하게 되는데 <한국이 싫어서>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에 일단 끌렸고, 기자의 리뷰를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읽을 책 리스트업을 할 때는 올린 순서가 아닌 마음이 끌리는 책을 우선 보게 되는데 이 작품은 수첩에 적으면서 '가급적 빨리 읽을 소설'로 분류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90페이지 남짓한(그것도 판형이 무지 작은 사이즈) 텍스트는 한 번 잡은 책은 끝을 볼 때 까지 놓지 못하는 독자에게 아주 부담 없는 분량이다. 게다가 소설이므로 마지막 장을 읽는 건 식은 죽 먹기.

 

한국이 싫어 이민을 결정한 주인공 계나의 용기는 소설을 읽을 때 미처 느끼지 못한 이 이야기만의 힘이다.

어렵게 꿈을 이룬 전남친 지명이 매일 꿈에 대한 성취감을 새록새록 느끼며 그 동력으로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이라면 계나는 소박하지만 현실적인 감정과 감각의 충족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등장인물들의 면면에 몰입하면서 아주 작은 단역이라도(가령 그의 외국인 남자친구들, 리키와 같은) 내가 만나지 못했던 다양한 가치관이나 성장배경을 가진 수 많은 인간군상 중 하나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결혼을 했다고, 직장을 다닌다고 해소되지 않는 현실의 문제, 인간적 갈등은 누구나가 겪는 일이겠지만 불평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불평을 양산하면서 그 자리에 퍼질러 앉는 계나 친구들의 모습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내 이야기라는 점에서 지극히 현실적이다.

 

결국, '그녀의 삶에 도전 받았어'라는 말까지 나오지 않더라도 뚜렷한 가치관으로, 삶의 양식을 갖고 척박한 현실을, 인생을 헤쳐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조금의 위로를 얻는다.

 

구구절절 잡소리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저 '재밌네' 다.

지루하지 않다, 억지스럽지 않다,  현실감 있다. 이 정도면 최근 나온 소설 중 제법 많은 미덕을 갖춘 작품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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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2015.9.10 - no.002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엮음 / 은행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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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커버 인터뷰 작가가 '천명관'이라는 소식을 듣고 당장 사려고 했을 땐, 이미 2호가 나온 상태였다. 그런데 이런, 2호의 커버 인터뷰 작가는 '박민규'였다.

이렇게 쓰고 보면 내가 박민규의 열혈 독자인줄 알겠지만 그건 아니다. 오히려 나는 그의  히트작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조차 즐겁게 읽지 못한 사람이니 그런 오해는 가당치도 않다.

 

그러나 '책을 직접 보고 사자'는 심산으로 오프라인 서점에서 창간호와 2호 두 권을 놓고 나는 뜻하지 않은 갈등을 하고 말았다.

이유는 사소하고 유치하다. 곰소. 천명관 작가의 인터뷰 배경이었던 곰소 염전이 나는 싫다.

개인적으로 지워버리고 싶은 추억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나 스스로도 짜증나는 이유로 소장 가치가 있을 뿐더러 애정해 마지 않는 작가 천명관을 두고 박민규를 택했다. 연재되는 소설까지 포기하고 2호를 택하면서 후회가 없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곰소를 두고두고 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리하여 카페에 자리 잡고 앉아 읽은 박민규의 인터뷰는 그야말로 선택의 갈등따위는 기억나지 않을 만큼 재미지고 유쾌했으며 나름대로 내 개인의 상황과 가치관으로까지 고민할 꺼리를 제공했다.

 

3천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도 악스트의 매력이다. 잡지란 모름지기 잡다한 것들을 모아 놓은, 읽고 버려도 무방한, 그리 길지 않은 생명을 안은, 태생적으로 한계가 많은 책이지만

종종 읽는 이의 소중한 시간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기도 하고, 그 안에 담긴 유의미한 텍스트들로 인해 삶이 풍성해지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여성지에서나 만져볼 수 있을 법한 광택나는 빳빳 종이도 그렇고 촌스러우면서도 지나치게 과거지향적이지 않은 편집이나 구성도 마음에 든다.

일단 뭔가 틀에 박히지 않은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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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그의 칼럼에서 느껴지는 '돌려까기'식 유머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책장을 펼쳤다. '10년 지옥 훈련'이라는 광고 카피에 호기심이 인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책의 물성에 깊은 애정이 있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 전반적인 책 구성이나 편집에도 눈이 갔다.

별색 처리에 대한 부분은 특히 관심을 갖고 싶지 않아도 관심 가는 항목인데 우선 가독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과하지 않은 별색처리가 마음에 든다.

그의 얼굴이 정면으로 들어가 있지 않은 표지도 마음에 든다.(특별한 감정이 있는건 아니다. 그의 얼굴이 자평하듯 '못생겨서'도 아니다. 그냥 너무 정직하거나 꾸민것 같은 정면 컷은 부담스럽다)

 

내지 도비라에서 뛰어오르듯 역동적인 저자 사진이 여러 장 들어가는 것은 무엇을 의도한 것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그냥 면수만 늘린 것 같아 보기 좋지는 않다. (쉬어가는  페이지로도 적절치 않은 듯)

 

내용.

글 좀 쓴다, 책 좀 읽는다 하는 유명인들의 저작들은 대개 너무 깎아놓은 듯 딱 떨어져서 대필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또는 구성에 빈틈이 없어 읽기 싫어질 때도 있었다)

'서민적 글쓰기'는 그의 문체 특징이나 유머의 흐름이 느껴지는 것 같아 술술 읽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의 전작에 대한 자아비판 격 내용에 너무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 듯 하고, 제목을 의식한건지 제목에 의도를 담은건지 그의 글쓰기 특강도 조언도 아닌 뭔가 알려주려는 항목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하듯 껴들어가 있어 마지막 부분은 좀 지루하다.

 

칼럼니스트들의 역량은 짧은 글 안에 기승전결이 뚜렷한, 짜임새 있는 글을 얼마나 지루하지 않게 잘 쓰느냐에 있다고 볼 때, 300페이지에 가까운 단행본의 경우 칼럼처럼 짧게 끊어가지 않는 이상 뒷심이 부족하기 쉽다는 생각이다.

 

서민적 글쓰기의 아쉬움이라면 그런 부분에 약간 걸려 넘어졌다는 점이다.

그의 에피소드만을 모아 글쓰기에 접목시켜 풀어나가기에는 에피소드의 내용에 다양함이 없고, 제목이자 주제인 '글쓰기'에만 포커스를 맞추다가는 여타의 전문 작가들이 내놓은 글쓰기 가이드북에 밀릴 것이 뻔하기에 그런것인가 대략 나만의 분석을 해본다.

 

하지만 읽고 나서 '시간만 버렸다'는 느낌을 받는 자기계발서나 쓰레기 같은 잡문을 모아 놓은 책에 비하면 3시간 반 동안의 독서시간이 아깝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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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홍길동에 대한 연구 - SNS 시대, 관계의 정석
김광주 지음 / 상상나무(선미디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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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참여가 인간관계의 필수조건이 되어 버린 듯 하다. 주제에 대한 설명과 내용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요즘 많은 이들의 관심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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