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바른 나쁜 인간 - 도덕은 21세기에도 쓸모 있는가
이든 콜린즈워스 지음, 한진영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저의 관심은

우리가 왜 타인을 친절하게

대하는지예요."

(p.60)

나도 이것을 궁금하게 생각했다. 어떤 나라에서는 '낯선 이가 하늘에서 온 천사일지도 모르니까 항상 친절하게 대해야한다'는 말도 들어본 적 있다. 대체 어떤 논리에서 타인에게 친절해야한다는 것일까. 그래서 나는 <예의 바른 나쁜 인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가 윤리라고 부르는 것은

권력자들의 이해관계에서 시작되었고,

도덕이라는 개념도 실제로는

교묘하게 변장한

권력일 수도 있지 않을까."

(p.63)

 

 

행할 기회가 왔을 때 그 유혹을 거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p.57)

작가의 아들이 돈을 훔쳤을 때,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일을 했냐고 물었다. 그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한게 아니라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고 했다. 나쁜 일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때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는 외국의 다섯살 꼬마 이야기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불륜 사이트 운영자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도 눈길을 끌었다.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을 피우세요' 라는 슬로건으로 앱을 만들어 성공한(?) 캐나다 회사였다. 그에 따르면 이 지구상에서 불륜이 일어나지 않을 곳이 없다고 한다. 어느 사회든 불륜은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하는 부분을 읽는데 말잇못. 결혼 근처도 못가본 미혼으로써 대체 어떤 심리에 그런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애당초 왜 결혼이라는 걸 하는 것인가 하는 질문도 떠올랐다. 읽다보니 외도라는 짜증나는 방식으로 결혼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았다.

 

 

현재의 도덕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각계 각층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해서 이렇게 하나의 결과물로 나오다니, 이든 작가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여전히 도덕이나 윤리, 정의와 관련한 물음은 대답이 모호한 것이 많은 것 같다. 생각해보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들. 그리고 우리는 언제, 왜, 어떻게 나쁜 짓을 하는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예의 바른 나쁜 인간>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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