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롤스 정의론 -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원칙 리더스 클래식
황경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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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님이 쓰신 책 <존 롤스 정의론>을 읽었다.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가 한국을 휩쓸때도 휩쓸리지 않고 꿋꿋히 나의 길을 가던 나였다. 책의 저자인 황교수님은 심지어 존 롤스 대가님이 지도해주셨다고 한다. 나도 지도 교수님을 모셔봤지만 존경할 만한 분을 만나면 아주 잠시만 만나도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심지어 지도 교수님으로 만나셨으니 대단히 부러웠다.

 

 고전에 대한 예의로, 노트 꺼내고 펜 들고 읽기 시작했다. 정의론이란, 자유주의적 평등이다. 1장은 정의에 대해 상식에 호소하는 형식, 2장과 3장은 체계적이며 이론적인 방식으로 서술되어있다. 4장은 정의에 대한 보충하는 논의, 5장은 정의의 현실적 구현에 대해 적혀있다.
반복해서 적혀있던 것이 '우연한 사회적 변수에서 비롯된 결과가 인생 성공 여부를 좌우하면 안된다'(p.50)는 것. 책에서 우연이나 운에 의해 발생한 편향을 평등의 방향으로 시정해야한다고 한다. 살면서 대학원 다양한 과정까지 경험해 보았지만 한번도 저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익숙한 주입식 교육으로 텍스트를 읽기만 하고 질문하며 살지 않았던 것 같다. 똑똑하고 지능 높은 사람이 사회에서 말하는 좋은 직업을 가지고 사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마치 동물들이 약육강식으로 사는 것처럼.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평범한 사람에게 지배층의 삶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텍스트북을 만든다는 것이 갑자기 생각났다. '능력과 지위는 공유자산인가?'라는 물음이 참 인상 깊었다. 그렇다고 우리의 의도는 절대적 기회균등을 하자는 건 아니라고 했다. 인간의 다양성은 어느 사회에서나 바람직하다고. 그래서 우연히 배당된 능력이나 재능을 소유자의 관점이 아닌 경영자나 관리자라 생각해야 된다고 했다. 이런 깨달음을 가지고 배우려고 고전을 읽는다고 생각했다.

 

 <존 롤스 정의론>은 가볍고 들고 다니기에 딱인 고전책이다. 여태껏 내가 고전을 즐기지 못했던 이유가 무겁고 어려워서였다. 그런데 <존 롤스 정의론>을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적어두셨다니. 고전을 어렵게 생각해 접하지 못했던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또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었던 독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실행할 의지가 부족한 한국 사람들에게 <존 롤스 정의론> 은 한번 읽고 정의의 실현을 위하여 실천적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에 실감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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