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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의 언어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생물들
롭 던 지음, 송근아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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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홀로 진화하지 않는다. 서로 소리를 내고, 냄새를 보내고, 몸짓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책에서는 이러한 상리공생(Mutualism)을 생명이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협력의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인간이 자연과 소통하는 능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기술과 문명에 익숙해지는 동안 우리는 자연의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고,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는 감각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기후 위기를 앞둔 지금, 자연과의 협력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자연은 어쩌면 지금도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을 텐데, 우리가 그 언어를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책을 덮고 나니 주변의 나무와 동물, 작은 생명들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고 싶어졌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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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해부학 - 완전한 질서 너머 삶의 의미를 찾아서
가브리엘 웨스턴 지음, 김성훈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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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낯설다. 매일 숨 쉬고, 걷고, 살아가면서도 내 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깊이 들여다볼 일은 많지 않으니까. <인생의 해부학>은 외과의사인 저자가 수술실과 부검실에서 마주한 수많은 몸을 통해 결국 ‘인간’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뼈와 피부, 장기와 자궁까지 몸의 여러 부분을 해부학적으로 들여다보지만 저자가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몸이 아니라 그 몸으로 살아온 한 사람의 인생이었다. 건강할 때는 몸과 나를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플 때는 몸의 변화 하나가 삶 전체를 흔들기도 한다. 그리고 해부대 위에 놓인 한 사람의 몸을 바라보며 그 몸이 살아 있을 때 어떤 사람이었을지 생각하는 순간, 해부학은 결국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몸은 늙고 병들고 결국 죽음을 맞지만 그 몸으로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삶의 터전이다. 몸을 해부하는 책인 줄 알았는데 읽고 나니 삶을 해부하고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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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흩어진 별을 모아 - 마라톤에서 안나푸르나까지, 예순 이후 비로소 발견한 것들
이금화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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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30년 동안 입시학원을 운영하며 쉼 없이 살아온 저자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 달리기를 시작하고,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걷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오른다.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나이 들어서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사람의 여행 에세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여행은 단순히 어디론가 떠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걷고 또 걷는 동안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나’를 다시 만나는 과정이었다고나 할까. 특히 좋았던 건 저자가 자신의 삶을 지나치게 멋지게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두렵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그럼에도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어쩌면 삶도 그런 것 같다. 정답을 알고 걷는 것이 아니라 걷다 보면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데에는 용기보다도 ‘이제 와서 뭘…’이라는 마음을 내려놓는 일이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다. 꼭 거창한 목표가 아니어도 좋으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다시 찾아보고 싶다. 걷는 것, 여행하는 것, 좋은 책을 읽는 것,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오래 머무는 것.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나도 뒤돌아보며 ‘이 정도면 꽤 잘 걸어왔구나’ 하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길 위에 흩어진 별을 하나씩 주워 모으듯 나에게 주어진 삶을 조금 더 천천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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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야, 이 괴로움도 무상하다니 - 장자와 함께 불안을 걷는 법
염세철학가 지음, 허유영 옮김 / 향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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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나에게 조금 낯선 철학이었다.

처음에는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아, 그래서 장자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살아남았구나’ 싶은 순간들이 있었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건 ‘만물이 에너지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시선.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기에 불안하고, 무엇을 위해 애써야 하는지도 모른 채 제자리걸음을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어쩌면 삶은 애써 붙잡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대로 흘러가며 받아들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제목처럼 괴로움마저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 지금의 불안과 고민도 결국 흘러가는 것이라면 조금은 힘을 빼고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장자가 아직 완전히 익숙해진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잘 살아야 한다’는 마음에서 잠시 벗어나 

그저 흘러가는 삶을 바라보는 법을 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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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
신도 후유키 지음, 장하나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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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이 아프기 시작한 순간부터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을 쏟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마음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주인공 미나미노는 냉정하고 배려심이 부족한 데다 오로지 일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계획에도 없던 강아지 파스텔이 찾아온다. 그리고 파스텔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미나미노는 조금씩 변해간다. 무언가를 바라거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그저 곁에 있어주고, 마음을 내어주고, 사랑하는 것. 조건 없이 주고받는 사랑이 무엇인지 파스텔은 미나미노에게 그렇게 가르쳐준다. 특히 파스텔의 마지막을 향해가는 이야기는 반려묘를 키우고 있는 나에게 너무 깊게 와닿았다. 나의 반려묘 비비와 나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읽다 보니 책 속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언젠가 우리에게도 찾아올 이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자주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비와 나나에게 지금보다 더 많이, 아낌없이 사랑을 줘야지. 함께할 수 있는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해준 책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는 깊은 공감과 눈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줄 것 같다. 🐾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을 배우고 싶은 사람도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은 소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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