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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야, 이 괴로움도 무상하다니 - 장자와 함께 불안을 걷는 법
염세철학가 지음, 허유영 옮김 / 향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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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나에게 조금 낯선 철학이었다.

처음에는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아, 그래서 장자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살아남았구나’ 싶은 순간들이 있었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건 ‘만물이 에너지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시선.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기에 불안하고, 무엇을 위해 애써야 하는지도 모른 채 제자리걸음을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어쩌면 삶은 애써 붙잡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대로 흘러가며 받아들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제목처럼 괴로움마저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 지금의 불안과 고민도 결국 흘러가는 것이라면 조금은 힘을 빼고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장자가 아직 완전히 익숙해진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잘 살아야 한다’는 마음에서 잠시 벗어나 

그저 흘러가는 삶을 바라보는 법을 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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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
신도 후유키 지음, 장하나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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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이 아프기 시작한 순간부터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을 쏟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마음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주인공 미나미노는 냉정하고 배려심이 부족한 데다 오로지 일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계획에도 없던 강아지 파스텔이 찾아온다. 그리고 파스텔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미나미노는 조금씩 변해간다. 무언가를 바라거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그저 곁에 있어주고, 마음을 내어주고, 사랑하는 것. 조건 없이 주고받는 사랑이 무엇인지 파스텔은 미나미노에게 그렇게 가르쳐준다. 특히 파스텔의 마지막을 향해가는 이야기는 반려묘를 키우고 있는 나에게 너무 깊게 와닿았다. 나의 반려묘 비비와 나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읽다 보니 책 속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언젠가 우리에게도 찾아올 이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자주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비와 나나에게 지금보다 더 많이, 아낌없이 사랑을 줘야지. 함께할 수 있는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해준 책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는 깊은 공감과 눈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줄 것 같다. 🐾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을 배우고 싶은 사람도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은 소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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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 - 일상의 사소한 기쁨을 선택하는 태도에 관하여
정지우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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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잘 사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다 보면 정작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는 놓치게 될 때가 있다. <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를 읽으며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았던 건 삶을 거창하게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명예, 성공, 비교, 우월감, 열등감 같은 것들에 끊임없이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조차 잊어버린 채 살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더 와닿았던 문장들. “오늘 쓰고, 오늘 사랑하고, 오늘 웃고, 오늘 꿈꾸고, 오늘 움직이고자 한다.” 삶은 결국 오늘의 연속일 테니까.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오늘을 놓치고, 이미 지나간 일을 붙잡느라 지금의 나를 돌보지 못한다면 정작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 테니까. 또 하나 오래 생각하게 만든 건 통찰력보다 삶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 모든 것을 이해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때로는 이유를 끝까지 파헤치고 답을 찾아내는 것보다, 그냥 나를 지키면서 오늘을 살아내는 일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불행은 완전히 피할 수 없겠지만 불행에 내 마음과 시간을 얼마나 내어줄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상처받고, 흔들리고, 때로는 무너지는 날이 있더라도 그곳에 계속 머물러 있지 않고 다시 내 삶으로 돌아오는 것. 어쩌면 잘 산다는 건 대단한 삶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잊지 않고, 오늘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불행하지 않은 삶보다 불행에 몰두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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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 영원한 고전, 철저한 고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호메로스 지음, 김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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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표지였다. 고전의 깊이와 분위기가 느껴지는 멋진 표지라 책을 읽기 전부터 괜히 기대가 됐다. 그런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특히 운문으로 쓰인 문장과 낯선 표현들이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 평소 내가 익숙하게 읽어온 문장과는 리듬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계속 읽다 보니 그 어색함이 조금씩 사라졌다. 한 문장씩 또박또박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이야기에 리듬이 생기고, 오히려 산문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고대 서사시만의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운문이 나중에는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가 되었다. <오뒷세이아>는 단순히 오뒷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모험담만은 아니었다. 키클롭스와 세이렌, 칼립소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들 사이에서 결국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은 ‘돌아간다는 것’의 의미였다. 수많은 유혹과 위험을 지나면서도 오뒷세우스가 끝내 돌아가고 싶어 했던 곳은 이타카였고, 그 긴 여정을 지나 다시 자신의 삶과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그래서인지 읽고 나니 모험보다도 한 사람이 자신의 자리와 삶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은 읽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번에는 오뒷세우스의 모험을 따라갔다면, 언젠가 다시 읽을 때는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욕망과 선택,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읽을수록 빠져들었던 책. 오래된 이야기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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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산책 - 국경을 넘은 강아지와의 삶, 그리고 인연들
최수향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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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마음 한구석이 자꾸 아려올 것 같다. 디디와 함께한 시간은 따뜻하고 행복했지만, 그 행복의 끝에 언젠가 정해져 있는 이별이 있다는 사실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고 슬펐다.. 특히 디디가 늙어가고, 하나씩 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내 고양이들 비비와 나나를 떠올렸다. 나 역시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매일 곁에 있는 이 아이들이 너무 소중해서, 아직 오지 않은 이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난다. 그래서인지 디디를 보내는 최수향 작가의 마음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이 내게 남긴 것은 슬픔만은 아니었다. 사랑하는 존재와 함께할 수 있는 지금의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다정한 일은 곁에 있는 동안 마음껏 사랑해주는 것이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했다. 디디가 이제는 아프지도 외롭지도 않은 곳에서 따뜻한 햇살을 마음껏 받으며 편안하게 쉬고 있기를. 그리고 언젠가 아주 먼 산책의 끝에서 최수향 작가와 디디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도 비비와 나나를 더 많이 바라보고, 더 많이 쓰다듬고, 더 많이 사랑해주어야겠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하다가 언젠가 이별의 시간이 오더라도, 우리의 이야기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닐 테니까. 사랑했던 존재와의 이별은 끝이 아니라 다시 만날 때까지 잠시 서로 다른 길을 걷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곁의 작은 생명들을 더 깊이 사랑하기로 한다. 우리의 아주 먼 산책이 시작될 때까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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