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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을 쓴 위기철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잘 읽는 편이다. 그래서 이 책도 벌써 읽었는데 요즘 책 선정 프로에서 알려지면서 또 한번 유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등장하는 꼬마 주인공 백여민은 우리가 아홉살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인생을 너무 많이 알아버린 소년이다. 백여민은 지나치게 행복하지 않다면 아홉 살은 세상을 느낄 만한 나이다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말처럼 백여민은 서울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달동네 맨 꼭대기집에 살고 있으니 인생이 많이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 인생을 많이 알게 되었나 보다. 나이를 서른이나 넘긴 나보다 더 많이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세상은 참 이중적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겉으로 풍요롭고 편한 세상이 보여지는 이면에 백여민이, 신기종이, 골방에서 고시공부하는 골방철학자가, 자식 하나도 없이 혼자 외롭게 죽어간 토굴할머니 같은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많은 소외된 사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기회가 된 책이다. 그와 더불어 나는 어떤 삶의 무게를 느끼고 있는지 나의 일상은 어떤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책이다. 또 우리 삶에서 아홉이라는 숫자가 갖는 무게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지금 기억으로는 열 아홉에서 스물 살이 되었을 때의 가슴 떨리고 충만한 느낌, 스물 아홉에서 서른이 될 때의 답답함, 중압감, 우울함이 느껴졌다. 삶에 있어서 진실이란 무엇인지 나를 둘러싼 많은 것의 소중함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책임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