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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을 불어요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3
에즈라 잭 키츠 지음, 김희순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어주기 위해 집으로 가지고 들어가던 날, 여섯 살된 아이가 가장 먼저 하는 이야기가 '애가 얼굴이 왜 까맣게 생겼어?'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피부색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해 주는 것으로 시작하여 책을 읽어 주었다. 책을 읽는 내내 자신은 휘파람을 불줄 안다고 휘휘거렸다. 아들이 지적했듯이 에즈라 잭 키츠는 보통의 그림책에 등장하는 예쁜 얼굴에 노랑 머리를 한 주인공이 아닌 흑인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을 많이 내었다. <내 친구 루이>도 아마 그럴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피터는 휘파람을 굉장히 불고 싶은데 잘 안된다. 입이 얼얼할 정도로 연습을 해도 휘파람 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피터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습을 한다. 드디어 휘파람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 까맣고 조그마한 한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해 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또 그것을 지켜보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 또 하나의 가족 강아지 윌리까지 따뜻한 사랑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아이의 마음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다시 해 보는 책이다. 그러면서 내 입에서도 자연스럽게 휘하는 소리를 한번 내 보게 된다. 책을 다 읽고 아들과 함께 휘--- 한번 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