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
존 버닝햄 글.그림 / 보림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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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존버닝햄이라는 작가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책도 바로 존버닝햄의 작품이다. 지각대장 존을 쓴 사람으로 유명한 사람이며, 이 책도 그와 유사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지각대장 존에서는 어린이의 상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선생님이 나오고 여기에서는 심부름을 보낸 엄마가 주인공 스티븐의 상상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현실적인 어른으로 나온다.

엄마의 심부름을 간 스티븐은 엄마가 원하는 물건을 모두 사서 집에까지 무사히 가지고 오기 위해서 여러 동물들의 유혹을 물리쳤지만 엄마는 겨우 달걀 여섯 개, 바나나 다섯 개, 사과 네 개, 오렌지 세 개, 도넛 두 개, 과자 한 봉지를 사오는 것뿐인데, 왜 이렇게 늦었니 라고 말한다. 스티븐은 기분이 어땠을까... 나도 내 아이에게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나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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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2 - 한니발 전쟁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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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로마의 형성과정을 쓴 1권은 약간은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때가지 그저 세계사 시간에 들었던 몇 줄의 지식만 가지고 있던 로마라는 곳에 대하여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음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1권은 정말 로마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했다. 진짜 로마의 매력과 시오노 나나미라는 여자 작가에 대한 감탄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2권이었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절대 지겹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2권에 붙은 소제목처럼 한니발 전쟁이라고 불리는 포에니 전쟁에 대한 기술을 어쩌면 이렇게도 자세하고 박진감있게 서술했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남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쟁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여자가 읽는대도 쉽게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었다.

조국 카르타고를 위하여 아버지의 숙원을 풀기 위하여 29세의 젊은 나이에 로마를 향해 돌진하는 한니발은 외롭고 고독한 장군의 모습 그대로였다. 강함 속에 숨겨져 있는 슬픔과 우울함이 연민을 느끼게 만들었다. 사실 칸나이 전투 등 여러 전투에서 로마를 격퇴시킬 때는 그 전술이 너무 야비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의 전술을 본받아 청출어람한 스키피오에게 자마전투에서 졌을 때의 한니발의 모습에서는 청춘을 전쟁으로 물들인 중년을 넘기고 있는 장군의 쓸쓸한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2권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인물 바로 스키피오. 한니발 못지 않은 전술로 결국 한니발을 무릎 꿇게 만든 젊은 장군. 참 매력있고 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니발이 로마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 나이보다 4살이나 어린 25세부터 전쟁에서 전술을 펴는 우두머리 역할을 완벽하게 하는 그 모습에서 한니발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 시오노 나나미는 전쟁사를 보면 그 민족을 알 수 있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의 뜻을 조금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대군을 이끄는 두 명장의 다른 스타일을 보면....

이 책을 보면서 역시 로마가 융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침략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면서도 상대에 대한 예우를 잃지 않았던 로마... 그것이 로마의 힘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침략에도 윤리가 있다는 것을 현대의 어떤 나라의 어떤 인물도 배웠다면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로마인 이야기를 이제 2권밖에 못 읽었지만 이 책에 대한 매력에 푹 빠졌다. 끝까지 읽고 나면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이 생길 것 같다. 청소년, 그리고 나같은 어른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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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 난 책읽기가 좋아
수지 모건스턴 글.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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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소피를 보며 우리 나라 교육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개성을 살리는 교육을 하는 것이 오히려 개성을 죽이는 교육을 하고 있는 우리 나라에 이런 아이가 학교에 있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서도 소피의 학교는 소피를 정상적으로 받아들여주지 않습니다. 교장선생님은 그래서 소피의 부모님에게 소피를 정신과에 데리고 가 보라는 편지까지 써 보냅니다. 하지만 소피는 지극히 정상적인 아이입니다. 단지 자신을 표현하는 것 중 특히 패션을 신경써서 표현하는 것 밖에는 다른 아이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감정대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여 옷을 입는데 그것이 정형적인 것에서 벗어났다고 어른들은 걱정을 합니다. 그런데 최소한 옷을 입을 때, 남에게 혐오스러움을 주고 피해를 주는 수준에서 입는다면 그건 자유로운 개성 표현이 아닌 방종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옷으로 생각을 표현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소피는 당당하게 자신있게 남과는 다른 나름의 개성표현의 방법을 알고 있는 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은 결국 소피의 남과는 다른 패션이 방송에 보도가 되면서 이때까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로 인정해주고, 유행처럼 따라하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나라든 아이들은 교육은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개성대로 아이들이 자랄 수 있도록 진정 마음을 열어놓고 만날 수 있는 만남의 교육이 정말 중요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한 책입니다.

엉뚱이 아니 개성만점 소피처럼 우리 아이들도 하나하나의 색깔이 묻어나는 아이들로 자랐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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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사냥을 떠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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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거의 고전처럼 읽히는 그림동화입니다. '곰 잡으러 간단다. 큰곰 잡으러 간단다. 정말 날씨도 좋구나'로 시작하여 허리까지 자란 풀밭을 지나, 진흙탕을 지나 곰 잡으러 온가족이 길을 떠납니다. 같은 말이 반복되는 부분을 리듬감있게 음악처럼 읽으면서 움직임도 함께 하면 더욱 신나고 재미있게 책읽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유아부터 읽어도 좋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온가족이 함께 하니 잘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온 가족이 떠나 정말 큰 곰을 잡을까요? 살금살금 들어간 동굴 안에서 눈을 부릅뜨고 있는 곰을 발견하고는 온가족이 갔던 길을 열심히 되돌아와 옵니다. 뒤따라오는 곰을 간신히 피합니다. 비록 큰 곰은 잡지 못했지만 가족은 신나는 모험을 경험하고 돌아왔으니 가슴이 두근거리면서도 뿌듯하겠지요. 아이와 함께 걸어서 외출할 때도 이 이야기를 노래처럼 하며 가면 더욱 나들이가 즐거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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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책 (100쇄 기념판)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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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중요한 회사에 다니는 남편이랑 아주 중요한 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은 아침밥만 먹으면 나가서 일을 하고 학교에 갔다오고 돌아오면 엄마가 열심히 만들어주는 저녁을 먹고 쇼파에 앉아 편하게 텔레비전도 보고, 놉니다. 설거지도 한번 도와주지 않고 청소도 한번 도와주지 않고, 침대 이불도 한번 정리할 줄 모르고, 다림질도 하나 도와주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많은 일이 다 누구의 몫일까요? 바로 가족 중 남은 한 사람 엄마의 몫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집에서 집안일만 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엄마도 남편과 똑같이 회사에 갑니다. 그래서 엄마는 너무 피곤하고 힘듭니다. 책에서 보는 엄마의 모습은 바로 이렇게 지쳐있고 피곤해 보입니다. 그런데 세 남자의 모습은 아주 편해 보입니다.

어느날, 엄마가 너희들은 돼지야!라는 편지를 써 놓고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남은 세 남자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갈까요? 당연히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집안은 갈수록 지저분해지고, 먹을 것은 없고, 갈수록 세 남자가 돼지 모습으로 변합니다. 집안의 모든 물건들에도 돼지의 모습이 깃들이기 시작합니다. 이 세 남자는 이제서야 엄마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가족이란 서로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를 알게 된듯 합니다. 이제 깨달았으니 당연히 행동도 달라졌겠죠.

어떤 사람들은 요새 세상에 이 책에 나오는 아들이나 남편같은 사람이 어디있냐 하겠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너희들은 돼지야! 하는 외침을 부르짖고 싶은 엄마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그림과 간결한 글로서 아주 중요한 가족의 사랑이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하는 참 좋은 그림책입니다.

특히 이 책은 터널, 달라질 거야, 동물원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소재를 간결한 글과 독특한 그림으로 표현하는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이기 때문에 더 믿을 수 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 중 백미가 바로 이 돼지책이 아닐까 합니다.

너희들은 모두 돼지야! 하는 부분에서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이도 아주 좋아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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