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로마의 형성과정을 쓴 1권은 약간은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때가지 그저 세계사 시간에 들었던 몇 줄의 지식만 가지고 있던 로마라는 곳에 대하여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음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1권은 정말 로마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했다. 진짜 로마의 매력과 시오노 나나미라는 여자 작가에 대한 감탄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2권이었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절대 지겹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2권에 붙은 소제목처럼 한니발 전쟁이라고 불리는 포에니 전쟁에 대한 기술을 어쩌면 이렇게도 자세하고 박진감있게 서술했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남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쟁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여자가 읽는대도 쉽게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었다.조국 카르타고를 위하여 아버지의 숙원을 풀기 위하여 29세의 젊은 나이에 로마를 향해 돌진하는 한니발은 외롭고 고독한 장군의 모습 그대로였다. 강함 속에 숨겨져 있는 슬픔과 우울함이 연민을 느끼게 만들었다. 사실 칸나이 전투 등 여러 전투에서 로마를 격퇴시킬 때는 그 전술이 너무 야비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의 전술을 본받아 청출어람한 스키피오에게 자마전투에서 졌을 때의 한니발의 모습에서는 청춘을 전쟁으로 물들인 중년을 넘기고 있는 장군의 쓸쓸한 모습이 그려졌다.그리고 2권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인물 바로 스키피오. 한니발 못지 않은 전술로 결국 한니발을 무릎 꿇게 만든 젊은 장군. 참 매력있고 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니발이 로마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 나이보다 4살이나 어린 25세부터 전쟁에서 전술을 펴는 우두머리 역할을 완벽하게 하는 그 모습에서 한니발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 시오노 나나미는 전쟁사를 보면 그 민족을 알 수 있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의 뜻을 조금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대군을 이끄는 두 명장의 다른 스타일을 보면....이 책을 보면서 역시 로마가 융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침략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면서도 상대에 대한 예우를 잃지 않았던 로마... 그것이 로마의 힘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침략에도 윤리가 있다는 것을 현대의 어떤 나라의 어떤 인물도 배웠다면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로마인 이야기를 이제 2권밖에 못 읽었지만 이 책에 대한 매력에 푹 빠졌다. 끝까지 읽고 나면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이 생길 것 같다. 청소년, 그리고 나같은 어른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