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이혼율이 세계에서 3위라는 말을 들었다. 이렇게 많은 쌍이 이혼을 하고 있는 이 시기에 이 동화는 어른도 한번쯤은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베른트의 가족은 아빠, 엄마, 베른트 이렇게 세 명이었다. 아빠 엄마가 만나 서로 사랑하고 베른트를 낳아 가정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엄마와 아빠의 다툼이 잦아지면서 점점 화해하지 못하고 골은 깊어진다. 엄마와 아빠가 왜 다투는지는 이 책에서 자세하게 말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이런 엄마, 아빠를 보면서 베른트는 자신이 잘못해서 엄마, 아빠가 다투지는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부모가 이혼을 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의 혹 자신의 잘못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책에는 부모의 감정 표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베른튼의 심리를 중심으로 표현하고 있다. 베른트는 자신이 아끼는 곰인형 도도와 보보에게 자신의 답답하고 속상한 기분을 풀어낸다. 베른트가 엄마가 시키는 일을 하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하고 반항하고 곰인형에게 싸을 붙이고 하는 장면은 베른트의 억눌린 감정이 폭발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하지만 베른트는 부모의 이혼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베른트는 엄마와 함께 살면서 아빠가 살고 있는 집을 한번씩 가서 자고 온다.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베른트는 부모가 같이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런 표현으로 도도와 보보를 엄마 집에 있는 자신의 침대와 아빠 집에 있는 자신의 침대 위에 하나씩 놓아두기로 한다. 어른들의 살면서 이혼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베른트같은 아이를 생각하면 부모의 상처가 아이의 상처가 된 모습을 보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일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또 베른트가 이 현실을 잘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책 표지를 보면 네모상자 속에서 아이 세 명이 고개만 쏙 내밀고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과연 네모상자 속의 아이들이 무슨 뜻일까 하는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접했습니다. 또 노벨문학상을 받은 토니 모리슨의 작품이라고 해서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작품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보는 동화지만 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나의 모습이 바로 이 책에 나오는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네모상자란 바로 요즘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거대한 세상인 것 같았습니다. 어른들의 편리에 따라 만들어 놓은 규칙에 아이들은 적응해야 합니다. 적응하지 못한 아이는 네모상자 속에 갇혀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규칙을 어기면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어른들이 말하는 그 규칙이 과연 모두 옳은 것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이들은 숲속의 토끼들처럼, 앵무새들처럼, 비버처럼 자유롭게 움직이고 뛰어놀고 싶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그렇게 하는 행동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열쇠가 3개나 붙어 있는 네모상자 속에 가두어 버립니다. 그리고는 수요일마다 피자를 사주고,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사기를 틀어주고 합니다. 그것은 아이들은 사육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아이들이 규칙에 잘 순응하는 아이가 되면 네모상자 속에서 빼주겠지요. 그래서 이 네모상자는 단순한 상자가 아니라 현대의 우리 사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보면서 진정한 자유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어떤 자유를 보장해 주어야 할까, 지금 우리는 우리 아이들은 네모상자 속에 가두어 두고 사육하고 있지는 않나 깊이있게 생각해 보게 합니다. 네모상자 속에서의 아이들 표정과 자유롭게 노니는 아이들의 표정의 큰 차이를 보면서 지금 바로 내 아이의 표정은 어느 쪽에 가까운지 생각해 보세요.
표지를 보면 예쁘고 잘 생긴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너무나 천진난만하고 즐거운 모습으로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내용보다 먼저 그림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림이 파스텔톤으로 처리되어 무척 부드럽고 두 주인공 아이들의 표정이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비오는 날 장화를 신고 물장난을 치는 그림은 물이 정말 수분을 머금고 있는 물같은 느낌입니다.책을 보면서 아이들의 표정 변화를 살펴보면 책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일 것입니다. 책의 내용은 유치원 또래 아이들의 친구를 사귀고 친구와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 보여줍니다. 우리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항상 이런 일을 겪습니다. 물론 우리 어른들도 어릴 때 한번쯤은 이런 일을 겪었을 것입니다. 아마 어른이 된 지금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지요. 아주 친하게 지내던 친구랑 무슨 일 때문에 서로 소리를 지르며 다시는 놀지 않겠다고 합니다. 싸우고 서로 외면하면서도 마음은 서로서로에게 가 있지요. 결국 '미안해'라고 이야기하면서 옛 모습을 찾습니다. 두 어린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평소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에게 어떻게 그림을 접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그림에 대한 책을 관심있게 보았습니다.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그림책이 있지만 어린 아이에게 접근시키기에는 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서점에서 아이 책을 고르다 접하게 된 '베이비 반 고흐' 가 반가웠습니다. 베이비라는 제목이 붙어있지만 책 안에서 사용하고 있는 단어는 조금 어렵습니다. 그래서 초등학생들도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 페이지에는 반 고흐의 작품이 실려있고 그 옆 페이지에는 그 작품을 반 고흐가 그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어떤 계기로 그리게 되었는지 간단하게 이야기하듯 적어놨습니다. 모네와 르누와르 작품도 이렇게 책으로 만들었지만 반 고흐의 작품이 색채가 강하고 추상적이지 않아서 아이들이 보기에는 반 고흐가 가장 적당한 것 같았습니다. 책 내용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구요. 그림을 그냥 보아넘기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에 나타난 것을 이야기해 보고, 느낌도 같이 대화하면서 한장한장 넘겨보면 참 좋을 책입니다.
우리가 어릴 때 내일 어디로 놀러간다면 기분이 들떠 그전날 잠도 잘 안오지요. 바로 정우는 내일 삼촌과 낚시를 가기로 했는데 그날 저녁부터 기침을 하고 열이 조금씩 났어요. 정우 엄마는 정우가 병이 난 게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합니다. 정우는 당연히 삼촌이랑낚시가기로 한 일을 하지 못할까 걱정을 했겠지요. 그런데 아주 재미있는 일이 벌어져요. 바로 의사인 곰아저씨가 나타나 정우의 아픈 몸을 말끔히 낫게 해 주지요. 정우는 그 다음날 신나게 낚시를 갔을 겁니다. 어린 아이의 심리를 재미있게 잘 표현해 주어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