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상자속의 아이들
토니 모리슨 외 지음, 이상희 옮김, 지젤 포터 그림 / 문학동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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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면 네모상자 속에서 아이 세 명이 고개만 쏙 내밀고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과연 네모상자 속의 아이들이 무슨 뜻일까 하는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접했습니다. 또 노벨문학상을 받은 토니 모리슨의 작품이라고 해서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작품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보는 동화지만 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나의 모습이 바로 이 책에 나오는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네모상자란 바로 요즘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거대한 세상인 것 같았습니다. 어른들의 편리에 따라 만들어 놓은 규칙에 아이들은 적응해야 합니다. 적응하지 못한 아이는 네모상자 속에 갇혀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규칙을 어기면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어른들이 말하는 그 규칙이 과연 모두 옳은 것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이들은 숲속의 토끼들처럼, 앵무새들처럼, 비버처럼 자유롭게 움직이고 뛰어놀고 싶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그렇게 하는 행동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열쇠가 3개나 붙어 있는 네모상자 속에 가두어 버립니다. 그리고는 수요일마다 피자를 사주고,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사기를 틀어주고 합니다.

그것은 아이들은 사육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아이들이 규칙에 잘 순응하는 아이가 되면 네모상자 속에서 빼주겠지요. 그래서 이 네모상자는 단순한 상자가 아니라 현대의 우리 사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보면서 진정한 자유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어떤 자유를 보장해 주어야 할까, 지금 우리는 우리 아이들은 네모상자 속에 가두어 두고 사육하고 있지는 않나 깊이있게 생각해 보게 합니다. 네모상자 속에서의 아이들 표정과 자유롭게 노니는 아이들의 표정의 큰 차이를 보면서 지금 바로 내 아이의 표정은 어느 쪽에 가까운지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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